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경주마 재활 지원…‘경력단절’ 막는다

[서울경제TV=정창신기자] 한국마사회는 올해 경주마 재활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 내실화해 말복지 개선에 앞장선다고 27일 밝혔다.
경주마 재활 지원 프로그램이란 경주마가 경주나 조교 중 부상을 당한 경우, 수술, 치료지원 및 재활·휴양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경주마 부상으로 인한 마주의 비용부담을 경감해 경주마 복귀를 유도하고, 경주마의 치료받을 권리를 보장해 경주마의 복지 수준을 향상하는 것이 목적이다.
한국마사회의 말복지 중장기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처음 도입된 경주마 재활지원 사업은 작년에만 약 1억2,000만 원의 복지기금 예산을 투입해 총 20마리의 경주마들이 조기에 은퇴하지 않고 경주마 커리어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지원이 이뤄졌다.
그 결과 현재 10마리가 회복을 마치고 경마장에 무사히 복귀했으며, 이 중에서도 특히 ‘에코빌’이라는 경주마는 작년 7월 골절 수술 및 재활을 마친 후 올해 3월 복귀해 1달 만에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좋은 컨디션을 발휘하고 있어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올해는 동 프로그램 예산을 전년 대비 두 배 가량인 2억2,000여만 원으로 상향해 더 많은 경주마들에게 더욱 내실 있는 혜택이 돌아갈 예정이다. 우선, 올해 지원두수를 20두에서 30두로, 1두당 지원 금액도 20% 확대했다.
사업 수혜범위 확대를 위해 기존에는 경주에서 다친 경우만 지원이 가능했던 것을 올해는 조교(경주마 훈련) 중에 입은 부상도 지원될 수 있도록 조건을 완화했고, 부상 후 최대 72시간 내 정밀진단을 받아야 하는 지원조건도 1주일 이내에만 받으면 지원이 가능하도록 완화했다.
올해는 전문 조련이 가능한 한국마사회 장수 및 제주목장과 입사 검역 면제시설인 함안 경주마 휴양소로 재활시설을 제한해 시설 전문성도 강화했다. 프로그램 수혜마에 대해서는 경마장 복귀 후에도 관리를 지속하고, 은퇴 후에는 승용마나 번식마로 전환해 제2의 커리어를 펼칠 수 있도록 장려하는 등 건강한 은퇴를 유도할 계획이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작년에 처음 도입된 사업이다 보니 아직 축적된 사례가 많지는 않지만, 앞으로 계속해서 관련 지원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라며, “부상을 입은 경주마가 재활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성공적으로 복귀하는 사례가 많아질수록, 경주마 복지에 대한 인식이 개선돼 경주마 재활이 더욱 활성화되는 선순환 구조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한국마사회 수의사들이 부상당한 경주마의 재활을 위한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한국마사회]
한편, 한국마사회는 보다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말복지 향상을 위해 2021년 12월 말복지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과제 이행에 나섰다. 작년 12월에는 경주마 복지 실천에 대한 기관의 의지를 대내외 알리기 위해 ‘경주마 복지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말복지 VISION 2027’ 선포를 통해 앞으로의 로드맵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또한 말복지 재원 마련을 위해 이날 서울·부경 마주협회와 향후 5년간 100억 원의 경주마 복지기금을 공동 조성하고 말복지에 대한 인식 개선 및 홍보를 함께해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방세권 한국마사회 부회장 겸 말산업 본부장은 “최근 동물복지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말산업 전담기관인 한국마사회 역시 이러한 사회적 요구와 눈높이에 맞춰 말복지 정책을 강화해나가겠다”라며, “앞으로 말복지가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말산업 관계자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인식 개선에도 앞장서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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