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 클럽 입성한 KB금융…금융사 실적 고공행진 

금융·증권 입력 2025-02-08 08:00:10 수정 2025-02-08 08:00:10 이연아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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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순익 5조782억…금융지주사 최초 5조 클럽 입성
신한금융 순익 4조5175억…리딩뱅크 6년 만에 탈환
하나금융 전년比 9.3% 증가 3조 7388억원 순익, 역대 최대 실적
우리금융 역대 두 번째 실적, 우리투자증권 첫 흑자 전환

[서울경제TV = 이연아 기자] KB금융그룹이 지난해 5조원대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면서 국내 금융지주사 최초 5조 클럽에 입성했다. KB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이 홍콩H지수 ELS 배상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0.3% 감소하며 주춤했지만, 비은행 전 계열사에서 전년 대비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며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리딩금융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인 신한금융그룹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조5175억원을 시현했다. 리딩금융 자리는 5조 클럽에 입성한 KB금융에 내줬지만, 신한은행은 리딩뱅크 자리를 6년 만에 탈환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우리투자증권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고,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 당기순이익이 1년 전보다 20% 이상 증가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5조 클럽 입성한 KB금융…비은행 기여도 컸다 

KB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말 대비 10.5% 증가한 5조782억으로 집계됐다. KB금융은 홍콩H지수 ELS 손실보상과 금리하락 기조 등 비우호적 영업환경에도 불구하고 비은행부문 이익 확대가 그룹의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0.3% 감소한 3조 2518억원이다.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1분기 홍콩H지수 ELS 손실 관련 대규모 충당부채 전입 영향 등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의 4분기 당기순이익을 보면 6339억원으로 집계된다. 4분기 거액 대손충당금 환입에도 불구하고, 환율 상승에 따른 유가증권과 파생·외환 관련 손익 감소, 일회성 희망퇴직비용 인식 등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43% 큰 폭 감소를 기록했다. 

반면, 비은행 전 계열사에서는 전년 대비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며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먼저 KB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857억원으로 전년 대비 50.3% 큰 폭 증가를 기록했다. KB금융은 이에 대해 WM Biz 성장에 따른 채권 등 금융상품 판매수익 증가와 기관주식 브로커리지 등 세일즈 수익이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KB손해보험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8395억원으로 전년 대비 17.7% 증가했고, KB국민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027억원으로 전년 대비 14.7% 늘었다. KB라이프생명의 지난해 개별기준 당기순이익은 2694억원으로 전년 대비 15.1% 증가했다. 이처럼, 그룹 계열사 내 비은행 실적 오름세가 호실적을 이끄는 흐름이 명확해짐에 따라, 올해도 비은행 강화 포트폴리오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 6년 만에 '리딩뱅크' 탈환 

5조 클럽에 입성한 KB금융에 리딩금융 자리를 내준 신한금융그룹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조517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3.4% 증가한 규모다. 신한금융그룹의 실적에는 은행의 높은 기여도가 있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3조6954억원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지난 2018년 이후 6년 만에 리딩뱅크 자리 탈환에 성공했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수익 3조6954억원은 전년 대비 20.5%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은행 원화대출금은 전년 말 대비 10.3%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이 전년 말 대비 7.6% 증가했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상 기업대출이 전년 말 대비 12.5% 늘어났다. 

비은행 계열사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비은행 계열사별로 보면 신한카드는 전년 대비 7.8% 감소한 5721억원, 신한라이프는 전년 대비 11.9% 증가한 5284억원, 신한캐피탈은 전년 대비 61.5% 감소한 1169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투자증권의 지난해 총 당기순이익은 2458억원이지만, 4분기에만 3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앞서 신한투자증권이 지난해 목적에서 벗어난 선물 투기 거래를 지속해 오다 8월 코스피 급락으로 1300억원 규모 손실을 내면서 손실분이 실적에 반영됐는데, 이를 두고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신한투자증권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역대 최대 실적 기록한 하나금융…전년比 9.3% 증가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3조7000억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내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나금융그룹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9.3% 증가한 3조 738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 역대 최대 실적으로 꼽히는 지난 2022년 당기순이익 3조 5706억원을 뛰어 넘는 규모다. 핵심 계열사 하나은행이 당기순이익 3조 3564억원을 시현하며 실적 상승을 견인했고, 비은행 계열사 하나증권 2251억원, 하나카드 2217억원, 하나캐피탈 1163억원, 하나자산신탁 588억원의 각각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우리금융그룹 역대 두 번째 호실적…증권 첫 흑자 전환 

우리금융그룹은 역대 두 번째 호실적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3.1% 증가한 3조86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금리가 두 차례 인하됐음에도 중소기업 특화점포 신설, 국가첨단 전략산업 중심의 금융지원 등 기업대출 부문이 9.0% 증가하며 자산 성장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핵심 계열사별로 보면, 우리은행은 전년 대비 21.3% 증가한 3조39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비은행 계열사에서는 우리카드가 전년 대비 32.6% 증가한 1472억원, 우리투자증권 26억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이번 우리금융 호실적에는 우리투자증권 실적이 기여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전년 540억원 규모 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당기순이익 2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8월 우리종합금융이 한국포스증권을 인수합병하며 정식 출범했고, 10년 내 초대형 IB 도약 목표를 발표했다. / ya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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