수직계열화의 덫… 흔들리는 현대차그룹
경제·산업
입력 2017-05-04 16:22:00
수정 2017-05-04 16:22:00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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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리콜·사드배치 악재… 영업익 감소
현대위아 46.2%·현대모비스 6.9% 등 영업익 감소
현대기아차 ‘수직계열화’ 그룹 전체 수익성 ‘흔들’
자동차 강판·해외 운송·할부 등 공정 수직계열화
모기업 수익 악화시 계열사 ‘연쇄 부진’ 구조
[앵커]
‘세타2 엔진’ 결함으로 인한 대규모 리콜 사태와 미국, 중국 등 해외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 등 현대기아차의 실적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자동차를 주력으로 삼는 현대기아차를 중심으로 수직계열화가 이뤄진 상태라 주요 계열사까지 동반 부진을 겪으면서, 현대차그룹 전체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김혜영 기자입니다.
[기자]
- 6.8% , -39.6%
올 1분기 현대차와 기아차의 영업이익 감소율입니다.
사드와 리콜 등의 악재가 겹쳤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량 둔화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습니다.
이처럼, 현대기아차가 고전하자 주요 계열사 역시 동반 부진에 빠졌습니다.
실제, 올 1분기 현대위아 -46.2%, 현대모비스 -6.9%, 현대글로비스 -0.4% 영업이익이 감소했습니다.
원인은 수직계열화 때문입니다.
현대차는 자동차의 원재료인 강판부터 해외 운송과 할부 금융까지 공정 수직계열화가 이뤄져 있습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가 생산한 부품에 현대제철 강판을 조립해 차를 완성하고 현대글로비스를 통해 완성된 차를 운반하고, 현대캐피탈을 통해 자동차 할부와 중고차 판매까지 이어집니다.
즉, 차의 탄생부터 죽음, 그리고 그 이후까지 책임지는 순환구조를 갖고 있어 현대기아차의 실적 부진은 계열사의 연쇄 부진으로 이어지고 그룹 전체 수익성이 흔들릴 수 밖에 없는 구조인 겁니다.
[인터뷰] 김필수 / 대림대 교수
“완성차가 문제가 생기면 수직계열화가 되어있기 때문에 부품이라든지 다른 계열사까지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대안이 있지 않으면 어려운 부분에 직면할 것으로 보고 있고요.”
내수침체, 중국 사드 보복,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현대기아차의 실적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여전히 산재한 상황에서 위험 분산이 되지 않는 수직 계열화의 덫에 빠진 현대차그룹. 이를 타개할 수 있는 전략이 절실해 보입니다./김혜영기자 hyk@sedaily.com
[영상편집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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