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2024 증시’ 박스권 뚫고 코스피 3,000 갈까

경제·산업 입력 2023-12-21 19:18:50 수정 2023-12-21 19:18:50 정창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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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한해도 한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 속 내년 증시 전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는데요. 미국 대선을 비롯해 중국의 성장세 둔화, 지정학적 리스크, 금리까지 변수가 워낙 많다보니 내년 흐름을 예측하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긴 합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과 짚어보죠. 안녕하세요.

 

[김학균 센터장]

. 안녕하십니까.

 

[앵커]

내년 증시흐름을 좌우할 굵직한 이슈들이 많습니다. 가장 큰 변수를 꼽는다면 뭐가 있을까요?

 

[김학균 센터장]

제 생각에는 작년과 올해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올리면서, 금리라고 하는 게 자산 가격 결정에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동을 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내년에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에 FOMC라든가 아니면 한국은행의 금통위라든가 이런 주요한 은행들의 중앙은행 이벤트가 내년도 한 해 전반적으로 보면 시장에 큰 영향을 줄 만한 이벤트인 것 같고요.

 

그리고 미국 대선도 어쨌든 큰 영향을 줄 만한 변수입니다. 지금 공화당이 재집권할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을 할지 아니면 바이든의 민주당이 수성을 할지 우리가 지금 선제적으로 이걸 알기는 어렵습니다만 트럼프의 공약 자체가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과는 결을 달리하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가 당선이 되면 여러 가지 글로벌 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질 것 같고요. 특히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2년 동안 재정지출을 늘리면서 사회 인프라를 많이 늘렸는데 그 대부분이 친환경과 관련된 투자들입니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모로 민주당과 정책에 있어서는 각을 세우고 있지만 대표적으로 대립점이 생기고 있는 것이 친환경 정책이거든요.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 변화라든가 이런 것들을 부정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에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이 된다 그러면 여러 가지 변화가 나타나겠지만 신재생에너지나 아니면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 섹터에는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말씀하신대로 지금 금리가 높다보니 주식시장 밸류 부담이 커지고 기업의 생산 마진이 악화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국과 미국, 언제쯤이면 금리인하가 시작될까요? 횟수도 관심입니다.

 

[김학균 센터장]

지난 11월 이후로 이제 시장금리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11월과 12월 미국의 금리를 결정하는 FOMC가 다분히 비둘기파적인 톤으로 나오면서 지금 시장은 미국이 조기 금리 인하일 거다라고 하는 기대가 커지고 있고 이것이 우리가 최근 한두 달 동안 보고 있는 글로벌 증시 급반등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지금 금융시장은 미국의 FOMC가 내년 3월부터 금리를 낮춰서 연내 다섯 번이나 여섯 번 정도 금리 인하를 할 거란 기대를 여러 가지 자전가격에 투영하고 있는데요. 제 생각에는 시장의 기대가 좀 앞서가고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미국 경제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바이든 정부가 재정지출을 너무 많이 늘리면서 굉장히 뜨겁습니다.

 

올해 성장률이 2%가 넘을 것 같고 내년 성장률도 한 1% 중반이 될 것 같은데 이런 상황에서 미국 연준이 3월에 조기에 금리를 낮춘다라고 하는 것은 제 생각에는 조금 금융시장이 앞서간 기대인 것 같고 무엇보다도 금리를 언제 낮출지는 시간이 지나가봐야 알겠습니다만 금융시장이 조기 금리 인하를 이미 당겨와서 여러 가지 자산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라고 하는 점은 연준이 생각보다 빨리 금리를 낮추지 않았을 때는 시장금리의 반등, 주식시장의 조정 이런 쪽으로 귀결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이 되고요.

