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노조 "MBK·영풍 적대적 M&A 반대…총파업 하더라도 회사 지킬것"
경제·산업
입력 2025-01-20 14:24:57
수정 2025-01-20 14:24:57
김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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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김효진기자] 고려아연 노동조합이 영풍과 MBK의 적대적 M&A에 강한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고려아연 노조가 현 경영진에 힘을 실어주는 배경에는 그간 사측과 37년 무분규 임단협 타결을 이어오며 쌓은 상호 신뢰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려아연 노조는 지난해 9월 MBK·영풍 측이 기습 공개매수를 개시하자 곧장 서울로 올라와 집회를 열어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이어 10월에는 국정감사가 열린 대전역 광장에서 목소리를 높였고, 지난달에는 직접 국회를 찾아가 MBK의 적대적 M&A 중지 촉구 건의서를 전달하는 등 이번 사태에서 눈에 띄게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 최근에는 대국민 성명서를 통해 MBK·영풍 측의 적대적 M&A에 다시 한번 반대하는 메시지를 내놨다. 노조는 "MBK파트너스·영풍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가 성공할 경우 총파업 등 모든 방법으로 회사를 지킬 것"이라며 "고려아연을 투기 자본과 실패한 기업이 기습적으로 적대적 M&A를 시도하고 있어 임직원들과 근로자들이 극심한 스트레스와 고용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기간산업 고려아연이 더 이상 투기적 사모펀드의 이익 회수를 위한 수단으로 희생돼서는 안 된다"며 "어떤 희생과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를 저지하고 회사를 지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려아연 노조가 이처럼 적대적 M&A에 강하게 반발하며 현 경영진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비철금속 세계1위에 오르는 데까지 자신들이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는 자긍심과 함께 회사에 대한 애사심이 밑바탕이 됐다는 분석이다. 나아가 경영성과를 공유하고 상호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신뢰의 노사관계 역시 작용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고려아연 노사는 50년을 맞아 지난해 7월 2024년도 임금협상을 빠르게 마무리하며 37년 연속 무분규 타결이라는 전통을 이었다.
문병국 고려아연 노조 위원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이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문 위원장은 "오랜 기간 파업 없이 무분규로 노사 협상을 타결해 올 수 있었던 건 일단 서로의 얘기를 들어보자는 태도를 가졌기 때문"이라며 "회사가 성과를 내고, 이를 서로 공유해야 한다는 큰 전제는 공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려아연의 이같은 안정적인 노사 관계는 고려아연이 자랑하는 99분기 연속 흑자 경영의 밑거름이 됐으며, 100분기 연속 흑자라는 금자탑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제련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고려아연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의 근로 환경 개선과 복지 증진을 위해 노사간 소통을 원활히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고려아연은 법적 정년이 60세로 연장된 2013년 이전 노사 합의에서 임금피크제를 통한 선제적인 정년연장을 실시했다. 2013년 국회를 통과한 ‘60세 정년제’는 3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2016년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에 도입되었으나, 고려아연은 이를 국회 통과 이전부터 전 사업장에 적용했다. 이 외에도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는 것과 성과급을 기본급화하는 작업도 모두 법제화 전 노사협의를 통해 시행했다.
또 2022년 12월부터 생산직 직원에 대한 4조 2교대 근무 방식 도입을 정식으로 도입했다. 이 역시 노사의 소통을 통해 결정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2022년 상반기부터 설문조사 및 노사 논의 등의 절차를 진행했고, 2022년 10월 노사 교대근무제 개편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하는 등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쳐 시행했다.
근무제도 개편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사회적 흐름과 젊은 직원들의 적극적인 의견 개진을 통해 반영되었으며, 근무 일수 감소를 통해 개인 여가 시간 증대 및 자기 계발의 기회가 늘어나 직원들의 만족도 또한 높은 편이다. 회사 입장에서도 교대 횟수 감소로 교대 시간과 출퇴근 시간의 절약이 가능하며 업무 연속성을 유지해 안정적인 공장 운영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이 외에도 고려아연은 일부 기업들의 경우 사택을 축소하거나 없애는 분위기 속에서도 추가로 신규 사택 건립을 진행하는 등 직원들의 주거 걱정을 덜어주려는 노사간 노력을 지속해 왔다. 기존 사택 또한 1, 2차 재건축을 통해 주거 환경 개선을 진행했다. 사택에 거주하지 않는 직원을 대상으로도 주택자금 대여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자율 또한 저금리로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최창걸 명예회장을 필두로 최창영, 최창근 명예회장은 물론, 최윤범 회장 역시 회사의 성장과 발전에 있어 고려아연 노조원들과의 상생과 화합이 필수적인 요소라며,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경영 철학을 지속해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 경영진은 노사 화합과 상생의 정신에 입각해 노사 간 갈등과 대립이 발생할 요소가 있어도 이를 피하지 않고 지속적인 대화를 이어 나갔다.
