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 재건축 추진위, 법원 가처분에도 ‘정의선 집앞’ 시위 계속

경제·산업 입력 2022-12-26 09:18:26 수정 2022-12-26 09:18:26 장민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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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경제TV]

[서울경제TV=장민선기자]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 일부 주민들이 법원의 시위 금지 가처분 결정에도 시위 경로와 현수막 문구 등을 일부 변경한 채 상가 등이 밀집한 서울 한남동 정의선 현대차그룹 집 앞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51부(부장 전보성)는 지난 9일 정 회장과 현대건설, 용산구 한남동 주민 대표 등이 은마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와 재건축 추진위를 상대로 낸 시위금지 및 현수막 설치금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이에 따라 일반 시민의 주거지인 기업인 자택 반경 100미터 내에 확성기 등을 통한 소음 유발 및 명예를 훼손하는 현수막 게시가 금지됐고, 반경 250미터 내 근거 없는 비방성 문구 등이 기재된 현수막 등의 게시 또는 이를 부착한 차량 이동 등도 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추진위 측은 이러한 법원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현수막 문구를 부분 변경하고, 기업인 자택에서 최소 260여 미터 떨어진 도로변으로 시위 장소를 옮겨 지난 13일 차량 시위를 재개했다.


시위가 재개된 한남동 도로변은 상가 등이 밀집한 곳으로 추진위 측 차량 10여 대는 인도 쪽 차로 2개를 점거해가며 자신들의 시위 준비를 위해 일반 시민들의 안전 운전을 방해하고 있다. 유턴 차량이 시위 차량들에 가로막혀 여러 차례 앞뒤를 오가며 애를 먹는 등 운전자 안전이 위협받는 모습도 목격됐다. 또 추진위 측은 조수석에 확성기를 싣고 시위 구호를 반복 재생해가며 차량을 운행하고 있다. 


추진위 측은 시위가 열리는 도로를 따라 가처분 이전 볼 수 없었던 20여 개의 현수막도 새로 설치했다. 주민 등의 신고로 한차례 모두 철거됐지만 곧바로 다시 내걸리면서 이 지역 상인들 사이에서는 생업에 지장을 받고 있다는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은마 재건축 추진위 측이 GTX-C 노선 변경의 주무부처인 국토부나 GTX-C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건설이 아닌 한남동에서 이처럼 민폐 시위를 이어가는 것을 두고 법원 가처분 결정의 취지를 무시한 처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지난 19일 GTX-A 철도차량 첫 출고 기념식에서 “GTX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아직 헤쳐 나가야 할 문제들이 몇 가지 있다”며 “내 집 앞은 대환영이지만, 내 집 밑으로는 안 된다는 지역 이기주의에 발이 묶이거나, 항상 해왔던 만큼만 하자는 틀에 박힌 접근에 안주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단축 가능한 절차는 과감하게 검토해 GTX가 하루빨리 국민의 발이 되도록 안전하고 신속하게 공사를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jj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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