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객실 채운 ‘호텔’, 면세점 곳간 채울 채비

경제·산업 입력 2023-06-27 18:58:17 수정 2023-06-27 18:58:17 이호진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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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호텔업계가 엔데믹 리오프닝을 맞아 코로나 시기 부진했던 실적 개선에 총력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호텔 객실 투숙률 신장과 면세사업의 수익성 개선은 긍정적이지만 빠져나간 중국 소비자들의 빈자리를 채우는 것이 숙제로 남은 상황인데요. 관련 내용 산업 2부 이호진 기자와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호진 기자,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요즘 호텔에는 주중·주말을 막론하고 빈 방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하는데요. 투숙률이 어느 정도로 회복된 건가요?


[기자]

네.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들이 늘고 여름을 맞아 휴가를 떠나는 피서객들이 늘며 호텔은 점점 붐비고 있습니다.


호텔롯데의 경우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호텔 서울의 올해 6월 객실 예약률이 전년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호텔신라 역시 서울호텔의 1분기 투숙률이 지난 2021년 32%에서 작년 44%, 올해 64%로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신라스테이의 경우 올 1분기 투숙률이 80%에 육박했습니다.


엔데믹을 맞아 결혼식을 올리기 위해 호텔을 찾는 예비 신혼부부도 늘었습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호텔신라의 경우 올해 웨딩 예약은 이미 거의 마감된 상태이며 롯데호텔의 경우 올해 피크타임 예약은 이미 마감됐고 내년 상반기도 90% 정도 예약이 확정된 상황입니다.


이를 대변하듯 올 1분기 호텔신라의 서울호텔과 신라스테이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35% 증가했으며 호텔신라의 호텔&레저부문 매출은 전년비 24% 증가한 1,43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호텔롯데 역시 호텔·리조트 부문에서 지난해 1분기 39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반해 올 1분기에는 17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폭을 크게 줄였습니다.


[앵커]

호텔부문의 실적 개선은 확실히 유의미해 보이는데요. 신라와 롯데 같은 경우 본래 면세사업 매출 비중이 크지 않습니까? 전체 실적을 볼 때 이 부문의 회복이 중요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호텔사업에서 면세점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호텔·면세사업자 입장에선 면세점 매출을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입니다.


올해 1분기 호텔롯데와 호텔신라의 면세사업 성적표는 매출 감소와 수익성 개선, 두 가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각각 7,542억 원, 6,0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5%, 37.8% 감소했습니다.


반면 롯데면세점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358억 원으로 전년비 흑자전환했으며 신라면세점의 영업이익 역시 전년비 98.4% 늘어난 252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중국 보따리상, 다이공의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중국 다이공의 발길이 줄며 매출은 감소했지만, 지난 1월부터 40% 후반대였던 다이공 송객수수료를 30% 초반까지 낮추며 반대로 면세점의 수익성은 개선된 겁니다.


수익성 개선은 긍정적이지만, 한중 관계 경색으로 중국인 단체관광이 막혀있는 상태에서 중국 소비자와 다이공의 빈자리를 어떻게 채울지는 면세업계의 숙제로 남은 상황입니다.


[앵커]

면세점의 매출이 사업 실적에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만큼 면세업계가 구상하는 전략이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떤가요?


[기자]

네. 우선 호텔신라는 다음달 1일 오픈하는 인천공항 면세점 운영에 주력한다는 방침입니다.


호텔신라는 지난 4월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향수와 화장품을 판매하는 DF1 구역과 패션·액세서리·부티크를 판매하는 DF3 구역을 낙찰받아 향후 10년간 운영할 예정입니다.


여기에 더해 신라면세점은 엔데믹 맞이 온·오프라인 매장 새단장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공간에서는 고객 체험 공간을 확장하는 차별화 전략을 택했습니다.


서울점의 경우, 고객 접점 공간 확대를 위해 'Café LA'를 오픈하는 한편 제주점에는 갤러리를 오픈하고 제주 기반 신진 작가들을 소개하는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온라인 공간의 경우 인터넷면세점에 골프 전문관 '골프 라운지', 웨딩 전문관 '웨딩 데이' 등을 순차적으로 오픈하고 있습니다.


또한 화상 기반 비대면 상담 서비스 '라뷰ON(라뷰온)'을 선보이는 한편, 메타버스 스튜디오 구축을 위해 메타버스 콘텐츠 아트테크 기업 '비브스튜디오스'와 손을 잡기도 했습니다.


[앵커]

롯데면세점의 경우에는 신라면세점과 달리 다음달 오픈하는 인천공항 면세점 운영권이 없는 상황인데요. 롯데면세점은 어떤 전략을 구상중인가요?


[기자]

네. 롯데면세점의 경우에는 해외 면세시장 공략에 나서는 동시에 온라인면세점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입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다낭시내점과 시드니시내점을 오픈한 데 이어 이번달부터 호주 멜버른공항점 운영을 시작했으며, 연말엔 싱가포르 창이공항점의 그랜드오픈을 앞두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세계 최대 공항으로 창이공항점은 정상시장 회복 시 연간 5,000억 원의 매출이 기대되는 시장입니다.


인천공항 면세점 운영권이 없는 만큼, 온라인 면세점 역량 강화에도 한창입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3월 AI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초개인화 마케팅 시스템을 구축하고, 고객들 개개인의 취향에 맞춘 이벤트 정보와 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롯데인터넷면세점에선 구매금액에 따라 최대 621불의 적립금을 받을 수 있고, 여름 휴가 고객을 겨냥해 구매금액대별 기본 적립금 확대에도 나섰습니다.


특히 현재 관세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면세주류 온라인 구매가 가능해진다면 온라인몰을 강화하고 있는 롯데면세점에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엔데믹을 맞아 재도약을 노리고 있는 호텔·면세업계에 관해 이호진 기자와 짚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자]

네. 감사합니다. /hojinlee9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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