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티메프 후폭풍…이커머스 지각변동 가능성

경제·산업 입력 2024-07-29 17:19:59 수정 2024-07-29 17:19:59 이혜란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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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보신 바와 같이 싱가포르 기반 이커머스 플랫폼 위메프티몬의 정산금 지연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 첫 공식 입장을 내놓은 구영배 큐텐 대표를 포함해 경영진에 수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번 일로 이커머스 업계의 지각변동이 있을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관련된 자세한 이야기 산업2부 이혜란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 안녕하세요.

 

 

[앵커]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 대금 지연 사태와 관련해서 검찰도 법리 검토에 들어갔다고요?

 

[기자]

. 앞서 보신 바와 같이 구영배 큐텐 대표는 사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검찰은 티몬, 위메프 사태와 관련해서 경영진에 적용할 수 있는 혐의가 없는지 법리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가 수사 착수를 검토하고 있는데요. 고소, 고발을 담당하는 형사부가 아닌 반부패부가 법리 검토에 나선 것은 이번 사안의 중대성과 시급성 등을 고려한 조처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티메프 사태에서 법적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티몬과 위메프가 상품 결제 대금을 정산이 아닌 사업 확장 등 다른 용도로 사용했는지 여부입니다. 큐텐이 소비자들이 상품 대금을 미국 이커머스 플랫폼 위시등을 인수하는 자금 등 사업 확장 용도로 사용한 사실이 확인된다면, 경영진에게 횡령·배임 혐의를 물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판매 대금을 지급하기 어려운 상황을 앞두고 티몬과 위메프가 입점업체들과 계약을 유지하고 물품을 판매한 점은 사기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앵커]

티몬과 위메프가 자금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예정된 사태였다고요?

 

[기자]

이번 판매 대금 정산 지연 사태를 놓고, 업계에서는 말씀하셨듯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입니다. 이미 티몬과 위메프는 수년 간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할 정도로 재무 건전성이 좋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막대 그래프를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이 그래프에서 유동 자산은 1년 내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 유동 부채는 1년 내에 갚아야 하는 부채를 뜻하는데요.

2022년을 기준으로 티몬의 경우 현금화할 수 있는 돈이 1,309억원이지만, 1년 내 같아야 하는 빚이 7,193억원으로 5.5배에 이르고요. 2023년 기준 위메프 역시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은 617억원인 반면, 유동 부채는 3,098억원으로 5배에 달했습니다.

 

이번 사태로 이커머스 플랫폼의 재무 안전성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따라서 네이버나 쿠팡, SSG닷컴, 롯데온처럼 브랜드 파워가 확실한 플랫폼으로 쏠림 현상이 더 가속될 거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판매 대금 미정산 사태를 계기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재편될 거라는 전망인가요?

 

[기자]

아무래도 이번 일로 두 플랫폼은 소비자와 셀러 모두에게 신뢰를 잃었기 때문에 사실상 사망선고를 받은 거나 다름없다는 게 업계의 관측입니다. 셀러와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이용자 이탈은 불가피하다는 건데요. 이탈 소비자들이 타 이커머스로 유입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오픈마켓 사업 점유율은 네이버쇼핑이 42.4%, 쿠팡이 15.9%를 보이고 있습니다. 직매입 위주인 쿠팡보다는, 티몬이나 위메프처럼 오픈마켓 상품 위주인 네이버쇼핑이 플랫폼의 성격이 비슷해 이번 사태로 가장 큰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전망입니다.

 

월평균 거래액을 보면 지난 달을 기준으로 티몬이 약 8,400억원, 위메프가 3,000억원 대에 이르는데, 네이버처럼 기업 자체가 튼튼한 이커머스 플랫폼에겐 기회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커머스에서 '신뢰'가 최우선 가치로 떠오른 만큼 이번 사태는 플랫폼들이 재무 개선에 힘을 쏟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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