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 단축, 대기업은 예행연습 vs 중기는 발동동
경제·산업
입력 2018-02-09 18:23:00
수정 2018-02-09 18:23:00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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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시간 단축을 놓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온도차가 뚜렷합니다. 대기업은 예행연습에 들어가며 화답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에서는 엄두도 못 낸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리포트 입니다.
[기자]
산업계 화두는 근로시간 단축입니다.
이르면 7월부터 주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근로시간 단축을 앞두고 있습니다.
대기업들은 벌써 예행연습에 들어갔습니다.
첫 테이프는 삼성전자가 끊었습니다.
현재 최대 근로시간을 52시간으로 줄여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52시간 유연근무제 시범 운영에 돌입했습니다.
임직원들의 생활 패턴 등을 고려해 최적의 근무시간을 찾게 한다는 취지입니다.
향후 시행될 근로시간 단축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해법 찾기에 나선 겁니다.
한화큐셀은 노동시간을 주 42시간으로 단축하고 500명을 추가로 채용하기로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모범적 사례라고 칭찬하며 진천 공장에 직접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대기업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사정이 전혀 다릅니다.
최저임금 인상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근로시간 단축이라는 파고를 맞게 된 겁니다.
현재 중소기업은 사람을 구하지 못하는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까지 줄면, 일감이 넘쳐도 공장을 돌릴 수 없고 결국 매출감소의 고통을 겪게 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상황.
설사, 사람을 구한다고 해도 추가 인건비가 증가하는 만큼 영세한 중소기업의 경영난은 가중될 수 밖에 없습니다.
중소기업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채, 일과 삶의 균형을 의미하는 워라벨을 외치며 근로시간 단축을 강행하겠다는 정부.
오히려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 사이의 삶의 질마저 양극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서울경제TV 김혜영입니다.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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