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날개 단 컨테이너선, K-조선 ‘수주 효자’ 되나

경제·산업 입력 2024-12-10 16:18:19 수정 2024-12-10 16:22:46 김효진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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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향' 하는 신조선가…'더 가파른' 컨테이너선 가격
선박 교체 시기·IMO 탄소배출 규제 강화 맞물린 영향
LNG 추진 컨선 등 '친환경 컨테이너선' 발주 늘어
3년간 '실탄' 채운 선사들…"친환경 컨테이너선대 확대 전망"

[서울경제TV=김효진기자] 친환경 컨테이너선이 K-조선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경제성 높은 친환경 컨테이너선 시장 확대는 LNG 운반선에 이어 'K-조선 전성기'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된다.

◇ 코로나 19 시기 ‘다 함께 도약’한 선박 가격
코로나 19 시기 물동량 증가로 선박 가격은 전반적으로 크게 뛰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신조선가지수는 2020년 11월 125.06에서 2021년 11월 152.44로 코로나19가 한창이던 1년간 약 27p 올랐다. 코로나 19가 엔데믹화 되던 2022년 11월의 신조선가지수는 161.69를 기록했다. 2년간 코로나 19를 겪으며 약 36p 오른 것이다. 신조선가지수는 신조(새로 짓는) 선가(선박가격)을 지수화한 것이다. 새로운 선박 발주 비용의 지표로 사용된다.

5년간 신조선가지수 추이.(단위=포인트) (출처=클락슨리서치)
[사진=김효진기자]


◇ 친환경 컨테이너선의 출현…컨테이너선가 '추가 도약'
이런 가운데 지난해 컨테이너선 가격은 홀로 가파르게 치솟았다. 컨테이너선 발주 시기와 친환경 선박 전환 시점이 겹치면서다. 2023년 1월 2억1,500만 달러였던 컨테이너선 1척 가격은 1년만에 2억6,400만 달러로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LNG운반선과 대형 유조선 가격은 완만하게 상승했다.

2023년에서 2024년까지 선종별 신조선가 추이.(단위=백만 달러) (출처=클락슨리서치) 
[사진=김효진기자]


2000년대 발주했던 컨테이너선의 교체 주기가 도래하며 선주들은 컨테이너선을 대거 발주했다. 통상 컨테이너선의 수명은 20~25년이다.
값비싼 친환경 컨테이너선 발주 증가도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국제해사기구 IMO의 탄소 규제를 충족하기 위해 선사들은 LNG 추진 컨테이너선과 같은 친환경 컨테이너선을 발주하는 경향이 높아졌다. LNG 추진과 메탄올 추진 등 친환경 연료를 사용해 추진하는 선박은 일반 선박보다 고가인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국제해사기구 IMO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매년 2%씩 선박 탄소 집약도를 낮춘다는 계획을 세웠다. 총 톤수가 5,000톤을 넘으며 국제항해에 종사하는 선박은 CII(Carbon Intensity Indicator)를 측정해 A~E 중 등급을 부여받는다. 1년 이상 E등급을 받은 선박은 개선 계획을 승인받기 전까지 운항 제한 등의 패널티를 받는다.
CII는 선박이 1톤의 화물을 1마일 운송하는 데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을 지수화한 값으로, 선박의 친환경성을 평가하는 데 사용된다. 현재 발주되는 친환경 컨테이너선으로는 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이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제 선박유만으로 가는 컨테이너선은 거의 발주되지 않으며, 최소한 LNG 추진선으로 개조가 가능한 컨테이너선을 발주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LNG 추진선으로 개조가 가능한 선박유 추진 컨테이너선은 일반 컨테이너선보다 가격대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 친환경 컨테이너선의 출현…K-조선 ‘선별 수주’ 전략에 딱
경제성이 높은 친환경 컨테이너선 발주량 증가는 우리 조선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친환경 컨테이너선 수주가 우리 조선업계의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 ‘선별수주 전략’에 들어맞아서다. 우리 조선업계는 한정된 도크와 노동력으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 선별 수주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 조선업계는 척당 가격이 높은 LNG 운반선 위주로 수주해왔으나 친환경 컨테이너선의 출현으로 컨테이너선이 고부가화되며 올해 3월 컨테이너선 가격은 LNG 운반선 가격을 넘어섰다. 2024년 3월 컨테이너선 가격은 척당 2억6,550만 달러, LNG운반선 가격은 척당 2억6,450만 달러 수준이다.

2024년 컨테이너선과 LNG운반선 가격 추이.(단위=백만 달러) (출처=클락슨리서치) [사진=김효진기자]


◇ 친환경 컨테이너선 시장, 당분간 ‘활황’
선사들의 친환경 컨테이너선 발주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해사기구 IMO의 탄소배출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서다. 아직 선령이 남았지만 친환경 컨테이너선으로 전환하는 수요도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탄소 배출 규정 미준수에 따라 부과되는 오염 방지 비용이 부담돼 선박 수명이 남았지만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하는 선사들도 있다”고 전했다.
대형 선사들이 미뤄왔던 숙제 ‘선대 대형화’도 IMO의 탄소 배출 규제 강화와 맞물려 친환경 컨테이너선 발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19 시기 선사들은 높은 운임으로 많은 이익을 거둬 선가가 높은 친환경 컨테이너선을 발주할 여력을 갖췄다.
그러나 고운임화 현상은 친환경 컨테이너선 발주를 지체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고운임으로 이익이 크게 증가하면 오염방지비용을 지불하고도 수익성이 유지돼서다. 이 경우 선사는 기존 컨테이너선의 선령이 다할 때까지 운항 후 친환경 컨테이너선을 발주해 친환경 컨테이너선으로의 전환이 늦어질 수 있다. /hyojean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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