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꿈의 항공기’와 함께 사라진 이스타의 ‘꿈’

[서울경제TV=정새미 기자]
“10년 전 항공업을 시작할 때 다들 어렵다고 했습니다. 이스타항공은 처음에도 보잉 제트엔진으로 시작했고 그 결과 오늘날 항공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1년 전인 2018년 12월 26일. 이스타항공은 새 항공기의 도입을 자축하는 안전기원식을 개최했다. 수시로 항공기를 들여오는 업계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날 도입식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행사에 참석한 최종구 사장은 가감 없이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 중심엔 ‘국내 최초’의 타이틀을 단 ‘꿈의 항공기’가 있었다.
B737-MAX8. 지금은 끔찍한 사고의 주인공이 됐지만 이전까진 저비용항공사에 아찔한 ‘꿈’을 꾸게 했다. 사실 이 시기 치열해질 대로 치열해진 시장에서 새 항공기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이 기종을 도입한 건 이스타만이 아니다. 제주항공도 보잉사의 같은 기종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에어서울은 에어버스사의 차세대 항공기 A321 네오를 들여왔다. 그 결과 LCC 전체 운용기는 10년 만에 163대까지 늘어났다.
이스타는 ‘꿈’과 함께 사라졌지만 내년 항공업계 경쟁은 더욱 과열될 것으로 보인다. 몸집은 커지는데 곡소리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 여기에 일본 불매운동까지 얹어지자 역대 최악의 실적을 이어갔다. 3분기 제주항공은 영업손실 174억원을 기록했다. 진에어와 에어부산, 티웨이항공은 100억 원 이상의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더욱이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본격화되며 부담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그럼에도 정부 차원의 지원책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8월 일본 노선 수요 감소 여파에 인천공항 운항시각 조정 등을 통해 국내 항공사의 노선 다변화를 지원한다고 밝혔지만, 실효성은 여전히 의문이다.
꿈은 언제나 달콤하다. 하지만 근거 없는 꿈은 이내 무력해진다. 국내 항공사는 내년 신규 진입 2곳을 포함 총 9곳. 9개의 꿈이 안전하게 활주로를 떠날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려운 순간이다. / j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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