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원전 해체 사업 큰 장 열린다”…건설사 새 먹거리 주목
“향후 원전 해체시장 규모 500조원 넘을 전망”
원전 해체 기술 미국·일본 등 6개국만
현대건설 기술력 앞서…삼성·대우도 출사표
현대건설, 고리·월성 1호기 해체 작업 참여
대우건설, 월성1호기 해체 공사 수행…기술력 확보
[앵커]
건설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국내 건설사들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사업에 힘을 빼는 모습입니다. 대신 새 먹거리가 많은 해외 건설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건데요. 이 중에서도 원전 사업이 큰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건설사들이 이 사업에 주목하는 이유부터 시장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까지 오늘은 산업2부 이지영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건설업계에선 원전을 짓는 것에 더해 ‘원전 해체’사업도 미래 먹거리로 떠오륵 있다는데요. 건설사들이 이 원전 해체 사업에 눈독 들이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향후 시장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데에 비해 원전 해체 기술을 가진 회사가 별로 없다 보니, 초기에 업계에 뛰어들어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전 세계가 원전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가면서, 가동 수명이 다한 원전을 해체하고 다시 지어야 하는 시기가 도래했습니다.
업계에서는 향후 90여 년간 원전 해체 시장 규모가 5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원자력 발전소 가동 수명은 약 30년입니다.
IAEA는 이 기준에 따라 오는 2050년까지 총 588기의 원전을 영구 정지 대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전 세계에서 운영 중인 원자력 발전소는 총 417기입니다.
현재 건설 중인 원전은 58기, 해체를 목적으로 영구 정지된 원전은 209기 입니다. 이 중에서 약 10%인 21기만 완전히 해체됐습니다.
하지만 원전 해체 시장의 진입 장벽은 높습니다. 전 세계에서 원전 해체 경험이 있는 나라도 미국·일본·독일·스위스 등 6개국에 불과할 정도입니다.
원전 해체 과정의 핵심은 운전 과정에서 생성된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 것인데요. 방사성 물질 노출 시설에 대한 엄격한 기준이 적용돼 있는 만큼 완전 해체까지 통상 15년 정도 걸립니다.
[앵커]
국내 건설사 중에서 원전 해체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곳은 어딘가요?
[기자]
대표적으로 현대건설을 꼽을 수 있습니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도 해외 원전 건설에 주목하고 있지만, 기술력에선 현대건설이 좀 더 앞서가는 모습입니다.
지난 18일에 독일의 대표 시험인증기관인 티유브이 슈드로부터 국내 건설사 최초로 원자력 발전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원자력 공급망 품질경영시스템(ISO 19443) 인증을 취득하기도 했습니다. 이 증서는 원자력 공급망의 안전성과 품질 향상을 위해 고안된 원자력 품질관리 국제표준으로, 최근 유럽의 주요 원전 운영 및 발주 국가에서 원전 사업 참여의 기본 조건으로 요구되고 있습니다.
단순히 원전을 짓는 것뿐만 아니라 원전 설계, 설치, 해체 등 전 분야에 해당하는 인증 조건을 모두 충족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원전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한국형 대형원전 36기 중 24기의 시공 주관사로 참여하는 등 원전 분야 최다 실적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기업들 중에 원전 해체를 위한 작업을 수행 중인 곳도 있나요?
[기자]
네. 현대건설이 국내 해체원전인 고리1호기와 월성1호기의 방사능 오염평가 및 비용평가 기술용역을 수행하면서 해체사업 기술역량을 축적하고 있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최근 월성 1호기와 고리1호기 해체를 위한 인허가를 신청해 심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향후 해체를 완료하면 현대건설은 원전 해체 경력이 생기는 겁니다.
즉 우리나라는 전 세계 원전 해체를 할 수 있는 유일한 6대 국가에 나란히 이름을 올려 7번째 국가가 되는 겁니다.
현대건설은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원전 해체 작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미국 원자력 기업 홀텍과 인디언포인트(IPEC) 원전 해체 사업 관련 협력 계약을 체결하면서, 현대건설 직원들이 IPEC 원전 해체 사업 전반을 함께 수행하고 있는 겁니다.
이 밖에도 대우건설도 역시 월성1호기 해체공사 및 공정설계 용역을 수행하며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월성1호기는 세계 최초로 해체 예정인 캐나다형 중소형 원전인 만큼 향후 중수로 해체 사업 경쟁력을 축적할 계획입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형 원전을 짓는 경험이 많을수록 해체할 수 있는 능력도 함께 쌓인다”고 말합니다.
원전을 직접 지었으니, 역으로 해체할 수 있는 능력도 함께 취득한 셈인 겁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이지영 기자와 건설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원전 해체 사업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asy@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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