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 롯데…희망퇴직에 연말 쇄신 인사 예고
경제·산업
입력 2024-11-07 14:01:51
수정 2024-11-07 16:39:55
이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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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실적 부진…인사서도 ‘쇄신’ 택할 듯
롯데 계열사에 부는 ‘칼바람’…잇단 희망퇴직 시행
‘오너 3세’ 신유열 전무 승진에도 '관심'

[서울경제TV=이혜연기자] 롯데그룹이 현재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상황인 만큼 쇄신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본업 경쟁력 강화, 신성장동력 확보에 앞서 계열사 간의 잇단 구조조정 등 내실 다지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 주요 부문 실적 부진…임원 인사서 ‘쇄신’ 택하나
롯데그룹과 함께 유통업계 ‘빅3’로 함께 꼽히는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은 앞서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신세계그룹은 ‘신상필벌’의 키워드를 내세우며 이마트와 백화점의 계열 분리 등 변화를 예고했고, 현대백화점그룹의 경우 비교적 ‘안정’을 중심으로 임원 인사가 이뤄졌다는 평이 나온다. 이르면 이번 달 말로 전망된 롯데쇼핑의 인사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유통 부문 롯데쇼핑은 올해 상반기 주요 부문에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은 6조9,4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줄었고, 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이커머스 부문 롯데온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5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 감소했고, 1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지만, 영업손실이 463억원으로 집계됐다. 롯데쇼핑 계열사 전반에 걸쳐 나타난 저조한 실적에 ‘쇄신’ 인사 전망이 힘을 얻는 상황이다.

올해에만 다수의 롯데 계열사가 희망퇴직을 시행한 것도 그룹 차원의 ‘쇄신’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다만, 그룹의 컨트롤타워 격인 롯데지주 관계자는 “희망퇴직의 경우 계열사에서 개별적으로 이뤄지는 방식이다 보니 그룹 전체적인 방향으로 보기에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선을 그었다.
지난 6일 호텔롯데의 롯데호텔앤리조트 부문이 4년 만에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인력 감축과 재배치를 통해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방안이다. 지난해 호텔롯데는 유사한 성격인 호텔사업부와 리조트사업부를 통합한 바 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이번 희망퇴직으로 중복 업무를 처리하는 조직을 보다 슬림화해 역할을 재정비할 계획에 나섰다. 롯데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급변하는 호텔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인력 구조 혁신과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직원들의 니즈를 반영한 처사”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면세 사업부인 롯데면세점 또한 비상경영의 일환으로 지난 8월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앞선 6월에는 롯데온이 롯데쇼핑 계열사 중 처음으로 구조조정에 나서기도 했다. 롯데그룹 전반에 걸친 실적 악화, 인력 감축 등에 따라 그룹 차원의 새로운 전략과 체질 개선에 대한 시도는 불가피하고, 임원 인사 또한 이를 반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이유다.
◇‘오너 3세’ 신유열 전무, 넓어지는 경영보폭…승진에도 관심
롯데가 지난 8월부터 비상경영 체제를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 점도 올해 인사에서 ‘쇄신’ 방향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롯데는 지난해 임원 인사에서 계열사 대표이사 8명이 물러나는 동시에 14명이 교체됐고, 그 전년도에는 21명의 대표급 인사가 교체된 바 있다. 2년 연속 변화를 위한 결정을 내린 셈이다.
올해에도 계열사 대표들의 전격적인 교체가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부회장), 이영구 롯데웰푸드 대표(부회장),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 등 자리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이에 대해 롯데지주 관계자는 “인사 방향과 시기는 확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롯데의 인사 방향과 함께 오너가 3세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의 승진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신 전무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 2020년 일본 롯데에서 부장으로 합류한 이후, 4년 만에 현재 위치까지 초고속으로 승진했다.
신 전무는 지난 달 24일 타임빌라스 수원점을 찾아 임원들과 현장을 점검하는 등 주요 현장에 적극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며 경영보폭을 넓히고 있다. 신 전무가 롯데그룹의 유력한 승계자로 점쳐지는 만큼 업계에서는 신 전무의 행보가 후계자 입지를 다지는 모습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자리에서 신 전무가 쇼핑몰 사업을 롯데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가운데, 부진을 겪는 유통 부문에서 더욱 큰 영향력을 발휘해 실적 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 /hy2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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