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에 네이버·다이소까지…'5조원' 달아오르는 퀵커머스

경제·산업 입력 2025-03-30 08:42:18 수정 2025-03-30 08:42:18 진민현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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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신규 고객 창출 '블루오션'…"성장성 크다" 판단

이마트CI.[사진=이마트]

[서울경제TV=진민현 인턴기자] 주문 1시간 내외에 배송해주는 퀵커머스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 대형마트 1위 이마트와 전자상거래(이커머스)를 강화하고 있는 네이버(NAVER), 균일가 생활용품 강자 다이소까지 퀵커머스 시장에 뛰어들면서 판이 커지는 모양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왕십리·구로점이 지난해 11월 배달앱인 배달의민족(배민)에 입점해 퀵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해 12월에는 동탄점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당 점포 반경 2㎞ 내외에 거주하는 고객은 배민앱을 통해 신선식품을 비롯한 장바구니 물품을 주문하면 1시간 이내에 배송받을 수 있다.

이마트는 지난 2022년 '쓱고우'라는 브랜드로 퀵커머스에 뛰어들었다가 수익이 나지 않아 1년 만에 접은 경험이 있다.

이마트가 다시 퀵커머스 사업에 도전하는 것은 유통 시장 구도의 변화로 퀵커머스가 자리 잡을 환경이 조성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최근 대형마트의 경쟁력 있는 상품을 빠르게 배송받고자 하는 고객의 수요를 반영했다"며 "시장 환경 변화에 발맞춰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새로운 고객 경험을 창출하려는 목적이 크다"고 말했다.

이마트 입장에선 기존 점포를 물류센터로 활용한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쓱고우가 이마트 점포가 없는 도심지역에 물류거점(MFC)을 구축해 직접 퀵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였다면 이번에는 배민에 입점해 간접적으로 서비스하는 방식이라 비용 효율성과 신규 고객 창출 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

이마트는 조만간 수도권 외에 지방 점포에서도 퀵커머스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네이버도 연내 퀵커머스 진출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쇼핑앱을 출시하며 커머스 플랫폼으로서의 보폭을 넓히고 있는 네이버는 오늘 배송, 내일 배송, 새벽 배송 등을 도입하며 배송 경쟁력 강화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

네이버가 새로 선보이는 배송 방식 중에는 주문 1시간 내외에 주문 상품을 배달해주는 '지금 배송'도 있다. 이른바 '네이버판' 퀵커머스다.

네이버는 판매자와 구매자를 이어주는 오픈마켓 특성상 입점사를 끼고 퀵커머스 서비스를 운영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에는 다이소가 서울 강남과 서초, 송파 등 일부 지역에 '오늘배송' 서비스를 시범 도입하며 퀵커머스 시장에 진입했다.

다이소 역시 매출 추이를 지켜보며 퀵커머스 서비스 범위를 점차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와 네이버, 다이소의 퀵커머스 시장 진출로 경쟁 구도는 한층 복잡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유통업 퀵커머스 시장은 배민이 운영하는 배민B마트와 편의점(GS25)·슈퍼마켓(GS더프레시) 사업을 하는 GS리테일, 대형마트 2위 업체인 홈플러스 등이 경쟁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의 '오늘드림', 컬리의 '컬리나우' 등도 주요 퀵커머스 서비스로 빠르게 자리잡았다.

이마트의 퀵커머스 재진출로 신선식품 중심으로 퀵커머스를 운영하는 GS리테일, 홈플러스, 컬리 등은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네이버의 경우 비슷한 플랫폼 역할을 하는 배민B마트와, 다이소는 올리브영과 각각 경쟁 관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유통업체들이 퀵커머스에 사활을 거는 것은 빠른 배송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이 늘어난 데다 유통업 경쟁력에서 배송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고물가로 집밥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는 추세와 맞물려 신선식품이나 가정간편식(HMR) 등을 중심으로 근거리 빠른 배송 수요가 늘어나는 점도 작용했다.

무엇보다 성장성을 눈여겨본다. 국내 퀵커머스 시장 규모는 2020년 3500억원에서 올해는 5조원대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증가율은 220%에 달한다.

하지만 전체 온라인 쇼핑몰 거래액(지난해 약 242조원)의 2%에 불과해 성장 여력이 많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장기화하는 내수 침체와 경쟁 심화로 매출, 신규 고객 유입의 활로를 찾아야 하는 유통업체들에 퀵커머스는 하나의 '블루오션'"이라며 "빠른 배송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만큼 퀵커머스 시장 경쟁은 더 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inmh0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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