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2021년생 3세마 최고 가린다”
[서울경제TV=정창신기자] 말의 나이는 그 말이 태어난 날에 관계없이 매년 1월 1일을 기준으로 한다. 2024년 현재 3세인 말들은 모두 2021년에 태어났다.
22일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2021년 한 해 동안 한국에서 태어나 현재 서울 및 부산경남 경마공원에 들어와 있는 3세마는 총 1,055마리이다. 이 말들 중 거세마 139마리를 제외한 대부분은 코리안더비(G1) 우승과 트리플 크라운 시리즈 제패를 최우선 목표로 한다.
올해 트리플 크라운 시리즈는 ▲4월 7일 KRA컵 마일(1600m) ▲5월 12일 코리안더비(1800m) ▲6월 16일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2000m)의 3개 경주로 이루어져 있다.
이에 앞서 올해 3세마 판도를 점쳐볼 수 있는 경주가 있다. 오는 25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리는 제37회 스포츠서울배(L)와 같은 날 부산경남에서 열리는 제17회 경남신문배(L)이다. 이 경주에서 우승한 말들이 올해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은 유력 대권주자로 떠오르게 된다.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는 주요 출전마를 알아본다.
스포츠서울배에 출전하는 ‘나이스타임’은 작년 10월 문화일보배(L)를 우승하며 문병기 조교사에게 생애 첫 대상경주 타이틀을 선사했다. 2022년 10월 경매에서 1억500만원의 높은 가격으로 낙찰됐다. 직전 경주였던 1월 7일 4등급 경주에서도 선입 전개를 통해 우승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1400m 최고기록은 1분 26초 6으로 출전마들 가운데 가장 빠르다.
오는 25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리는 스포츠서울배에 출전하는 ‘차돌다이아’ 모습. [사진=한국마사회]
‘차돌다이아’는 강력한 선행력을 바탕으로 3연승을 질주한 기세를 몰아 생애 첫 대상경주에 출전한다. S1F(출발 직후 200m까지의 구간기록)와 G1F(결승선 전방 200m부터 결승선까지의 구간기록) 모두 13초 3~4대로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 작년도 ‘섬싱로스트’에 이어 홍대유 조교사가 2년 연속 스포츠서울배의 트로피를 거머쥘지 관심이 모인다.
오는 25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리는 스포츠서울배에 출전하는 ‘거센반격’ 모습. [사진=한국마사회]
‘거센반격’은 ‘지구라트’와 같이 이관호 조교사가 출격시킨 말로 1400m에서 이미 2번의 경주동안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하며 복승률 100%를 보이고 있다. 2022년 1월생으로 이미 7번의 충분한 경주경험을 가지고 있다. 재미있는 징크스로 데뷔전부터 7위-‘우승’-5위-‘우승’-4위-‘우승’-2위의 징검다리 우승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스포츠서울배는 순서대로 우승할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오는 25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열리는 경남신문배에 출전하는 ‘한강클래스’ 모습. [사진=한국마사회]
경남신문배에 출전하는 ‘한강클래스’는 지난해 12월 열린 2세 최고를 가리는 브리더스컵 루키 경주에서 박재이 기수가 기승한 가운데 월등한 기량을 뽐내며 7마신 차의 대승을 거뒀다. 쥬버나일 시리즈의 2관문 김해시장배(L)와 3관문 브리더스컵루키(G2)에서 우승하며, 국산 2세 최우수마 타이틀과 함께 1억원의 인센티브를 획득하는 등 화려한 2세마 시절을 보냈다.
한강클래스는 출전마 중 유일한 2등급이며, 출전마 중 유일하게 대상경주 우승이 있는 마필이다. 선행은 물론 선입 전개에서도 안정적인 걸음과 강력한 스퍼트로 이번 경주 절대 강자로 꼽힌다.
오는 25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열리는 경남신문배에 출전하는 ‘원더풀리어’ 모습. [사진=한국마사회]
‘원더풀리어’는 지난해 최고 2세마 선발 최종 관문 브리더스컵 루키 경주에서 한강클래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출전한 경주마다 출발 시 사행(바깥쪽으로 기울어 비스듬하게 질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성적에 아쉬움이 남는다.
지난 1월말 일반경주에 출전하여 오른쪽 뒷다리 외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타고난 자질이 우수하여 경마전문가 사이에서는 발전가능성이 크다고 꼽히고 있다. 원더풀리어의 부마 섀클포드는 미국 삼관경주 중 하나인 프리크니스 스테익스(G1) 대상경주 우승경력을 가지고 있다.
오는 25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열리는 경남신문배에 출전하는 ‘닥터킹덤’ 모습. [사진=한국마사회]
‘닥터킹덤’은 2세마 시절 비교적 빨리 경마장에 입사해 다른 출전마에 비해 출전경험이 많은 편에 속한다. 특별경주를 포함해 총 4회의 대상경주에 출전해 2착 3회를 기록했으며, 브리더스컵루키 경주에서는 원더풀리어와 접전 끝에 코차로 3위를 차지했다.
직전 경주까지 기승했던 최시대 기수 대신 진겸 기수가 기승할 예정이며, 비교적 출전 두수가 적은 이번 경남신문배에서는 추입으로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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