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격변하는 암호화폐와 디지털화폐…뒤처지는 한국 금융
[서울경제TV=정순영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4만달러 마저 돌파하며 무섭게 뛰어오르고 있다.
시중 유동성이 풀린 영향과 함께 가상화폐가 실제 통화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도 한몫을 하고 있다.
미국 통화감독청(OCC)이 시중은행 결제 시스템에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할 수 있는 법령해석 의견서를 제출한 데다, 각국 중앙은행이 디지털화폐 연구에 속도를 내면서 '암호화폐 주류 편입'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통화감독청의 이번 발표로 이더리움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예견하는 이들도 있다. 대부분의 스테이블 코인은 이더리움 위에서 발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더리움의 대안으로 스테이블 코인과 탈중앙화에 성공한 몇 퍼블릭 블록체인이 살아남아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암호화폐와 디지털화폐의 무한한 변신 속에 한국의 디지털 금융 혁신은 제대로 갈피를 잡고있는 것일까.
중국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의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을 때 한국은행은 개발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황당한 논리로 사업을 접었다가 뒤늦게 다시 가상실험에 돌입하고 있다.
미국도 차곡차곡 암호화폐를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여 안정성이 담보된 디지털 지갑 현실화를 목전에 두고 있지만, 블록체인 산업은 장려하면서도 암호화폐는 금기시했던 우리나라는 세계의 흐름을 관망만 할 수밖에 없는게 현실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미국의 금융 이슈는 우리 금융시장에 자연스럽게 적용돼 왔기에 조만간 우리 은행들은 발등에 떨어진 스테이블 코인 결제 시스템 준비에 정신없이 바빠질 것이 자명하다.
미국 투자사들은 SEC 및 OCC와 심도있는 논의를 끊임없이 진행하고 관련 내용을 비교적 투명하게 공론화시키고 있다.
암호화폐 업계와 소통이 없는 금융당국은 자신들의 디지털 금융 혁신에 과연 몇 점을 주고 있을까/binia9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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