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란 "화장품·가구도 팔아요"...패션플랫폼, 영역 확장 왜?
경제·산업
입력 2025-01-11 08:00:11
수정 2025-01-11 08:00:11
이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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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거래액 1조 돌파 기업 다수...사업다각화로 매출증대 전략
발란 등 명품 플랫폼도 ‘뷰티’ 카테고리 확장…“성장세 뚜렷”
웹툰·라이프스타일·푸드까지…큐레이션 통한 트렌드 선도 박차
[서울경제TV=이혜연기자] 패션플랫폼이 뷰티에서 나아가 푸드, 웹툰, 라이프 스타일 등 카테고리 확장에 나서며 사업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패션플랫폼의 주 고객층으로는 10대~30대 여성이 꼽히는 만큼, 이들의 수요가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매출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발란 등 명품 플랫폼도 ‘뷰티’ 카테고리 확장…“성장세 뚜렷”
뷰티 카테고리를 확장하는 패션플랫폼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만큼 성장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한 달간 지그재그의 뷰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7% 급증하면서 월간 기준 역대 최고 거래액을 달성했다.
뷰티 전문관 ‘직잭뷰티’의 ‘뷰티 페스타’가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영향이다. 지그재그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10대 고객의 뷰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383%, 구매자 수는 296% 급증했다. 직전 2분기와 비교해 봐도 거래액과 구매자 수가 모두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로, 특히 10대 고객이 각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기존 20~30대 고객층에 더해 핵심 타깃층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뷰티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다양한 기획전과 이벤트를 통해 실적을 높이기도 한다. 무신사는 지난해 뷰티 어워즈 기획전에서 뷰티 브랜드 거래액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배 이상 큰 폭으로 성장했다. 에이블리는 뷰티 시상식이나 단독 선론칭 등을 통해 뷰티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특히 뷰티 상품 ‘럭키박스’는 지난해 11월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68배, 검색량은 82배 늘었고, 지난해 기준 뷰티 누적 마켓 수는 전년 대비 약 70%가량 증가했다. 럭키박스는 뷰티 브랜드별 인기 또는 신상품 등을 피부톤, 피부 타입 등에 따라 조합한 상품으로, 다양한 경험을 중시하는 잘파세대를 공략하는 등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했다고 풀이된다.
명품 플랫폼 발란의 경우 이달부터 ‘발란 뷰티’ 사업을 시작한다고 지난 9일 밝혔다. 패션만 다뤘던 사업에서 뷰티를 시작으로 향후 가구로까지 넓힐 예정이다. 발란 뷰티는 100여개 뷰티 브랜드의 3,000개가량의 상품을 판매할 예정으로, 전문 뷰티 브랜드와 명품 브랜드가 입점하게 된다. 발란의 경우 해외 유명 면세점, 명품 화장품 전문 유통사와 제휴를 통해 정품을 직매입해 가품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적다는 강점을 내세웠다. 뷰티 사업 진출을 시작으로 글로벌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빠르게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웹툰·라이프스타일·푸드까지…큐레이션 통한 트렌드 선도 박차
패션·뷰티에서 뿐만 아니라 플랫폼의 특성을 살려 타깃 소비자들의 콘텐츠 취향을 겨냥한 전략도 주목받고 있다. 에이블리는 지난해 4월 인앱(in-app) 형태의 웹툰·웹소설 서비스를 공식 론칭하고, 11월 콘텐츠 유통사 ‘대원씨아이’와 손을 잡았다. 국내 최대 콘텐츠 기업과 손을 잡은 결과, 지난해 12월 웹툰·웹소설 서비스 거래액이 직전 달 대비 2배가량 성장하는 등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였다. 작품 수는 공식 론칭 시점 대비 4.5배 이상 증가해 1만개를 돌파했으며, 사용자 수(MAU)는 전월과 비교해 한 달 만에 23.5% 증가했다.
29CM는 ‘이달의 뷰티 예보’ 기획전을 매월 실시하고, 주방용품, 라이프스타일 등 브랜드 큐레이션을 통해 해당 카테고리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며 취향 기반 홈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순까지 홈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대비 15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9CM는 지난해 1월부터 홈 카테고리를 ‘이구홈’으로 개편하고 헤리티지 있는 홈 브랜드 제안에 주력해왔다.
업계에 따르면 지그재그는 지난 2023년 12월 푸드 카테고리를 정식 오픈한 데 이어, 1년여 만에 푸드 자체브랜드(PB)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얌얌프로띵’이라는 이름으로 상표권 출원한 것이 시작이다. 에이블리는 앱 출시 이후 최초로 지난해 10월 온·오프라인을 연계해 디저트 팝업 스토어를 개최하고,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원하는 날짜에 대기 없이 케이크를 받아볼 수 있도록 쇼핑 편의성을 확대한 기획전을 연 바 있다. 에이블리는 이러한 다양한 시도를 통해 디저트 팝업 스토어를 푸드 전반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패션 플랫폼 시장에 연간 거래액이 1조원을 돌파한 기업들이 등장하면서 업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상반기 거래액 1조원을 넘긴 에이블리는 연간 2조원을 바라보고 있고, 지그재그의 가파른 성장세를 업은 카카오스타일도 전년도 상반기에 이미 거래액 1조원을 넘겼다. 지난 2021년 무신사의 인수 이후 급성장하고 있는 29CM도 지난해 연간 거래액 1조원을 돌파했다. 다양한 카테고리 확장이 업계 1위를 향한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hy2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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