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신종 코로나’ 그리고 나흘.
[서울경제TV=정새미 기자]
여행을 다녀오는 길이었다. 더운 나라의 여행지에서 무언가 잘못 먹었는지 복통과 오한에 시달렸고 종종 기침도 했다.
열악한 환경 탓에 적당한 의료시설을 찾기 어려웠다. 결국 몸의 이상이 어떤 바이러스에서 시작된 건지 알지 못한 채 비행기를 타야 했다.
무려 20시간의 비행. 하루에 가까운 시간 동안 약 500명의 승객과 밀폐된 공간에 함께 있었다. 대부분 잠들어 있었지만 기내식을 받거나 화장실을 갈 때면 승무원과 대화를 하고 다른 승객과 마주쳤다. 이후 비행기에서 내려 공항을 나올 때까지 몇 명의 사람들을 만났는지 알 수 없다.
다행히 큰 문제가 있던 건 아니었다. 국내 병원에 들러 검사한 결과 ‘장염을 동반한 몸살’ 정도의 진단을 받았다.
점점 확산되는 ‘신종 코로나’를 볼 때면 이 순간이 떠오른다. 만약 이전에 알지 못했던 새로운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거라면 어떻게 됐을까. 검색대를 통과하고 물건을 구입하는 동안 인지하지 못한 채로 수 백 명에게 바이러스를 옮겼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병의 확산을 차단할 보호막은 전무했다.
현재까지 총 네 명의 국내 확진자가 나왔다. 이중 네 번째 환자는 귀국 후 공항버스와 택시를 이용해 경기도 평택으로 이동하고 병원을 방문, 항공기 탑승자를 포함해 172명과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밀접접촉자만 95명에 이른다. 더욱 무서운 건 감염자가 얼마나 늘어날 지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다. 지금처럼 무증상자가 검역대를 통과한다면 그로 인한 감염의 확대는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중국여행자에 대한 전수조사가 시작됐지만 이미 발생한 밀접 접촉자 중 2·3차로의 확산을 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 방역의 골든타임을 2주로 예측했다. 첫 확진 판정이 20일이었으니 이제 나흘의 시간이 남았다. 방역 시스템을 재점검해 더 이상의 확산을 막고 강력한 대처를 추진해 나갈 때다. / j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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