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 4사 중 3사 적자전환…"바닥 찍은 정제마진"

경제·산업 입력 2024-11-05 07:30:03 수정 2024-11-05 09:23:59 김효진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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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IL·HD현대오일뱅크·SK에너지 '적자전환'
'바닥 찍은' 정제마진…수요 줄어 공급 증가 효과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격화에도 국제유가 '단기적 상승'
4분기 실적 "정제마진 회복세…수요 회복 기대"

[서울경제TV=김효진기자] 정유업계가 불황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국내 정유 4사 중 3분기 실적이 나온 3사는 모두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정유업계는 통상 2,3분기가 성수기인데, 3분기 영업이익이 나지 않은 것이다. 수요와 공급 균형이 깨지면서 영업이익 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국내 정유 4사 CI. [사진=S-OIL, SK에너지,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




S-OIL은 3분기 매출 8조8,406억 원, 영업손실 4,149 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 3분기보다 1.77%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 석유 사업 부문은 3분기 영업손 6,166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3분기 매출액 7조1,176억 원, 영업손실 2,634억 원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보다 매출은 35.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GS칼텍스는 아직 3분기 실적이 발표되지 않았다.

정유사의 영업이익 감소는 정제마진 하락·유가 하락·재고 손실에 기인한다. 세 가지는 모두 깨진 수요와 공급의 균형과 관련 있다. 연초부터 석유제품 소비 ‘큰손’인 중국이 경기 부진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크게 줄면서 수요과 공급의 긴장이 깨진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기 전까지 9개월간 금리를 동결하면서 경기 침체로 석유 소비가 감소한 점도 수요와 공급 간 간극에 한몫했다. OPEC+는 원유 생산을 줄이며 국제유가 부양에 나섰지만 아직 가시적인 효과는 없는 상태다.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격화에도 국제유가는 단기적 상승 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3분기 국제 유가는 한때 배럴당 8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1일 현재 두바이유·브랜트유는 73달러, WTI는 60달러대에 접어들고 있다. 석유제품의 수요와 공급이 간극을 보이면서 시장참여자들 사이에 국제 분쟁 발생이 원유 생산과 공급에 차질이 적을 것이라는 학습효과가 발생하고 있어서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실장은 “꾸준히 유가가 오르려면 수요과 공급에서 차질이 발생할 것이란 시그널이 있어야 하지만 공급이 수요보다 훨씬 많아 분쟁으로 인한 타격이 적을 것이란 분석에 단기적 상승 후 다시 안정되는 상태가 반복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3분기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평균 3.6달러선에 머물렀다. 손익분기점인 4~5달러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운임비, 동력비 등을 제외한 이익으로, 정유업계 손익의 바로미터이다. 수요 부진으로 석유제품 가격이 오르지 않으면서 정제마진이 낮은 상태를 유지했다. 재고손실도 발생했다. 계약 시점 유가는 높았는데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타면서 인도 시점에는 석유제품의 가격을 낮게 측정해야 해 손실을 보게 되는 것이다. 

4분기 실적은 수요 회복 여부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정제 마진이 3분기보다 소폭 개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제 마진 개선 상황에 대해 “지표적으로는 바닥을 찍었다”고 입을 모았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완화 기대감과 가을철 정기보수 등으로 인한 공급 감소 효과에 힘입어 정제마진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말 항공유와 겨울철 난방유 수요 증가도 정제마진의 점진적인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hyojean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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