앞으로도 고려아연 경영진과 노조는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더욱 큰 도약과 발전을 이룰 것이며, 이를 넘어 100년 무분규 기업을 만들어 가겠다는 목표다. /hyojeans@sedaily.com
고려아연 노조는 지난해 9월 MBK·영풍 측이 기습 공개매수를 개시하자 곧장 서울로 올라와 집회를 열어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이어 10월에는 국정감사가 열린 대전역 광장에서 목소리를 높였고, 지난달에는 직접 국회를 찾아가 MBK의 적대적 M&A 중지 촉구 건의서를 전달하는 등 이번 사태에서 눈에 띄게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 최근에는 대국민 성명서를 통해 MBK·영풍 측의 적대적 M&A에 다시 한번 반대하는 메시지를 내놨다. 노조는 "MBK파트너스·영풍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가 성공할 경우 총파업 등 모든 방법으로 회사를 지킬 것"이라며 "고려아연을 투기 자본과 실패한 기업이 기습적으로 적대적 M&A를 시도하고 있어 임직원들과 근로자들이 극심한 스트레스와 고용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기간산업 고려아연이 더 이상 투기적 사모펀드의 이익 회수를 위한 수단으로 희생돼서는 안 된다"며 "어떤 희생과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를 저지하고 회사를 지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려아연 노조가 이처럼 적대적 M&A에 강하게 반발하며 현 경영진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비철금속 세계1위에 오르는 데까지 자신들이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는 자긍심과 함께 회사에 대한 애사심이 밑바탕이 됐다는 분석이다. 나아가 경영성과를 공유하고 상호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신뢰의 노사관계 역시 작용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고려아연 노사는 50년을 맞아 지난해 7월 2024년도 임금협상을 빠르게 마무리하며 37년 연속 무분규 타결이라는 전통을 이었다.
문병국 고려아연 노조 위원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이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문 위원장은 "오랜 기간 파업 없이 무분규로 노사 협상을 타결해 올 수 있었던 건 일단 서로의 얘기를 들어보자는 태도를 가졌기 때문"이라며 "회사가 성과를 내고, 이를 서로 공유해야 한다는 큰 전제는 공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려아연의 이같은 안정적인 노사 관계는 고려아연이 자랑하는 99분기 연속 흑자 경영의 밑거름이 됐으며, 100분기 연속 흑자라는 금자탑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제련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고려아연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의 근로 환경 개선과 복지 증진을 위해 노사간 소통을 원활히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고려아연은 법적 정년이 60세로 연장된 2013년 이전 노사 합의에서 임금피크제를 통한 선제적인 정년연장을 실시했다. 2013년 국회를 통과한 ‘60세 정년제’는 3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2016년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에 도입되었으나, 고려아연은 이를 국회 통과 이전부터 전 사업장에 적용했다. 이 외에도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는 것과 성과급을 기본급화하는 작업도 모두 법제화 전 노사협의를 통해 시행했다.
또 2022년 12월부터 생산직 직원에 대한 4조 2교대 근무 방식 도입을 정식으로 도입했다. 이 역시 노사의 소통을 통해 결정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2022년 상반기부터 설문조사 및 노사 논의 등의 절차를 진행했고, 2022년 10월 노사 교대근무제 개편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하는 등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쳐 시행했다.
근무제도 개편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사회적 흐름과 젊은 직원들의 적극적인 의견 개진을 통해 반영되었으며, 근무 일수 감소를 통해 개인 여가 시간 증대 및 자기 계발의 기회가 늘어나 직원들의 만족도 또한 높은 편이다. 회사 입장에서도 교대 횟수 감소로 교대 시간과 출퇴근 시간의 절약이 가능하며 업무 연속성을 유지해 안정적인 공장 운영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이 외에도 고려아연은 일부 기업들의 경우 사택을 축소하거나 없애는 분위기 속에서도 추가로 신규 사택 건립을 진행하는 등 직원들의 주거 걱정을 덜어주려는 노사간 노력을 지속해 왔다. 기존 사택 또한 1, 2차 재건축을 통해 주거 환경 개선을 진행했다. 사택에 거주하지 않는 직원을 대상으로도 주택자금 대여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자율 또한 저금리로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최창걸 명예회장을 필두로 최창영, 최창근 명예회장은 물론, 최윤범 회장 역시 회사의 성장과 발전에 있어 고려아연 노조원들과의 상생과 화합이 필수적인 요소라며,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경영 철학을 지속해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 경영진은 노사 화합과 상생의 정신에 입각해 노사 간 갈등과 대립이 발생할 요소가 있어도 이를 피하지 않고 지속적인 대화를 이어 나갔다.
앞으로도 고려아연 경영진과 노조는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더욱 큰 도약과 발전을 이룰 것이며, 이를 넘어 100년 무분규 기업을 만들어 가겠다는 목표다. /hyojean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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