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집값 안정, 할 수 있는 것부터

[서울경제TV=유민호기자] 하남 미사강변신도시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내부 게시판에는 이곳보다 높은 시세가 형성된 주변 단지의 가격표가 붙어 있다. 수원 장안구의 한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우체통마다 지역 호재를 빼곡하게 적은 프린트물이 꽂혀 있다. 이 가격 아래로 팔지 말자는 문구는 없지만, 사실상 담합으로 읽힌다.
정부의 12·16 부동산 대책에도 시장은 불안하다. 커피 파는 카페에서도, 인터넷 카페에도 집값 이야기가 넘실댄다. 매도자는 상승장에서 더 비싼 값을 받길 바란다. 호가를 수천만원씩 올리고, 매수자가 나타나면 매물을 거둔다. 조바심에 덜컥 성사된 거래 한 두건이 시세로 굳는다. 화살이 향한 곳은 일대 중개업소다. 호가를 반영하지 않거나, 싼 매물을 등록하면 허위매물로 신고하기 일쑤. 현수막까지 걸며 ‘전쟁’을 선포한 곳도 나타났다.
집값 담합은 다음 달 21일부터 처벌받는다. 정부와 국회가 공인중개사법을 개정해 법적 근거를 만들었다. 단지 게시판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집값 하한선을 정하는 행위는 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한국감정원도 ‘부동산거래질서교란행위 신고센터’를 설치해 첨병에 선다.
문제는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집값 담합 단속 업무를 봐야 하지만, 취재결과 아직 공조는 이뤄지지 않았단 것이다. 지난 12월 26일 서울경제TV ‘뉴스플러스’에서 <[이유있는 부동산] 처벌 없는 아파트값 담합, 해도 돼!?> 보도 후 지상파 등 여러 언론이 나서 같은 문제를 지적했다.
정부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박선호 국토교통부 1차관은 지난주 라디오 인터뷰에서 집값 담합 등 단속 강화를 위해 특별사법경찰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집값 풍선효과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경기도는 ‘도 소속 공정특별사법경찰단’ 인력을 확충할 예정이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새해 초 간부들을 모아놓고 아파트값 가격 담합 행위를 강력하게 단속할 것을 주문했다.
대통령까지 나서 부동산 시장 안정에 나섰다. 집값 꼭 잡겠다는 것이다. 부동산 매매를 허가제로 운영하거나, 9억원 넘는 주택도 대출을 막자는 다소 과격한 이야기도 등장했다. 그러나, 집값 안정, 할 수 있는 것부터 해야 한다. 만연한 집값 담합을 강력하게 단속하고, 혼란스런 시장을 정돈하는 게 우선이다. /you@sedaily.com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 [대박땅꾼의 땅땅땅] 왜 토지투자를 할까? 목표에 따라 전략이 달라진다
- [대박땅꾼의 땅땅땅] 토지투자의 원리, 정부 정책을 따라간다
- [이지연의 스마트 스피치] 자발적 IR커뮤니케이션 활동의 필요성과 효과
- [대박땅꾼의 땅땅땅] 토지투자의 원리, 사람에 투자한다
- [대박땅꾼의 땅땅땅] 토지투자의 원리, 1시간에 투자한다
- [대박땅꾼의 땅땅땅] 무모한 도전이 될까, 위대한 도전이 될까?
- [대박땅꾼의 땅땅땅] 꼼꼼히 준비해야 하는 지목변경
- [대박땅꾼의 땅땅땅] 기획부동산을 조심하자
- [기고] 국가인재생태계 개혁 없다면, 대한민국 미래는 없다
- [대박땅꾼의 땅땅땅] 3,000만 원짜리 토지 투자
주요뉴스
기획/취재
주간 TOP뉴스
- 1영천시, ‘관광 굿즈 아이디어 공모전’ 우수작 선정
- 2경북 최대 미래농업의 핵심, ‘영천시 아열대 스마트팜단지’ 준공
- 3“철강산업 붕괴 막아야”. . .포항·광양·당진, 위기 극복 특단 대책 촉구
- 4한국수력원자력, 쪽방촌·취약가구까지 에너지 효율 개선 지원 확대
- 5포항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2026년도 예산안 본격 심사 돌입
- 6포항시, 감사원 2025년 자체감사활동 심사 최고 등급 달성! 개선 성과 인정
- 7포항시, AI 스타트업 비즈니스 간담회 성료…AI 기반 신산업 육성 가속
- 8포항시, 2년 연속 스마트 과수원 특화단지 선정…과수산업 경쟁력 강화
- 9영천시 취업지원센터, 2025년 하반기 운영위원회의 개최
- 10영천시, ‘오수받이 관리요령’ 집중 홍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