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정부 지원 없으면 사실상 철수 엄포
경제·산업
입력 2018-02-14 18:08:00
수정 2018-02-14 18:08:00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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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GM이 사실상 철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GM은 현재 군산 공장을 폐쇄하는 등 배수진을 치고 있는데, 이달 말까지 정부의 이렇다 할 지원 계획이 없다면 신차 배정 물량도 없을 거라고 한국GM을 압박하며 철수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김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GM이 한국 정부의 지원이 없으면 사실상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습니다.
한국GM 관계자는 “GM 본사에서 이달 안에 나올 한국 정부의 지원 계획에 따라 2월 말에서 3월 초 신차 물량을 줄 지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며 “신차 물량을 배정받지 못하면 사실상 철수 수순을 밟을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GM 본사가 정부의 지원 여부에 따라 신차 배정 물량을 볼모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겁니다.
얼마만큼의 신차 물량을 배정받는가는 생존이 달린 문제입니다.
보통 GM 본사는 연초 각국 글로벌 생산기지에 신차 생산 물량을 배정하는데, 이때 인기 차종을 배정받은 공장은 큰 걱정 없이 운영됩니다.
즉, 신차 물량을 배정 받아야 근로자를 쓰고 공장을 돌리고 실적을 낼 수 있기 때문에 회사의 명운이 달린 겁니다.
물량을 받지 못하면 군산 공장의 폐쇄에 이어 창원·부평 공장도 위험하다는 뜻입니다.
연일 압박수위를 높이며 정부의 지원을 받아내라고 생떼를 쓰고 있는 GM 본사.
한국GM은 현재 정부의 지원 여부만 쳐다보며 신차 배정이냐, 철수냐 갈림길에서 떨고 있는 셈입니다.
GM은 자금 등 지원을 이달 말까지 결정하라며 최후통첩을 날린 상황입니다.
댄 암만 GM 사장은 (미국 현지시간 12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 노동조합과의 협상 결과를 토대로 몇 주 안에 나머지 공장도 폐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시간이 없다. 모두가 긴급히 움직여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우리 국민 30만명의 일자리를 손에 쥐고 정부를 압박하고 있는 GM 본사. 운신이 폭이 넓지 않은 정부.
한국GM 발 대규모 실직 사태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김혜영기자 hyk@sedaily.com
[영상편집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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