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수익성 턴어라운드, 계열 분리 적기"

경제·산업 입력 2024-10-30 17:45:52 수정 2024-10-30 19:03:48 김민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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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해드린대로 10여년 넘게 이어져 온 신세계그룹의 '한지붕 두가족' 체재가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신세계그룹의 계열분리는 예정된 수순이라는 분석 속에 올해 연말을 계열분리 선언의 시점으로 잡은 배경과 포석, 향후 절차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민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계열분리 선언은 신세계그룹이 보여온 그간의 행보를 고려했을 때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게 재계 안팎의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1년 이마트가 신세계에서 인적분할 해 별도법인으로 출범하면서 외형적으로는 사실상 두개의 지주회사 형태로 운영돼 왔습니다.
이어 지난 2016년에는 당시 정용진 회장이 보유한 신세계 지분 7.13%를 정유경 회장에게, 정유경 회장은 이마트 지분 2.52%를 각각 양도하면서 '분리 경영 체제'를 위한 지분 구조를 정리했습니다.

또 2019년 이마트와 신세계가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마트부문과 백화점부문을 신설했고, 2020년에는 정 회장 남매의 모친인 이명희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신세계 지분 8.2%씩을 남매에게 각각 증여했습니다. 이로써 두 사람의 각 회사 지분율이 10.3%에서 18.5%로 늘어나면서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됩니다. 

이처럼 내부적으로 오래전부터 계열분리 작업을 진행해 왔지만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오프라인 유통업의 실적 악화로 계열분리 선언의 적절한 시점을 찾지 못했다는 게 재계의 시각입니다. 올해 상반기 이마트가 흑자 전환했고 백화점도 상반기까지 사상 최대매출을 기록하는 등 실적 반등에 성공한 지금을 적기로 판단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그룹측도 “올해가 본업 경쟁력 회복을 통한 수익성 강화 측면에서 성공적인 턴어라운드가 가시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간 물밑에서 준비해온 계열분리를 시작하는데 적절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신세계그룹측은 이번 계열분리 선언을 기점으로 법적, 제도적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계열분리가 완성되려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정한 법적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최소 2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관측입니다.  

서울경제TV 김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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