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강 해외 경주마들, 하늘 길 뚫고 과천 집결”
[서울경제TV=정창신기자] 한국마사회는 한국경마 최고의 무대이자 단 두 개뿐인 국제초청경주 ‘코리아컵(IG3’, 1,800m)과 ‘코리아 스프린트(IG3, 1,200m)’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고 24일 밝혔다.
일본과 홍콩에서는 동아시아 경마계의 왕좌를 차지하려는 듯 최정상급 경주마들의 출전을 알리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경마팬들에게 보다 수준 높은 경주를 제공하고, 한국경마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16년 코리아컵과 코리아 스프린트 경주를 시작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두 경주는 총 상금은 직전보다 10억 원 높아진 30억 원 규모다. 지난해 한국에게 두개의 트로피를 모두 내어주며 고배를 마셨던 해외 관계자들은 여느 때보다 강력한 명마들로 한국 원정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의 경주마관계자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한국 경주마들은 코리아컵에 18두, 코리아 스프린트엔 19두가 출전을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외국의 경주마들은 경주별로 각 3두씩, 총 6두가 출전한다. 세계적인 경마 강국 일본의 경주마 4두와 홍콩의 2두가 해외 원정의 주인공들이다.
올해 세계 경마계 주요 경주를 모두 휩쓸며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일본은 역대급 라인업으로 5년 만에 코리아컵과 스프린트 트로피 탈환을 노린다. 세계 최정상급 단거리 및 중거리 경주마를 보유하고 있는 홍콩 역시 두 마리의 명마를 통해 자존심 회복에 나설 전망이다.
◇코리아컵 해외 출전마 3두에 ‘관심’
‘크라운프라이드’(CROWN PRIDE)는 명품 혈통이란 수식어가 늘 따라다닌다. 크라운프라이드의 할아버지는 90년대 말 ‘일본총대장’이라 불린 ’스페셜위크‘, 외할아버지는 2010, 2011년 일본 씨수말 랭킹 1위 ’킹카메하메하‘다.
지난해 3월 두바이에서 열린 ’UAE더비‘를 우승한 크라운프라이드, 5월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세계 최고의 무대인 ’켄터키더비‘에 도전해 13위를 기록했다. 이후 일본으로 복귀해 ’일본TV배‘, ’JBC클래식‘, ’챔피언스컵‘에 연달아 출전해 모두 2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세계 최고 상금이 걸린 ’사우디컵‘과 ’두바이월드컵‘에 연이어 출전해 모두 5위를 기록했다.
직전 경주였던 ’제왕상‘에서도 아쉬운 2위를 거둔 바 있다. 1분 51초 3의 1,800m 최고기록을 보유한 크라운프라이드는 올해 일본 중앙경마 다승 1위(101승)인 유가 카와다 기수와 함께 코리아컵에 도전한다. 세계 최강의 무대에만 도전했지만 우승엔 목말라있는 크라운프라이드가 일본에게 네 번째 코리아컵 트로피를 선사할 것인지 일본 현지의 기대가 뜨겁다.
일본의 글로리아먼디 질주 모습. [사진=한국마사회]
첫 해외원정 출격하는 ‘글로리아먼디’(GLORIA MUNDI)에게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글로리아먼디의 요시다 카즈미 마주는 흥미롭게도 크라운프라이드를 소유한 요시다 테루야 마주의 제수씨다. 테루야 마주의 동생은 일본 대표 경주마 목장 ’노덤팜‘의 주인인 요시다 카츠미이며 요시다 카즈미 부인 역시 마주로 활약하고 있다.
카즈미 마주는 이미 2015년 뚝섬배(G3, 1,400m)에서 원정 우승을 차지한 에스메랄디나의 마주로 한국의 경마팬들에게 각인된 바 있다. 장미의 품종에서 이름을 딴 글로리아먼디의 부마는 크라운프라이드의 외할아버지인 킹카메하메하다. 데뷔 이후 잔디주로 경주에서 고전했지만 3세부터 더트주로 경주로 전향해 파죽의 4연승을 거두며 적성을 찾았다.
대부분의 경주에서 인기순위 1~2위를 기록하며 든든한 응원을 받아온 글로리아먼디는 올해에만 두 번의 대상경주를 우승했다. 일본의 경마팬들은 크라운프라이드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하는 분위기지만 1,800m 최고기록은 1분 50초 6으로 글로리아먼디가 앞선다.
첫 해외원정출전, 기수 선정 등 불안요소를 안고 있는 글로리아먼디가 활약을 보일 수 있을까? 아주버님의 아성에 도전하는 제수씨의 질주가 시작된다.
홍콘의 아파치패스 질주 모습. [사진=한국마사회]
‘아파치패스’는 2016년 호주산 경주마로 2~3세에는 서호주 지역에서 7전 1승, 2위 1회, 3위 2회를 기록하고 홍콩으로 수출됐다. 홍콩에서는 잔디주로와, 올웨더트랙(인조주로) 경주에 각각 12번 출전했으며 올웨더에서만 3승과 4번의 2위를 기록 중이다.
