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심폐소생술에도..." 이마트, 창립 이래 첫 분기 적자

경제·산업 입력 2019-08-09 17:03:09 수정 2019-08-09 17:03:09 문다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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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및 신세계 온라인센터/사진제공=이마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이마트 소생 노력에도 온라인으로 소비패턴 변화 바람은 거셌다. 이마트가 창립 이래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하며 대형마트의 추락이 가속화되고 있음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 연속 3분기 '어닝 쇼크'다. 초저가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며 변화를 자신했던 정 부회장의 포부가 초라해진 순간이다. 특히 이마트는 신세계그룹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캐시카우'다. 이번 이마트의 실적 부진은 신세계그룹 전체에 타격을 입혀, 그룹의 위상에 금이 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마트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비 14.8% 늘어난 4조 5810억원을, 영업이익은 -299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이마트가 분기실적에서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1993년 창립 후 26년 만이다. 지난해 2분기에 비해 영업이익이 832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당기순손실은 266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지난해보다 123억원 늘어난 1012억원의 연간 보유세도 반영돼 적자 폭이 커졌다. 이미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 연속으로 어닝 쇼크를 기록한 상황에, 올 2분기 역시 실적 회복은 커녕 적자라는 최악의 결과까지 나오며 그야말로 '첩첩산중' 상황이다.


이마트의 추락은 주력 사업이 할인점의 부진이 주효했다. 할인점이 4.6%로 역신장하며 영업손실이 43억원이 발생했다. 더불어 노브랜드와 일렉트로마트를 제외한 전문점들의 적자도 확대됐다. 부츠, 삐에로쑈핑 등에서의 적자로 인해 전문점 부문 영업손실은 188억원을 기록했다. 창고형 매장인 트레이더스도 매출이 전년비 2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43억원으로 전년비 17억원 감소했다.

이마트의 이번 성적표가 더 뼈아픈 이유는 올 초부터 정 부회장이 이마트 부흥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는 대목에서다. 올 초 정 부회장은 "중간은 결국 치열한 경쟁에서 도태될 것이다. 시장은 ‘초저가’와 ‘프리미엄’의 두 형태만 남게 될 것"이라며 할인점 부진 타파를 위한 '한 수'로 초저가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올 상반기 '국민가격' 프로젝트에 이어 이달부터는 근본적인 원가구조 혁신으로 초저가에 판매하는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을 실시 중이다. 1차로 30여종을 출시했고, 올해 안에는 200여개, 향후 500여개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예상보다 부진한 객수와, 초저가 정책으로 인해 하락한 객단가, 여기에 영업면적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공산품 매출마저 부진한 점이 복합적으로 악영향을 끼치며 힘을 못쓰고 있다.

이마트는 부진한 대형마트 업의 경계를 뛰어넘어 전문점과 신선식품 등 수익성 중심의 사업 포토폴리오를 다각화해 실적 개선을 일구겠다는 방침이다. 전문점의 경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일렉트로마트와 노브랜드 전문점의 출점 확대를 통해 성장성을 높이는 한편, 부츠 등 효율개선이 필요한 전문점의 일부 점포는 영업을 종료한다. 또한 PP센터 확충과 새벽배송 확대, 연말 네오3 오픈 등 온라인 전용센터 조기 구축을 통한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고 트레이더스 지속적 출점, 프라퍼티와 이마트24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진행한다./문다애기자 dal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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