 

저희들은 미국이 내년 3월부터 금리를 낮추기보다는 2분기 후반 정도에 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이 되고요. 그렇게 보면 연말 연초에는 시장금리가 더 떨어지기보다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수정이 되면서 금리가 어느 정도 반등을 하고 이 과정에서 글로벌 증시도 조정을 받을 개연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센터장님. 그렇다면 내년엔 어떤 업종을 눈여겨 봐야할까요? 이차전지와 반도체 주가 회복을 기다리는 투자자들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김학균 센터장]

반도체 경기가 내년에 회복이 될 가능성은 굉장히 높은 확률로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올 들어서 삼성전자가 30% 넘게 올랐고요. SK하이닉스는 80%가 넘게 올랐습니다. 저희들은 이 반도체 대형주들이 조금 더 오를 수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이미 올해만큼 더 주가가 좋기는 좀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반도체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는 주가가 상당히 반영하고 있는 것 같고요. 오히려 반도체 주식들 중에서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와 같은 종목들보다는 반도체 밸류 체인에 있는 중소형 주식들, 장비나 소재 재료 만드는 회사들이 조금 주가 반영이 덜 되었기 때문에 반도체와 관련된 중소형주들을 눈여겨보고 있고요.

 

나머지는 좀 저평가된 주식들을 관심 있게 보고 있습니다. 특히 제약주의 경우에는 최근 한 3년여 동안 소외가 됐고 그리고 최근에 일부 레거시 제약업체를 중심으로 해서 기술 수출의 성과로 나오고 있고 밸류에이션도 그렇게 비싸지 않기 때문에 바이오라기보다는 제약 관련 주식들 시장 대비 나은 성과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요.

 

그리고 업종 불문한 저평가 주식들이 재평가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특히 재고 조정이 많이 진행이 된 의류 업종의 경우는 밸류에이션도 역사적 최저치이기 때문에 내년에 좀 기대할 만한 그런 업종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내년엔 언제쯤 고점이 나타날까요.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긴 합니다. 코스피 3,000도 가능할 것으로 보십니까?

 

[김학균 센터장]

예측하기는 좀 힘들고요. 다만 이제 우리 시장이 지금 장기 박스권에 머물러 있는데요. 길게 보면 10여 년 넘는 박스권에 머물러 있습니다. 종합주가지수가 2,500, 2,600을 넘나들고 있는데 코스피가 처음 2,000포인트 갔던 게 2007년 여름입니다. 16년 지났는데 한 500~600포인트밖에 안 오른 거거든요. 2,000에서.

 

연율로 따지면 한 1.5%가 안 되는 부진한 성과인데 역사적으로 한국 시장이 좋았을 때는 아주 강력한 매크로의 회복이 수반되는 장에서 한국 시장의 강세장이 나타났습니다. 70년대에 중동 건설 붐으로 오일 머니가 들어올 때 시장이 굉장히 좋았고, 80년대 후반에 3저 호황 때 시장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그리고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중국 경제가 잘 나갈 때 우리가 중국 경제의 덕을 보면서 좋았거든요.

 

그런 점에서 보면 올해 성장률이 작년보다 개선이 될 가능성은 높지만 지금 한국 경제가 경제 자체가 활력이 있다고 말하기는 좀 힘듭니다. 그렇게 본다 그러면 장기 박스권의 범주에서 벗어나기는 좀 힘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고 앞서 말씀드린 우리 증시에서 나타났던 세 번의 강세장의 지속 기간이 15년입니다.

 

51년 동안에 15년은 강세장이고 나머지 한 36년 정도는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등락이 있는 그런 시장 흐름이었거든요. 이런 답보 상태를 깰 수 있는 것은 강력한 경기 회복인데 내년에 그런 일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은 것 같고요. 2023년과 같은 박스권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내년에도 코스피와 같은 시장 대표지수보다는 그 안에서 종목을 잘 고르는 어떤 해안이 전반적인 주식 투자의 성과를 결정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앵커]

.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이었습니다. 오늘말씀 감사합니다.

 

[김학균 센터장]

예 감사합니다.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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