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부동산PF ‘상시점검’ 주문…CEO 면담 예고
[앵커]
최근 홍콩 부동산 부실 등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에 빨간불이 켜지자 금융감독원이 증권사 임원들을 모아 긴급 회의에 나섰습니다. 이날 회의에선 부동산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추가부실 발생에 대비해, 충분한 손실 흡수 능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당부했는데요, 최민정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금융감독원이 오늘(20일) 증권사 임원들을 소집해, 부동산 익스포저 리스크관리 간담회를 개최했습니다.
이번 회의는 증권사의 국내 부동산PF, 해외 대체투자 등에 대한 현황 및 향후 관리 방안 등을 논의하는 자리로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등 국내 증권사 CRO(최고리스크책임자) 및 IB(기업담당) 담당 임원들이 참석했습니다.
최근 국내 금융사와 기관투자자들이 홍콩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GFGC) 빌딩에 빌려준 대금 약 2,800억원 대부분을 돌려받지 못할 상황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실제 증권사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15.88%로, 금융권 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날 회의 주재를 맡은 황선오 금감원 부원장은 “과도한 수준의 연체율이 지속될 경우 증권업계 전체에 대한 평판이 약화돼, 자금조달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며 부실채권 상각 등 증권사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했습니다.
[인터뷰] 황선오/ 금융감독원 부원장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돼, 자산건전성을 추정손실로 분류한 부실채권에 대해서는 조속히 상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사업성이 크게 저하되어 부실이 우려되는 PF대출에 대해서는 외부 매각이나 재구조화 등을 통해 신속히 정리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어 향후 부실 확대 가능성을 적절히 반영해, 충당금 산정 기준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운용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더불어 금감원의 모니터링 강화도 예고했습니다.
금감원은 만기 연장 등 증권사의 특이 동향에 대해 일일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충당금 설정, 부동산 익스포저 평가의 적정성을 지속해 점검할 방침이라 전했습니다.
특히 리스크관리가 취약한 증권사에 대해서는 별도 관리방안을 제출하도록 해 점검하고, CEO 개별 면담을 실시하는 등 집중 관리할 예정이라 강조했습니다.
이에 증권업계도 선제적 리스크 관리 조치를 통해 불확실성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을 약속했습니다.
서울경제TV 최민정입니다./choimj@sedaily.com
[영상편집: 김가람]
[영상취재: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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