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단과 스포츠카 두 얼굴을 가진 ‘G70’
경제·산업
입력 2017-09-21 18:45:06
수정 2017-09-21 18:45:06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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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우외환에 빠진 현대차 그룹의 구원투수가 등장했습니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세번째 모델 ‘G70’입니다. 지닌 15일 출시 당시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내리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실제, 판매개시 첫 날 2,100대 계약을 달성했습니다. BMW·메르세데스벤츠·아우디에 도전장을 던진 ‘G70’. 성능은 어떨지 김혜영 기자가 직접 몰아봤습니다.
[기자]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경기도 포천까지 왕복 135km를 달려봤습니다.
시승차는 3.3 터보 가솔린 모델로 최고출력 370마력.
주행에 앞서 마주한 ‘G70’은 매끈하고 날렵한 인상을 풍깁니다.
외관만큼이나, 스포츠 세단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뛰어난 주행 성능이 포인트입니다.
시내 구간, 저속에서는 부드러운 주행감과 안락함을 선사해 기존 고급 세단을 연상시킵니다.
그러나 가속 페달을 밟고 100km를 넘어가는 순간 완전히 다른 얼굴을 드러냅니다.
가속 페달을 무리해서 밟지 않아도 속도가 시원하게 치고 올라갑니다.
힘이 부족하다거나 버겁다는 느낌은 전혀 없습니다.
실제, G70의 제로백(정지상태에서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 은 4.7초.
국산차 신기록입니다.
빠르게 달릴수록 차체의 무게 중심이 바닥에 깔린다는 느낌이 들면서 오히려 안정적입니다.
코너 역시 노면을 잘 움켜쥐고 흐트러짐 없이 치고 나갑니다.
BMW 3 시리즈, 아우디 A4 등 동급 수입차가 긴장하는 이유입니다.
모드별 주행도 G70은 색다른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고속 주행을 위한 ‘스포츠 모드’로 바꾸자 시트가 부풀어 오르며 몸을 단단하게 조여왔고, 운전대와 가속 페달도 훨씬 묵직하게 바뀌는 등 바로 달릴 태세를 갖췄습니다.
‘그르렁’ 거리는 사운드는 질주 본능을 자극하고 운전의 재미를 배가시킵니다.
실제 엔진음에 디자인 음을 섞어 만들었는데, 인위적이거나 거부감은 들지 않았습니다.
풍절음은 다소 아쉬운 부분입니다.
소음에 대한 반응은 개인차가 있겠지만, 문틈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소음은 은근히 신경이 쓰이는 부분.
카카오의 인공지능(AI) 플랫폼 카카오 I(아이)의 음성인식 기술 역시 눈여겨 볼만합니다.
실제 주행과정에서 핸들에 위치한 버튼을 누르고 “주변 맛집” 등 간단한 명령어를 말하면 주변에 갈만한 카페, 음식점 등을 안내해줍니다.
검색까지 걸리는 시간은 3초 내외에 불과합니다.
가격은 3,750 ~ 5,180 만 원대.
아직은 브랜드 인지도가 낮지만, 이 정도 성능과 가격이라면, 수입차에 견주기에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서울경제TV 김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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