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마 여제 가린다”…‘제16회 경기도지사배’ 15일 개최
[서울경제TV=정창신기자] 한국마사회는 오는 15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경기도지사배’가 개최된다고 13일 밝혔다. 최우수 국산 3세 암말 선발을 위한 ‘트리플 티아라’ 시리즈의 마지막 경주이다.
올해로 16회를 맞은 ‘경기도지사배’는 2010년 대상경주로 승격된 이후 2018년부터 트리플 티아라 시리즈의 세 번째 관문으로 선정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경주거리도 처음 선정 당시에는 1,800m로 운영됐지만, 시리즈 구성경주를 다양화하고 국산 3세 암‧수 최강마를 가리는 ‘트리플 크라운’ 시리즈와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2019년부터 2,000m로 조정됐다.
지난 4월과 6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열린 제1관문 ‘루나Stakes(L)’와 제2관문 ‘코리안오크스(G2)’에서는 부산경남의 ‘즐거운여정’이 연달아 우승을 차지하며 국산마 여제(女帝) 입지를 다졌다.
이번 대회에서도 큰 이변 없이 우승한다면, 작년 역대 최초 삼관마(트리플 티아라)를 달성한 ‘골든파워’에 이어 두 번째 암말 삼관마의 영예를 얻게 된다. 관중의 이목이 ‘즐거운여정’에 쏠리고 있는 가운데, 삼관마 탄생을 저지할 서울과 부산경남의 대항마들에도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즐거운여정은 다실바 기수와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주며 트리플 티아라 시리즈의 직전 관문에서 모두 우승했다. 서울에서 펼쳐지는 이번 3차전이 첫 원정경주라는 점은 변수지만, 컨디션 난조 등 큰 이변만 없다면 무난히 1위 또는 상위권에 안착하여 시리즈 최우수마에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2세 시즌부터 암말 한정경주에 안주하지 않고 ‘쥬버나일 시리즈’의 2~3관문인 '김해시장배’와 ‘브리더스컵’에 모두 유일한 암말로 출전해 각각 2위, 9위로 선전했으며, 올해도 꾸준히 실력을 갱신 중이다. 이처럼 수말에도 뒤지지 않는 기량과 근성을 지닌 만큼 앞으로의 ‘여정’이 더욱 기대되는 말이다.
닥터오스카의 질주 모습. [사진=한국마사회]
닥터오스카는 ‘즐거운여정’에 이어 기대가 높은 부산경남 원정마 중 하나다. 작년 11월 ‘경남도민일보배’에서 가장 바깥쪽 게이트 배정에도 불구, 빠른 출발과 선행으로 우승하며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올해부터는 거리를 점차 늘려 1,600, 1,800m에 도전하고 있다.
2~3월에는 연속 2위를 하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듯 했으나, 이후 출전한 트리플 티아라 시리즈 1, 2관문에서 각각 9위, 5위를 차지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매 경주 좋은 출발과 빠른 스피드가 강점이면서 지구력도 좋은 편이라 이번 경주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라온자이언트 모습. [사진=한국마사회]
라온자이언트는 작년 9월 일반경주에서 14마신(33.6m)차로 압승하며 떠오르는 루키로 주목을 받았다. 그 후 ‘과천시장배’를 포함해 4연승을 달리며 승승장구했고, 올해 3월부터는 1,600m, 1,800m로 거리를 늘려 출전하고 있다. 이번 시리즈 첫 관문인 ‘루나Stakes’에서는 주특기인 선행 작전으로 4코너까지 1위로 달렸지만,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걸음이 무뎌지며 4위를 했다.
한편, 6월에는 원정경주인 티아라 제2관문이 아닌, 홈그라운드 경주인 트리플 크라운 시리즈의 ‘코리안더비’에 도전했으나, 역시 장거리전에서 중요한 뒷심 부족으로 줄줄이 밀려 13위로 들어왔다. 이번에 다시 티아라 시리즈로 돌아와 자존심 회복에 나설지 이목이 모아진다.
라온포레스트 모습. [사진=한국마사회]
라온포레스트는 ‘즐거운여정’, ‘닥터오스카’와 함께 트리플 티아라 시리즈 모든 관문에 출전하고 있다. 아직 대상경주 우승은 없지만, 작년 11월과 올해 3월 먼로 기수와 좋은 합을 맞추며 일반경주 1위를 차지했다. 이 기세를 몰아 트리플 티아라 시리즈 도전에 나섰는데, 1~2차전 모두 ‘즐거운여정’에 밀려 연속 2위에 그쳤다.
특히 1관문 ‘루나Stakes’에서는 겨우 코차(10cm)로 우승을 놓치면서 아쉬움이 더욱 컸다. 하지만 직선주로에서 보여준 폭발적인 스퍼트와 집중력은 추입마로서의 기량을 뽐내기 충분했다. 이번 경주에서 ‘라온포레스트’가 2인자 오명을 벗고 숙명의 라이벌 ‘즐거운여정’을 넘어설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원더풀슬루 모습. [사진=한국마사회]
원더풀슬루는 2세 12월 데뷔로, 아직 출전 경험이 많지 않아 상대적으로 다른 출전마에 비해 레이팅이 낮은 편이나, 총 4번의 전적 중 1위 2번, 2~3위 각 1번으로 연승 100%를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 6월 처음 출전한 대상경주 ‘코리안오크스’에서 첫 장거리이자 원정경주라는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3위라는 주목할 만한 성적을 거두는 저력을 보여줬다.
경주 스타일은 초반에는 힘을 비축하고 후미에서 뒤따르는 전개를 하다가 서서히 속도를 높여 마지막 순간에 빠른 추입으로 역전승을 노리는 편. 이번 마지막 관문에서도 추입 전개로 짜릿한 반전을 선사하며 첫 대상경주 우승을 따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경기도지사배’가 열리는 15일부터는 여름철 무더위를 피해 렛츠런파크 서울 야간경마가 시작된다. 이에 따라 경주 출발시간이 토요일은 13시 30분부터 21시로, 일요일은 11시 35분부터 19시로 조정된다.
한국마사회는 야간경마 기간 중 고객주차 공간 확보를 위해 과천시 무료 주차공간을 활용할 예정으로, 주말 중 과천시 소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인근 무료주차장과 렛츠런파크 서울을 왕복하는 셔틀버스 2대를 신설해 15시부터 19시 30분까지 1일 10회 운영한다. 외부주차장 활성화를 위해 셔틀버스 이용객에게는 렛츠런파크 서울 무료입장권을 증정할 계획이다.
또한 ‘제16회 경기도지사배’ 개최를 기념해 이날 렛츠런파크 서울 중문광장에서는 경기도 축산물 홍보를 위한 대고객 시식행사가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진행될 계획이다. 15~16일에는 양일간 경기도농수산진흥원에서 주관하는 경기 지역 농산물 특별전도 함께 한다. 경기도 내 로컬푸드 직매장, 청년 및 농가 20곳이 참여하는 직거래 장터가 ‘꿈으路’에서 15일은 10시~21시까지, 16일은 10시~18시까지 열린다.
먹거리 행사 외에도 경주관람 및 응원 이벤트 등 방문객들을 위한 다양한 즐길 거리가 준비돼 있다.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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