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 경주로 모래 교체…“최적의 모래입자 유지”
[서울경제TV=정창신기자] 한국마사회는 지난 24일과 25일 렛츠런파크 서울 경주로에서 모래교체 작업을 진행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경주로에는 40여대의 중장비들이 4,000톤에 달하는 모래를 퍼 나르며 작은 사막을 방불케 했다. 한국마사회는 안정적인 경마 시행과 경주마의 부상방지를 위해 매년 경주로 전체 모래를 수거하고 세척해 재포설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전 세계적으로 경주로는 모래(더트), 잔디, 인조까지 3가지 종류로 구분된다. 해외에서는 잔디주로를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우리나라 서울, 부경, 제주 경마장은 모두 경주로 표면을 모래로 사용하고 있다.
잔디주로가 시각적으로 청량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지만 사계절이 뚜렷하고 강수량이 많으며 연중 내내 경마가 열리는 한국경마의 특성상 모래주로는 최선의 선택이다. 모래주로가 말의 건강과 한국경마의 안정적 시행에 핵심적인 요소라는 것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평범한 백사장처럼 보이는 경주로 속엔 보이지 않는 과학이 숨겨져 있다.
평범한 모래밭 같은 경주로의 깊이는 무려 60cm이다. 눈에 보이는 상단의 모래층만 해도 8cm깊이다. 이따금 열리는 경주로 마라톤 이벤트에 참가한 이들은 예상보다 깊은 모래 때문에 평소보다 애를 쓰며 달렸다는 얘기를 할 정도다. 하지만 발이 푹푹 꺼지는 이 모래쿠션 덕분에 다리가 곧 생명인 경주마들은 부상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렛츠런파크 서울 경주로 모래교체 작업 모습. [사진=한국마사회]
모래라고 다 똑같은 모래가 아니다. 한국마사회는 모래 입자의 크기와 수분 함유율이 경주마의 부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최적의 모래알 크기(0.3mm∼2.48mm 내외)를 찾아냈다. 한국마사회는 최적의 모래입자를 유지하기 위해 수시로 모래를 분석하고 이에 따른 모래교체와 세척 작업을 시행한다.
모래를 물로 씻으면 모두 흘러내려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들지만 규격에 맞는 모래만 선별해 재사용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는 게 관계자 의견이다. 경주로 위를 달리는 말의 발굽이나 차량 등에 의해 모래알은 수시로 부서져 미세입자들이 만들어진다. 미세입자가 많아질수록 바닥은 딱딱해져 쿠션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세척을 통해 미세입자를 씻어내고 최적의 주행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다.
경주로 모래세척의 또 다른 이유는 배수기능에 있다. 연중 시행되는 한국경마의 특성상 장마철과 갑작스런 폭우에도 경마 시행을 위해 빠른 배수기능은 필수요소다. 모래주로의 배수 속도는 모래입자의 품질에 큰 영향을 받는데 미세입자들은 빠른 물 빠짐을 방해하는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세척을 통해 없애주는 것이 중요하다.
김홍기 한국마사회 경마본부장은 “연간 1,000만 명의 국내 경마팬들과 세계 23개국의 경마인들이 함께 즐기는 한국경마의 서비스 품질의 중심엔 경주로관리가 있다”며 “한국마사회는 과학적인 경주로 관리 체계를 통해 사계절 내내 안정적인 경마시행으로 국민의 여가와 국가경제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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