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위기 맞은 한국 자동차산업 사면초가
경제·산업
입력 2017-08-08 18:53:34
수정 2017-08-08 18:53:34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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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8월 한국 자동차 산업이 중대 고비에 처했습니다. 자동차 업체마다 임금 협상 갈등으로 노조가 파업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기아차는 3조원 규모의 통상임금 판결을 앞두고 있는데다, 한국GM은 철수설까지 나돌고 있습니다. 8월에 몰려있는 자동차 산업의 각종 악재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 자칫 한국경제 추락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파업·통상임금 판결 임박·내수 부진·수출 감소
한국 자동차 업계를 둘러싼 악재들입니다.
우선, 기아차는 17일 통상임금 소송 1심 판결을 앞두고 있습니다.
기아차 노조가 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한 건데, 패소 시 떠안아야 하는 부담은 소급분까지 포함해 무려 3조원에 달합니다.
기아차가 올 상반기 벌어들인 돈은 7,800억원.
올 들어 매출이 급감하면서 영업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터에 소송에서 지게 되면, 기아차는 곧바로 적자 기업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상황이 이런데 현대차는 파업 카드까지 꺼내들었습니다.
기본급 7.2% 인상을 요구하는 노조.
차량 판매가 부진해서 올려줄 여력이 없다는 회사.
노사 간의 타협점이 보이지 않습니다.
결국, 노조는 모레부터 부분 파업에 들어갑니다.
현재까지 올해 임금 협상을 마무리 지은 업체는 국내 5개 완성차 업체 중 쌍용차 뿐입니다.
나머지 업체들은 아직도 사측과 노조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언제 파업의 불씨가 번질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최근 3년간 2조 원대의 손실을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던 한국GM은 철수설이 돌고 있습니다.
실제, 올해는 GM이 2002년 대우자동차를 인수하면서 15년간 경영권 유지하겠다고 했던 마지막 해입니다.
즉, 언제라도 지분을 팔고 공장을 폐쇄해 한국철수가 가능한 상황입니다.
내수시장 둔화세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다 중국의 사드 보복 장기화에 따른 수출 감소까지.
8월 한국 자동차 산업에 위기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모습입니다./ 서울경제TV 김혜영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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