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뱅크 탈환"…4대 금융그룹 필승 전략은?
금융그룹 정기 주주총회 통해 비전 발표
디지털금융 강화·소비자 보호 한 목소리
[서울경제TV = 이연아 기자] 금융권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시작됐다. 지난 22일 KB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BNK금융을 시작으로 26일 신한금융, 오늘(28일) DGB·JB금융그룹의 정기 주주총회 일정이 이어지고 있다. 각 금융그룹 주주총회에서는 주주가치 제고, 디지털 금융 강화, 소비자 보호가 중요 이슈로 제기됐다.
◆ KB금융, 리딩금융 수성 위한 경영 비전 제시
지난 22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 KB 금융그룹은 리딩금융 수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각오가 담긴 경영 비전이 발표됐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은 취임 후 처음 맞이한 정기 주주총회 자리에서 “도전적인 환경에서도 흔들림 없는 강자로 진화하기 위해 중장기 지향점을 설정하고,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했다”고 운을 띄우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혁신 과제로 디지털 금융이라는 방향을 새롭게 제시했다. 대표적 디지털 혁신 과제로 KB스타뱅킹을 활용한 임베디드 금융 확대를 준비 중이다. 내부 통제 시스템에도 인공지능과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등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해 금융거래 전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상 징후 등 변수에 대해 빠르게 탐지하고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양 회장은 KB금융그룹 업무에 전방위 기술과 인공지능을 활용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기술 기업으로 대전환을 이루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어서, 양 회장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율 확대도 약속했다.
◆신한금융, “틀 깨는 혁신과 도전·지속 가능 성장" 강조
신한금융 진옥동 회장은 지난 26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고개 중심 금융 서비스 제공과 함께 틀을 깨는 혁신과 도전을 거듭 강조했다. 진옥동 회장은 “신한금융은 지난해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도 원칙과 기본을 지키며 외형과 내실을 조화롭게 다졌다”고 평가하며, “올해는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는 명제 앞에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각오로 서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틀을 깨는 혁신과 도전을 강조했다. 진 회장은 경영 아젠다로 엄격한 내부 통제와 철저한 리스크 관리, 소비자 중심 금융,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제시했다. 이어서, 진 회장은 올해가 신한에 있어 지속가능한 성장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성공 방정식에 안주하거나 단순한 개선 노력만으로는 급변하는 환경을 이겨낼 수 없다며, 지속가능 성장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이번 주주총회는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정상화되면서, 재일교포들이 방한해 열린 행사라는 의미가 있다.
◆하나금융,'사내이사 3인 체제' 구축…내부통제 강화
하나금융은 지난 22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기존의 사내이사 1인 체제를 깨고 3인 체제를 새롭게 구축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하나금융은 기존 사내이사 함영주 회장에 포함해 이승열 하나은행장과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가 하나금융 사내이사로 새롭게 선임됐다. 다수의 금융지주사는 대표이사 회장 1인만 사내이사로 두고, 계열사 수장은 비상임이사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관례가 깨진 것이다. 이는, 불확실한 금융 환경 속에서 책임 경영과 내부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나아가, 내년 3월 함 회장의 임기 만료가 예정된 상황에서, 지배 구조를 안정적으로 다지기 위한 초석 작업으로도 해석된다. 사외이사 수도 9명으로 확대해 이사회 총 인원은 금융권 최대 규모인 12명으로 늘었다.
◆우리금융, "그룹사 원팀으로 나아갈 것"
우리금융은 지난 22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지난해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사외이사 5명 등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정찬형·신요환 사외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 4개 안건을 가결했다. 사외이사는 기존 6명에서 7명으로 늘었고, 연간 배당금은 1,000원으로 확정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주주총회에서 원팀 플레이를 강조했다. 임 회장은 “우리금융은 선도 금융그룹 도약을 2024년 경영 목표로 정하고 역량 집중, 시너지, 소통을 핵심 키워드로 삼아 모든 그룹사가 원팀이 돼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기업금융과 자산관리, 글로벌 역량 강화와 함께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을 병행해 자본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어서,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다시 한번 밝혔다. 최근 우리금융의 중요 이슈였던 우리금융 민영화에 큰 진전이 있었다. 우리금융은 최근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 잔여 지분 935만7,960주(지분율 1.24%) 전량을 매입해 소각했다. 임 회장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주사 전환 이후 처음으로 자사주를 매입, 소각했고 첫 분기 배당을 실시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의 획기적인 변화를 시도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에 대응해 지속 가능한 성장과 시장 가치 회복을 위한 방안을 준비할 것”이라며 “단기적인 주가 부양책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기업 가치와 주주가치가 제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주주총회에는 우리은행장을 지주 이사회 합류시키지 않으면서, 임종룡 회장 원 톱 체제 강화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4대 금융지주 중 은행장이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은 곳은 우리금융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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