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열기…걱정되는 후폭풍
[서울경제TV=정훈규기자] 제약·바이오 산업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열기로 뜨겁다. 셀트리온과 GC녹십자 등 치료제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한 국내 기업만 20여 곳에 달한다. “어디 어디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며 개발 계획만 알리는 경우도 넘쳐난다.
속속 들려오는 개발 진척 소식은 조만간 치료제를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갖게 한다. 하지만 이런 열기와 앞선 기대감이 내년 이후 치료제 개발에 매진한 국내 제약사들을 ‘늑대 소년’으로 만들까 우려된다.
국제 학술 정보 분석업체인 클래리베이트 전 세계에서 경쟁적으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지만 첫 제품이 시장에 나오기까지는 2~5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치료제 중 가장 빠른 진척을 보이고 있는 미국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도 2년 6개월 안에 89%의 성공률로 상용화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렘데시비르’는 원래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된 약이지만, 코로나19에 대한 효과를 검증하고 있다. 이미 개발 중이던 약이라 바로 임상 3상 시험에 들어갔다. 개발 속도가 빠른 이유다.
신약 개발은 통상 10년 이상 장기간이 소요되고 성공 가능성도 평균 0.01%로 지극히 낮다. 대표적인 고위험-고수익 사업으로 실패하거나 성과가 더딜 경우 투자자들과의 갈등도 극심한 편이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상황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분위기와 반대로 애써 입을 닫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공개적으로 지극히 낮은 확률에 도전하다 신뢰만 잃고 ‘늑대 소년’이 될까 부담스러운 탓이다. 국민들의 관심이 치료제에 집중된 가운데 여론이 주식 시장처럼 급등했다 급락할 것으로 상상하면 겁이 날 만도 하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도전하는 것은 아직 이 분야에서 선진국 반열에 오르지 못한 우리 제약·바이오산업에 의미가 있다. 치료제 개발 성공 여부를 떠나 이런 과정을 경험해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이후 또 다른 전염병이 발생했을 때 우리 제약·바이오산업의 대응능력에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에 대한 기대가 남다른 이유는 단지 현재 시판 중인 약이라는 점만 있는 게 아니다. 길리어드가 신종플루를 종식시킨 ‘타미플루’를 개발한 ‘성공의 경험’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게 하고 있는 것이다. /cargo29@sedaily.com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 [대박땅꾼의 땅땅땅] 왜 토지투자를 할까? 목표에 따라 전략이 달라진다
- [대박땅꾼의 땅땅땅] 토지투자의 원리, 정부 정책을 따라간다
- [이지연의 스마트 스피치] 자발적 IR커뮤니케이션 활동의 필요성과 효과
- [대박땅꾼의 땅땅땅] 토지투자의 원리, 사람에 투자한다
- [대박땅꾼의 땅땅땅] 토지투자의 원리, 1시간에 투자한다
- [대박땅꾼의 땅땅땅] 무모한 도전이 될까, 위대한 도전이 될까?
- [대박땅꾼의 땅땅땅] 꼼꼼히 준비해야 하는 지목변경
- [대박땅꾼의 땅땅땅] 기획부동산을 조심하자
- [기고] 국가인재생태계 개혁 없다면, 대한민국 미래는 없다
- [대박땅꾼의 땅땅땅] 3,000만 원짜리 토지 투자
주요뉴스
오늘의 날씨
마포구 상암동℃
강수확률 %
기획/취재
주간 TOP뉴스
- 1계명문화대,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HiVE) 사업 종합평가 최우수 등급 획득
- 2영남대 영어교육과 학생, 교육부장관상 수상
- 3영남대 식품공학과 김명희 교수, 농업기술대상 수상
- 4대구대 유상원 교수, ICCC 2024 국제디지털디자인초대전 최우수 작품상 수상
- 5영남이공대학교 치위생과, 6년 연속 국가고시 응시생 전원 합격
- 6카카오, 모바일 상품권 수수료 최대 14%->8% '인하'
- 7SKT, SK컴즈 등 3개 계열사 삼구아이앤씨에 매각
- 8부산항만공사, 내년 예산 1조 7,338억 확정…올해보다 21.8% 증가
- 9신세계, 中 알리바바와 전략적 동맹…5대5 합작법인 설립
- 10단통법, 10년 만에 폐지…‘AI 기본법'도 국회 본회의 통과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