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마 100년①] 나귀경주로 싹틔운 ‘K-경마’…세계무대서 우뚝

경제·산업 입력 2022-09-27 21:03:19 수정 2022-09-27 21:03:19 장민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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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는 우리나라에서 근대 경마가 시작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대한제국 시기 나귀경주로 근대 경마의 싹을 틔웠는데요. 지난 100년간 대중 스포츠로 발전하며 매출액 기준 세계 7위 경마 시행 국가로 발돋움했습니다. 한국경마의 100년사를 장민선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우리 경마의 최초 기원은 1897년 고종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외국어학교 연합 운동회에서 열린 나귀 경주가 한국경마의 싹을 틔운 겁니다.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열었던 나귀 경주는 1912년부터 금지됐지만, 1922년 조선경마구락부가 생긴 뒤 같은 해 5월 서울 동대문훈련원 광장에서 국내 최초로 근대식 경마 대회가 열렸습니다.

한국마사회는 이 대회를 한국 경마의 시초로 보고 있습니다.


경마는 처음 시작된 순간부터 관람객들에게 최고의 엔터테인먼트로 자리잡았습니다. 일제강점기 경성과 평양에서 1925년 열린 경마 입장객만 이틀에 걸쳐 3만7,000명, 1927년 부산경마장 일일 입장객 1만2,000명의 인파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또 백범 김구 임시정부 주석과 이승만 초대 대통령 등 주요 국가 지도자들의 주말 경마장 나들이도 이어졌습니다.


1949년 한국마사회가 설립되면서, 한국경마는 탄력을 받는 듯 했지만 1950년 6·25전쟁 발발로 마사회와 경마는 치명타를 입게 됩니다. 아무 준비 없이 당한 전쟁의 여파로 1953년까지 약 4년간 긴 휴면기에 접어든 겁니다.


1954년 5월 8일 뚝섬 서울경마장 개장을 시작으로 한국 경마의 맥이 다시 이어졌고, 이후 현재 경마는 대중 스포츠로 발전을 이루며 매출액 기준 세계 7위 경마 시행 국가로 발돋움했습니다.


해외 16개국에 한국경마 실황을 송출하고 경마 개도국에 경마 인프라 수출, 국제 대회 개최와 국내산 말 해외 원정 선전 등으로 한국경마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평가입니다.
 

서울경제TV 장민선입니다. /jjang@sedaily.com


[영상편집 채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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