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공원서 힐링해요"…렛츠런파크 서울 곳곳 ‘힐링 스팟’

[서울경제TV=정창신기자] 매주 입장인원 5만~6만 명. 경마가 시행되는 주말 렛츠런파크 서울 관람대 지역은 방문객들로 북적인다.
인파를 피해 잠시 힐링과 휴식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이 경마공원 곳곳에 마련돼 있지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곳들이 많다. 올해 코로나19 제약이 거의 해제되며 다시 경마공원을 찾는 발길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숨은 명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적한 ‘목마길’서 오감만족 힐링 시간”
최근 한국마사회는 코로나19로 2년 넘게 닫혀 있었던 관람대 지역 내 ‘목마길’을 고객들에게 개방했다. 목마길은 바람길-열매길-교감길-풍경길-들꽃길로 이어지는 5가지 감성이 있는 오감 산책코스로 지난 2016년 고객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기 위해 조성됐다.
목마길 입구는 중문 입장통과 후 왼쪽 온실 뒤편에 있어 지나치기 쉽지만, 덕분에 아직 이곳을 찾는 발길이 많지 않아 한적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곳곳에 설치된 벤치에 잠시 앉아 사색과 명상을 즐기는 것도 방법이다. 산책로 초입의 대나무 숲은 대나무가 하늘로 쭉쭉 뻗어 있어 시원한 느낌을 주고, 길을 따라 쭉 걷다 보면 우거진 수풀 사이로 솔솔 불어오는 아카시아 꽃향기가 향긋하다.
목마길 끝자락에는 빨간 장미덩굴 아치가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약 10분간의 산책코스를 돌고 밖으로 나오면 분수광장이 기다리고 있는데, 산책로를 걸으며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을 이곳에서 시원하게 날릴 수 있다.

한국경마 100년 기념 숲길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전경. [사진=한국마사회]
◇“경주로가 한눈에 들어오는 숲속 전망대”
렛츠런파크 서울 88승마장 주차장 인근에서부터 시작되는 약 580m의 구간의 ‘100년 기념 숲길’이 지난해 11월 한국경마 100년을 기념해 개방됐다. 기존에는 말의 산악훈련과 내부 관계자들의 산책로로 이용됐다.
한국마사회는 이 산책로에 2024년까지 수국, 황매화, 자엽병꽃 등 다양한 색채의 꽃나무를 추가 식재해 국민을 위한 힐링과 사색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이곳은 관람대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입장료 없이 누구나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아직 산책로가 완전히 조성된 것은 아니지만, 숲속을 걸어 올라가는 길이 국내 유명 휴양림 못지않은 풍경을 갖췄다. 나무계단을 타고 가볍게 언덕을 오르면, 88승마장과 말들이 뛰는 경주로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전망대가 나온다.
경마장 너머로 보이는 아파트와 고층 빌딩 덕분에 ‘도심 속의 자연’에 있다는 색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정상에서 조금 내려오면 잣나무 숲속 한가운데 평상과 벤치가 마련돼 있어 산림욕이나 숲속 피크닉이 가능하다. 100년 숲길의 끝은 승용마사와 86승마장이 있는 지역으로 이어진다. 86승마장 앞길은 4월에 절정을 이루는 벚꽃터널로 유명한 지역이다.

경주로가 한눈에 보이는 벚꽃길 산책로 옆 데크. [사진=한국마사회]
◇“시원한 나무그늘에서 경주 보며 피크닉 즐겨요”
경주로가 눈앞에서 펼쳐지는 벚꽃길 산책로 옆 잔디 구역은 또 다른 명소다. 멀리서 경주를 볼 수 있지만 베팅구역이 아니므로 입장료가 없다. 산책할 수 있는 나무 데크와 잔디밭으로 이루어진 이곳은 방문객들이 편히 쉬어갈 수 있도록 테이블과 의자, 평상, 벤치 등이 준비돼 있다.
자리가 없다면 잔디 위에 돗자리를 깔고 앉으면 된다.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에서 가벼운 먹거리와 함께 경치를 즐길 수 있는 피크닉 명소이다 보니, 인파가 몰리는 축제나 행사 기간에는 미리미리 자리를 맡아야 한다.
경마는 결승선이 고정돼 있고 경주거리에 따라 출발지점이 변화하는데, 이 구역은 1,600m 경주 출발 지점 인근이다 보니 해당거리 경주가 열릴 때는 바로 눈앞에서 경주마가 출발하는 것을 볼 수 있다. 1,600m 경주가 아니더라도 결승선을 통과한 말들이 이쪽까지 달려오기 때문에 언제든 말을 볼 수 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고객들이 쾌적하고 편안한 시간을 보내실 수 있는 아름다운 경마공원 명소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렛츠런파크 서울이 경마뿐 아니라 가족공원이나 힐링 장소로서 국민들께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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