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한국 경주마‘킹오브더매치’, 두바이월드컵 준결승 진출”
[서울경제TV=성낙윤기자] 한국마사회는 세계적인 경마대회 두바이 월드컵(Dubai World Cup) 예선전 참가를 위해 현지 메이단 경마장에 나가있는 한국의 국가대표 경주마 ‘킹오브더매치’가 두 차례의 예선 끝에 오는 4일 개최되는 ‘슈퍼 새터데이(Super Saturday)’ 출전을 최종 확정지었다고 2일 밝혔다.
슈퍼 새터데이는 두바이 월드컵 본선에 앞서 펼쳐지는 준결승 무대로서, 지난 1~2월 ‘두바이 월드컵 카니발(DWCC)’ 예선전을 통과한 각국의 강자들이 결승행 티켓을 따내기 위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준결승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말들과 전 세계적으로 레이팅이 높은 초청마들은 3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열리는 파이널 무대에서 두바이 월드컵 최종 챔피언을 가리기 위해 맞붙게 된다.
‘킹오브더매치’는 지난 1월 두바이에서의 첫 데뷔전이었던 ‘썬더스노우 챌린지’에 이어 2월 참가한 일반경주에서 모두 7위로 들어왔지만, 다행히 레이팅 99로 예선을 마무리하며 준결승 진출권을 따냈다. 이는 2019년 두바이 월드컵 결승까지 진출하며 우리나라 경마의 위상을 널리 알린 한국 경주마 ‘돌콩’ 이후 4년 만에 이뤄낸 소중한 결실이다. 코로나19로 인한 3년간의 공백 후 오랜만에 도전한 해외원정인 만큼 그 의미도 크다.
‘킹오브더매치’와 함께 두바이 원정에 나선 한국 대표 ‘행복왕자’ 역시 1~2월 두 번의 DWCC 경주에 출전했지만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하고 각각 10위, 1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도전을 마무리했다.
◇ 한국의 두바이월드컵 원정기…‘트리플나인’, ‘돌콩’ 등 한국경마의 가능성 보여줘
한국경마의 첫 두바이 원정출전은 지금으로부터 7년 전인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도전 첫 번째 해에는 준결승전 진출에 고배를 마셔야 했다. 하지만 2017년 단 두 번째 도전 만에 한국 경주마 '파워블레이드'와 '트리플나인'이 함께 슈퍼 새터데이에 진출했다. 특히 '트리플나인'은 한국경마 최초로 두바이 월드컵 최종 관문까지 진출하며 '고돌핀마일(Godolphin Mile)' 경주에 나서는 성과를 거뒀다.
2019년에는 한국 경주마 '돌콩'이 두바이에서 기적을 보여줬다. 예선 경주를 거치며 현지에 완벽 적응한 ‘돌콩’은 ‘컬린 핸디캡(Curlin Handicap)’에서 압도적 기량을 선보이며 우승했고, 슈퍼 새터데이 경주중에서 가장 상금규모가 큰 ‘알 막툼 챌린지 R3(Al Maktoum Challenge R3)’에서도 3위 입상에 성공하면서 당시 한국경마 역대 최고 국제레이팅(110)을 달성했다. 덕분에 결승 시리즈 중 상금이 가장 높은 대망의 두바이 월드컵 출전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한국경마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이후 코로나19가 본격화되기 전인 2020년 초에는 ‘그레이트킹’과 ‘백문백답’, ‘투데이’가 두바이 월드컵에 도전했지만, 아쉽게도 예선전 참가에 그쳤다.
◇ 2023 슈퍼 새터데이 경주에서 킹오브더매치와 맞붙을 대적 상대는?
이번에 킹오브더매치가 출전하는 두바이 월드컵 준결승전은 ‘부르즈 나하르(Burj Nahar)’라는 국제G3등급, 1600m 경주로, 총상금 25만 달러(약 3억3,000만 원)가 걸려있다. 2017년 슈퍼 새터데이에서 ‘파워블레이드’가 출전하여 5위로 들어오며 같은 경주 조건의 결승전 ‘고돌핀마일’에 진출할 수 있었던 바로 그 대회다. ‘킹오브더매치’는 이번에 이탈리아 출신 알베르토 산나(Alberto Sanna) 기수와 호흡을 맞춘다. 산나 기수는 지난 2월 카타르에서 홍콩경주마인 ‘러시안엠퍼러(Russian Emperor)’와 ‘아미르트로피(Amir Trophy)’ 우승을 거머쥔 바 있으며, 이번 3월 4일에 ‘제벨 하타(Jebel Hatta)’와 ‘두바이시티 오브 골드(Dubai City of Gold)’ 경주에도 홍콩 경주마와 함께 출전한다.
금번 ‘부르즈 나하르’ 경주 우승마를 예측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두바이 최고의 조교사인 더그왓슨(Doug Watson)이 조교를 맡은 경주마들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에버파스트(Everfast)’는 지난 2월 27일 ‘파이어브레이크 스테이크스(Firebreak Stakes)’에서 2위로 들어왔으며 두바이 월드컵의 ‘고돌핀마일’ 우승후보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다음으로 ‘판나르(Fanaar)’는 대기만성형 경주마로, 최근 두바이의 두 번째 경마장인 제벨알리(Jebel Ali)에서 4개 중 3개의 경주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물 오른 기량을 펼치고 있다. 메이단 경마장에서도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칸바스드(Canvassed)’ 역시 근래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2021년 슈퍼 새터데이 경주 우승 경력이 있다.
2022 디펜딩 챔피언인 ‘데저트위즈덤(Desert Wisdom)’도 우승후보 중 하나다. 데저트위즈덤은 작년에 ‘부르즈 나하르’ 경주 우승 후 결승전인 ‘고돌핀 마일’에서 2위를 했다. 그 이후 두 번 밖에 경주를 뛰지 않은데다가 경주 결과도 큰 인상을 남기진 못했지만, 이번 슈퍼 새터데이 경주에서 실력발휘를 하지 않을까 기대된다.
한편, 총 상금 한화 약 30억 5,000만 원이 걸려있는 이번 슈퍼 새터데이는 총 9개 경주로 구성되며, 킹오브더매치 출전 경주는 현지시각 16시 40분(한국 기준 21시 40분)에 개최된다. 두바이 월드컵 결승전은 오는 25일 개최되며, 9개 경주에 걸린 총상금 규모는 한화 약 396억 5,000만 원이다. /nys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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