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퀸즈투어 F/W 시즌 시작”…제주도지사배 대상경주 개최
[서울경제TV=정창신기자] 한국마사회는 오는 24일 서울 제8경주로 ‘제10회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G3)’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는 중거리에서 가장 능력 있는 암말을 가리는 1,400m 경주로, ‘퀸즈투어(Queen’s tour)’ 하반기 F/W 시리즈의 첫 관문이다.
퀸즈투어는 최우수 암말을 선발하기 위한 시리즈 경주로, 올해부터 상반기 S/S(Spring & Summer : 봄여름 시즌)와 하반기 F/W(Fall & Winter : 가을겨울 시즌)로 분리됐다. 상반기는 외산, 국산 구분 없이 모든 암말들이 출전해 승부를 가렸다면, 하반기는 국산마만 뛰는 경주이다.
상반기는 ‘동아일보배(L)’, ‘뚝섬배(G2)’, ‘KNN배(G3)’, 하반기는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G3)’, ‘경상남도지사배(G3)’, ‘브리더스컵 퀸(L)’으로 이어진다.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는 국산 더러브렛 경주마의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는 제주도에서 FTA로 어려운 농가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2013년 창설된 경주로, 올해로 10회를 맞았다. 대회 초기에는 서울·부경 경주로는 유일하게 6월 말에 개최되면서 상반기 결산 국산 최강마 선발전으로서의 의미를 보유하다가, 2015년부터 개최시기가 하반기로, 경주조건이 국산 3세 이상, 암말 한정으로 변경된 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국산 최강 암말의 자리를 두고 여왕의 자리에 한 발 먼저 다가서기 위해 서울과 부경 모두 만만치 않은 강자들이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은 라온 자매 ‘라온더스퍼트’와 ‘라온퍼스트’ 등을 필두로 준비하고 있고, 부경은 ‘23년 트리플 티아라(국산 3세 최고 암말을 선발하는 시리즈 경주)의 주인공 ’즐거운여정‘이 여왕의 자리를 노리고 있어 명승부가 기대된다.
‘즐거운여정’은 2023년 트리플 티아라의 주인공이다. 부경 대표 즐거운여정은 올해 트리플 티아라 시리즈의 제1관문 루나Stakes(L)에서 생애 첫 대상경주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주목을 받았고, 연이어 제2관문 코리안오크스(G2)에서도 우승을 하며 역대 두 번째 트리플 티아라의 주인공 탄생의 기대감을 모았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7월 경기도지사배(G3)에서 첫 원정 경주였음에도 불구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2023년 트리플 티아라를 향해 숨 가쁘게 달린 즐거운여정은 이제 국산 최고 암말의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 출전마 중 가장 어리지만 언니들 사이에서 멋지게 실력을 뽐낼지 주목된다.
라온더스퍼트 질주 모습. [사진=한국마사회]
‘라온더스퍼트’는 서울의 자존심을 걸고 출전하는 서울 대표마다. 약 450kg의 작은 체구를 이용해 가벼운 발걸음으로 경주 초반부터 잽싸게 선두권으로 침투해 경주를 리드하는 선행마이다. 지난 5월 ‘뚝섬배(G2)’에서도 출발부터 선두를 차지해 1위 자리를 한 번도 내주지 않고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했다.
같은 경주에서 ‘라온퍼스트’도 2위를 차지했다. 이번 경주 ‘뚝섬배’처럼 ‘라온퍼스트’와 함께 출전하는 만큼, ‘라온’의 명성을 다시 한 번 입증하기 위한 치열한 질주가 예상된다.
라온퍼스트 질주 모습. [사진=한국마사회]
‘라온퍼스트’는 대상경주 6번 우승이라는 대기록의 소유자다. 작년 한 해에만 4번의 대상경주 우승을 기록했다. 특히 1월 ‘세계일보배(L)’와 11월 ‘대통령배(G1)’에서는 쟁쟁한 수말들 사이에서 유일한 암말로 출전했음에도 우승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6세로 노장이지만, 여전히 위협적인 모습으로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올해 들어 출전한 4번의 대상경주에서 2위 3번, 3위 1번으로 대상경주 우승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이번 경주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1,400m 최고 기록이 1분 23초 5로 출전마 중 가장 빠른 것을 감안하면 우승까지 노려볼 법 하다. 참고로 ‘라온퍼스트’는 2021년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우승 경험이 있다.
일번지 질주 모습. [사진=한국마사회]
‘일번지’는 부산의 다크호스다. 데뷔 후 들쑥날쑥한 성적으로 다소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으나, 2023년 5월 2등급 승격 후, 1위를 두 번이나 차지할 만큼 좋은 활약을 이어나갔다. 올해 우승한 두 경주 모두, 초반부터 선두에서 경주를 리드할 때 승기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가장 최근 출전한 8월 1,400m 경주에서 단거리에 다소 불리한 바깥쪽 게이트를 배정받았으나, 출발과 동시에 안쪽으로 파고들어 선두를 차지한 후 우승했다. 이번 경주 역시 초반 선두권 싸움에서 주도권을 잡는지 여부가 우승을 좌지우지 할 것으로 보인다.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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