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아티스트의 '편의점 토크쇼'…유통업계 '맛있는' 마케팅 눈길
CU-빌보드 코리아와 MOU 체결…실질 구매로 이어지는 예능
카페24, 유통과 콘텐츠 연결…‘유튜브 쇼핑 스토어’ 집중 공세
온·오프라인 플랫폼에 콘텐츠 결합한 ‘미디어 비즈니스’ 주목

[서울경제TV=이혜연기자] 유통업계가 미디어 회사와 손잡고 ‘윈-윈’ 전략을 꾀고 있다. 유통업계가 미디어업체와 협약을 체결해 콘텐츠를 공동으로 기획·제작하며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는 시너지 창출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CU-빌보드 코리아 ‘맞손’…예능형 콘텐츠가 실질 구매로
편의점 CU는 지난 1일 빌보드 코리아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빌보드는 전 세계 대중음악 분야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음악차트로, 지난달 빌보드 코리아를 공식 출범하면서 한국 시장 공략의 시작을 CU와 함께 하기로 한 것이다. 양사는 영상 콘텐츠를 공동 개발해 우리나라 편의점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CU 인프라를 활용한 K팝 행사를 개최하고, 아티스트 굿즈 상품을 제작하는 등 커머스와 연계한 ‘미디어 비즈니스’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이 K-문화 전파에도 많은 공헌을 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첫 프로젝트로 이달 중순 케이팝 아티스트와 함께 하는 편의점 토크쇼 ‘티타임(T-Time) 그르르 갉’이 공식 유튜브 채널 ‘씨유튜브’에서 방송된다. 이 프로그램은 호스트가 만나고 싶은 게스트를 초청하는 형태로, 동네 편의점에서 펼치는 K팝 아티스트들의 진솔한 토크쇼다. 3명의 호스트가 각 2~3편의 시리즈를 이끄는 시즌제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시즌1 호스트는 가수 ‘청하’가 이끈다. ‘그르르 갉’ IP를 활용한 숏폼 웹 드라마 ‘아니 근데’도 오는 4일에 첫 편을 공개한다.
이러한 편의점표 웹 예능 콘텐츠는 오프라인 매출 향상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CU가 최근에 선보인 페이스 오피스 다큐 ‘미래전략먹거리실’ 1화에 노출된 연세우유 피스타치오 생크림빵은 콘텐츠 공개 후 최근 일주일 간 판매량이 이전 주보다 18.9%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소비자들이 생활 속 익숙한 소비 채널인 편의점을 소재로 한 유쾌한 예능형 콘텐츠를 통해 실질적인 구매로까지 이어졌다는 평이 나온다.

[사진=카페24]
◇카페24, 유통사와 콘텐츠사 연결…‘유튜브 쇼핑 스토어’ 공략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의 경우 콘텐츠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쇼핑 생태계를 넓힌다. 유통사와 콘텐츠 기업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카페24’는 지난달 슈카월드, 도티, 감스트, 지무비 등 유명 크리에이터들이 모인 ‘샌드박스네트워크’와 협약을 맺은 데 이어, 뉴미디어 콘텐츠 기업 ‘더에스엠씨그룹’과도 손을 잡았다. 유통사와 콘텐츠 기업들을 연결해 ‘유튜브 쇼핑 전용 스토어’를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콘텐츠 기업은 카페24의 기술 인프라를 활용해 시청자에게 최적화된 커머스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소비자들이 예능 프로그램이나 쇼츠 등을 보다가 관심 있는 상품이 나오면 활성화된 쇼핑 탭을 클릭해서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형태이다. 애초 계획된 소비가 아닌, 말 그대로 ‘영상 보다가 예뻐서 샀어’ 혹은 ‘맛있어보여서 주문했어’가 되는 것이다. 기존 PPL(간접광고)과 비슷한 형태로 유통사들은 콘텐츠에 자사 제품들을 자연스럽게 홍보하고, 콘텐츠 기업들은 이 플랫폼을 활용해 광고주를 쉽게 찾을 수 있게 된다. 판매할 제품이 없는 크리에이터들과 유튜브 채널이 없는 제조사가 손을 잡고 시너지 효과를 내게 만드는 것이다.
김태정 카페24 PR팀 차장은 “크리에이터의 수익 다각화 전략으로 영상과 커머스를 결합한 콘텐츠 커머스가 주목받고 있다”며 “특히 카페24가 지난 6월 유튜브와 함께 세계 최초로 공개한 ‘유튜브 쇼핑 전용 스토어’ 기능은 크리에이터의 콘텐츠 커머스 진입을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페24와 샌드박스네트워크, 더에스엠씨그룹 등은 이 기능을 적극 활용해 온라인 브랜드와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연결하고 동반 성장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플랫폼이 가진 인프라에 콘텐츠가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 비즈니스’ 모델이 경쟁이 치열한 유통업계에서 매출 증대와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가져다줄 미래 먹거리가 될지 주목되고 있다. /hy2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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