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신유열까지 띄웠지만…위기의 그늘 짙어진다
경제·산업
입력 2024-10-25 07:30:03
수정 2024-10-25 10:28:31
이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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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미래형 쇼핑몰’ 타임빌라스에 7조원 투자 밝혔지만
유통군 전반 실적 부진으로 상반기 당기순익 68억에 그쳐
롯데면세점 463억 영업손실, 롯데온도 11억 적자
비상경영 속 연말 유통 계열 CEO 인사에도 촉각
[서울경제TV=이혜연기자] 롯데백화점이 미래형 쇼핑몰 ‘타임빌라스’ 사업을 차세대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투자에 박차를 가할 계획인 가운데, 계속되는 사업 부진에서 벗어나 실적을 반등시킬 기회가 될지 주목된다. 비상경영 체제 돌입 등 체질 개선에 나선 롯데 계열사들의 올해 말 인사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 ‘미래형 쇼핑몰’ 타임빌라스에 7조원 대대적 투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가 오늘(24일) 복합쇼핑몰 ‘타임빌라스 수원’ 현장을 방문했다. 김상현 유통군HQ 총괄대표와 함께 이날 오픈을 앞둔 최종 점검을 실시한 것이다. 타임빌라스는 기존의 백화점과 쇼핑몰이 융합된 공간으로, 롯데그룹이 신성장 동력으로 삼는 ‘미래형 쇼핑몰’이다.
신 전무의 타임빌라스 수원 방문은 롯데백화점 역사상 최대 규모로 이뤄지는 리뉴얼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강조를 위한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향후 2030년까지 국내외 ‘미래형 쇼핑몰’ 사업에 7조원을 투자해 현재 1% 정도 되는 쇼핑몰의 사업 비중을 추후 30%까지 올린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쇼핑몰 시장에서 과반의 점유율을 달성해 업계 1위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구체적으로는 국내 쇼핑몰 수를 13개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송도, 전주, 상암, 대구 수성 등 전국 주요 도시에 새로운 타임빌라스를 개점하고, 기존의 아웃렛 매장 7곳도 리뉴얼해 쇼핑몰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로써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미래형 쇼핑몰을 선택한 롯데백화점의 대대적 사업이 ‘타임빌라스 수원점’으로 그 시작을 알렸다. 주력사업이었던 백화점 대신 쇼핑몰로의 전환이 롯데그룹의 위기를 극복하고 업계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가 될지 주목된다.
◇롯데쇼핑 전반에 확산된 침체 그늘 타개책 될지 의문
롯데백화점이 대대적인 쇼핑몰 중장기 전략을 발표한 이유로 최근 롯데쇼핑 전반에 확산된 위기감이 꼽힌다. 롯데그룹이 최근 주요 계열사에서 실적 부진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롯데백화점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의 1조5,945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을 보면 1,520억원으로 22.1%가 줄어들었다. 롯데가 백화점 업계에서 가장 많은 점포를 가지고 있지만 그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다.
롯데유통군 전반으로 넓혀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롯데쇼핑은 2024년 상반기 매출이 6조9,4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이 1,743억원에서 68억원 손실로 돌아서면서 구조 효율화 작업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 롯데쇼핑은 유통업계 최초로 밸류업 공시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와 사업 쇄신을 시도하고 있다.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부문인 롯데온의 실적도 부진하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5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 줄었고, 11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해 누적 손실이 5,000억원을 넘어섰다. 롯데쇼핑은 롯데온 소속 e-그로서리사업을 롯데마트로 통합하는 등 인력 감축과 사업 축소로 대응하고 있다. 하이마트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체험형 매장으로 바꾸고 있는 롯데하이마트의 경우도 성적표는 그닥 좋지 않다.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7% 하락한 1조1,144억원이고, 영업이익은 개선되긴 했지만 손실 133억원을 나타냈다.
이밖에도 롯데면세점의 성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2024년 상반기 매출은 1조64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으나, 46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에 지난 16일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가 비상 경영 체제를 선포하고 미래 도약을 위한 위기 극복 의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비상경영’ 체제 속 CEO 인사이동 주목
이처럼 롯데쇼핑 전반의 실적 악화가 계속되고 있어 새로운 전략과 체질 개선에 대한 시도는 불가피한 모습이다. ‘타임빌라스’를 앞세운 롯데백화점의 미래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같은 맥락으로 연말로 예정된 롯데의 주요 계열사 CEO들의 인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올해 임원 인사평가를 예년보다 앞당겨 진행했다고 전해진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통군 CEO 중 롯데지주, 롯데쇼핑 마트사업부, 롯데하이마트, 롯데면세점, 롯데웰푸드, 롯데칠성 등 주요 계열사 임원들이 내년 초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실적부진을 기록한 계열사의 임원들도 포함되어 있다. 전반적으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롯데그룹이 더욱 적극적으로 체질 개선을 이뤄내기 위해 대규모 인사이동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는 만큼, 롯데그룹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hy2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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