올웨더 12번의 출전 중 10번이 1,650미터 경주이며, 1,800미터 기록은 1분 46초 5로 홍콩 1등급 내에서는 중위권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파치패스의 관리를 책임지는 피에르 응 조교사는 2022년에 데뷔한 신예로 22/23 시즌에 511전 41승을 기록, 홍콩 조교사 랭킹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피에르 응 조교사는 홍콩경마 대표급 경주마 슈퍼웰시(홍콩 레이팅 11위)를 포함해 글로리어스드래곤(14위)등을 관리하고 있으며 코리아컵 출전마 아파치패스와 함께 듀크와이(13위)를 코리아 스프린트에 출전시킨다.
일본의 바스라트레온 질주 모습. [사진=한국마사회]
◇코리아 스프린트 해외 출전마 3두 ‘눈길’
일본경마 신드롬 요시토 야하기 조교사가 중동 모래바람을 잠재운 ‘바스라트레온’으로 K경마에 도전한다. 바스라트레온(BATHRAT LEON)의 아버지는 2013년 일본더비 우승마 키즈나, 할아버지는 2005년 일본 삼관마 딥임팩트로 금수저 집안 출신이다.
데뷔 후 출전한 11번의 경주는 모두 잔디였고, 총 3승을 기록하였다. 3세 11월부터 잔디와 더트를 번갈아 가면서 출전하고 있다. 4세부터는 적극적으로 해외 원정에 나서 고돌핀 마일(UAE), 1351 터프 스프린트(사우디아라비아)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200미터 경주경험은 없다.
요시토 야하기 조교사는 2019년부터 4년 연속 최다 상금수득 조교사, 2020년부터 3년 연속 최다승 조교사 타이틀을 차지하고 있다. 여러 종류의 모자를 자주 쓰고 다녀서 ‘모자의 남자’, 해외원정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서 ‘세계의 야하기’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대표 관리마로는 2020년 일본 삼관마 콘트레일, 2021년 홍콩컵 우승마 러브즈온니유, 2023년 사우디컵 우승마 판타라사 등이 있다.
홍콩의 듀크와이 질주 모습. [사진=한국마사회]
피에르 응의 두 번째 경주마 ‘듀크와이’가 코리아스프린트 초대 우승마 ‘슈퍼자키’의 우승 영광을 재현할지 관심이 모인다.
듀크와이(DUKE WAI)의 할아버지는 2002년 두바이월드컵 우승마 스트릿크라이로 코리아컵의 아파치패스와 함께 코리아 스프린트에 도전장을 던졌다. 데뷔 후 45번의 경주를 모두 1,400m 이하에 출전한 전형적인 스프린터이다.
홍콩 자체 레이팅 13위에 올라있는 말로 우승한 9번의 경주에서 선행, 선입, 추입을 자유자재로 보여줬다. 45번의 경주 중 35번을 5위 이내에 입상하고 있으나, 아쉽게도 대상경주 우승경험은 없다.
또한 올웨더트랙(인조주로) 경주경험이 2번 밖에 없는 것도 변수. 하지만 홍콩 스프린트, 알 쿼즈 스프린트(UAE), 체어맨즈 스프린트 프라이즈 등 유수의 단거리 경주에 출전한 경험을 바탕으로 선전이 기대된다. 1,200미터 최고기록은 올웨더 1분 07초 8, 잔디 1분 07초 8로 동일하다.
홍콩은 지난 2016년 제1회 코리아스프린트에서 ‘슈퍼자키’가 우승한 전적이 있다. 코리아컵 우승은 전무한 상황. 피에르 응 조교사는 올해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에 모두 출전시켜 우승을 노린다.
일본의 리메이크 질주 모습. [사진=한국마사회]
리메이크(REMAKE)의 아버지는 미국산 라니, 할아버지는 교배료 30만불을 자랑하던 태핏, 외할아버지는 킹카메하메하로 우수한 혈통을 타고났다. 데뷔 이후 현재까지 5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1번 밖에 없을 정도로 안정적인 경주력을 보여주고 있다.
3세 6월부터 대상경주에 도전하여 2번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직전 경주인 클러스터 컵에서는 1,200미터 최고기록인 1분 08초 6으로 우승하며 예열을 마쳤다. 마주인 코지 마에다는 생산자(노스힐즈)도 겸하고 있으며 원앤드온니로 2014년 일본더비를 제패하기도 했다.
동생인 마에다 신지 또한 마주로서 바스라트레온의 아버지인 키즈나로 2013년 일본더비를 제패한 적이 있어 형제가 일본더비를 우승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러한 영향일까. 동생(마에다 신지)이 우승한 적이 있는 코리아 스프린트(2017년 우승마 그레이스풀립)에 이번에는 형이 도전장을 내민다.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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