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순진한 동학개미를 노리는 유혹의 손길

오피니언 입력 2020-06-25 08:15:55 수정 2020-06-25 08:15:55 서정덕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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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서정덕기자] 지난 3월 급락 이후 주식시장이 빠르게 회복하며 상승세를 이어가자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개인 투자자, 이른바 동학 개미가 늘고 있다. 그리고 이 가운데 순진한 동학 개미의 자금을 노리는 검은 유혹이 잇따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최근 기자도 보셨죠? XX종목 300% 갔습니다. 다음 종목 딱 5분만 공개합니다”, “회사 내부정보 극비리에 입수! 수익률 보장합니다”, “다음 급등 테마는 이겁니다등의 이른바 주식 리딩방광고 메시지를 부쩍 많이 받는다.

 

그렇다면, 광고에서 언급한 종목은 정말 급등했을까. 당연히 급등한 종목들일 것이고, 이 종목을 언제 샀더라면 나는 얼마를 벌었을 것이라는 상상을 하게끔 하는 종목들이 대다수다.

 

주식 시장에 대해 많은 경험과 지식이 있다면 지나칠 수 있겠지만, 주식거래를 꽤 해본 사람들도 한 번쯤 혹할 수 있을 만한 종목들도 제시를 하기 때문에, 최근 계좌를 개설한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굉장히 달콤한 유혹일 수 있다.

 

특히, 무료 모집이기 때문에 손해 볼 것 없다는 심리로 접근하기 십상이다. 대체로 주식 리딩방이라고 불리는 곳은 카카오톡과 텔레그램 등의 단체방을 통해 운영되며, 그 곳에는 종목 추천을 받기 위한 회원과 그 방을 운영하는 운영진으로 구성된다. 회원은 무료/유료 회원으로 구분되며 무료 회원에게는 주로 맛보기, 제한적 서비스가 제공되며 유료 회원이 되면 더 많은 혜택과 높은 수익을 얻는다 광고하며 가입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특정 주식 광고를 통해 유료 회원을 모집하여 투입된 가입비 대비 높은 수익을 차근히 만들어 준 곳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당초 제시 받았던 수익률은 커녕 손실을 보거나, 심지어 돈을 받고 잠적해 버리는 먹튀까지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금융감독원도 최근 주식 리딩방이 성행해 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주식 리딩방은 금융 전문성이 전혀 검증되지 않은 유사투자자문업자나 일반 개인이 운영하는 것으로 이용료 환불이 지연·거부되는 경우가 빈번할 뿐 아니라, 리딩방 운영자의 추천대로 주식을 매매하였다가 주가조작과 같은 중대 형사사건에 연루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라고 하기에 믿고 돈 내고 내 재산 맡겼는데 모두 날려도 보상은 커녕 자칫 범죄자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무려 300% 급등할 종목을 딱 5명을 모집하는데 일면식도 없는 나를 왜 굳이 넣어준다 하는 것이며, 이 정도 수익이 무조건 보장된다면 본인이 직접 하거나 가족과 친한 친구에게 추천하지 않겠는가. 순진한 동학 개미를 향한 불특정 집단 혹은 사람이 제시하는 호의는 검은 손길일 수 있음을 고민하고 또 고민해 보자. /smileduck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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