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건설사도 수요자도 "서울 서울 서울~"
이달부터 조합 설립시 바로 시공사 선정 가능
건설사, 조합설립인가된 136곳서 물밑작업중
여의도 한양아파트 격전지로 꼽혀
미분양 우려↑…건설사도 옥석가리기 심화
상반기 서울 청약경쟁률 52.36대 1…전국 6배
[서울경제TV=이지영기자]
[앵커]
주택경기 침체에 정비 사업 수주를 꺼리던 건설사들이 하반기 서울 내 알짜 사업지를 따내기 위한 치열한 물밑경쟁에 돌입했습니다.
청약시장에선 상반기 서울의 평균경쟁률이 전국의 6배를 넘어서는 등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건설사도, 수요자도 모두 서울만 바라보고 있는 형국입니다. 산업2부 이지영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이번 하반기 서울에서 건설사들의 뜨거운 수주 경쟁이 예고된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서울에서 정비사업 수주 경쟁이 활발해진 배경이 뭡니까?
[기자]
네, 이달부터 서울 내 재개발과 재건축 정비사업지에서 시공사를 조기에 선정할 수 있게 되면서입니다.
통상 정비사업은 '안전진단 통과→정비구역 지정→조합설립인가→사업시행계획 인가→ 관리처분계획 인가→ 철거 및 착공'으로 진행됩니다.
그간 서울시에선 '사업시행계획 인가' 이후에나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었는데, 이제 조합이 설립되면 바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이 제도는 신속통합기획의 경우에만 확정됐었는데, 일반 재개발과 재건축 사업에도 모두 적용되면서 건설사들이 수주할 수 있는 물량이 더 늘어났습니다.
서울 열린데이터 광장에 따르면 오늘(6일) 기준 현재 서울 정비사업 예정 단지에서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곳은 총 136곳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수주전의 열기가 가장 뜨거울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어딘가요?
[기자]
여의도와 강남3구가 꼽히는데요.
여의도의 겨우 입지적 특수성, 사업성 등에 따라 건설사 입장에서 브랜드 홍보와 인지도 향상에 이상적인 곳이다 보니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시공사 선정을 앞둔 여의도 한양아파트는 588가구 규모의 중소형 단지인데요.
올해 초 서울시 신통기획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용적률 인센티브는 물론 인허가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현재 한양아파트에 관심을 보이는 건설사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 포스코이앤씨 등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대건설은 자사의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를 제안했는데요. 지난 5월에는 한양 아파트 수주를 기원하는 출정식을 열고, 여의도 일대 환경정화 활동에 나서는 등 조합원들과의 스킨십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포스코이앤씨도 지난해 새로 론칭한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내세우고 있어, 여의도 고급 아파트 경쟁이 예상됩니다.
강남 지역에서는 압구정2·3·4·5구역과 개포 5·6·7단지, 신반포 2·4차가 뜨거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 사업에는 DL이앤씨, 삼성물산, GS건설 등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용산구 한남5구역 재개발 사업도 하반기 대표적인 수주격전지로 꼽히는데요. 이 사업 역시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GS건설, DL이앤씨 등 대형 건설사들이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는 요즘 시공사 구하기도 어려운 분위기인데요. 서울에선 분위기가 사뭇 다르네요?
[기자]
네, 건설업계 유동성 리스크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미분양을 걱정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건설사들도 사업을 수주할 때 옥석가리기를 하고 있는 셈인데요.
대표적인 사례로 '과천주공 10단지' 수주전에서 DL이앤씨가 입찰을 포기한 바 있는데요.
업계에선 서울과 비교해 좋은 사업지가 아니었고, 출혈경쟁까지 해가면서 재건축 사업을 따내느니 강남에 더 집중하기 위한 판단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5월엔 대우건설·GS건설·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이 경기도 성남시 산성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포기했하기도 했습니다.
치솟는 공사원가 때문에 수주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도 있지만, 청약 수요자들도 서울만을 바라보는 모습에 건설사도 서울 알짜 입지에 집중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최근 청약시장에선 "몰리는 곳만 몰린다"는 얘기가 들리는데요. 그만큼 서울 집중도가 높은 상황인가요?
[기자]
네, 상반기 청약 경쟁률을 살펴보면 서울과 서울이 아닌 곳의 차이가 두드러졌습니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청약경쟁률은 8.2대 1로 나타났는데요.
서울의 청약 경쟁률이 52.36대 1로 전국 경쟁률의 6배를 훌쩍 넘어섰습니다. 또 단지별 평균 경쟁률 상위 10위 중 절반 가까이가 서울이었습니다.
지난 몇 년 간에 비해 집값이 낮아진데다, 규제 완화로 시장이 일부 회복세를 보이면서 미래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됐다는 의견이 나오는데요.
송승현 도시와경제대표 인터뷰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
"1.3대책 이후로 전매 제한이 완화됐고, 서울과 수도권 같은 경우는 청약경쟁률하고 청약 가점이 올라가고 있어요…이건 결국은 실거주 외적으로 자산 상승이나 자산 기대 효과까지도 있기 때문에 수요들이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청약 수요들이 좀 쏠린다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서울에선 분양권 거래도 살아나는 모양새인데요.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분양권·입주권 거래량은 지난해보다 5배 급증했습니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을 재건축하는 올림픽파크포레온의 경우 분양가보다 5억원 뛰는 등 몸값도 오르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이지영 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asy@sedaily.com
[영상편집 유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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