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횡령 의혹 폭로한 전 이사…오산의료생협 내부 고발 파장

전국 입력 2025-04-22 18:58:29 수정 2025-04-22 18:58:29 이채원 기자 0개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횡령 정황에도 감사 한 번 없었다" 내부 고발
운영 자금 횡령·차명계좌 정황…경찰 수사 논란도



[서울경제TV 경기=이채원 기자]
오산의료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 지역 의료 복지를 위해 설립됐지만, 최근 운영 전반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조합의 전직 이사였던 인물이 내부 고발에 나섰고, 경찰 수사 과정에서도 문제를 겪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이채원 기자가 그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오산의료소비자생활협동조합의 전·현직 이사장을 포함한 관계자 13명이, 내부고발자 34명에게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집단 고발당했습니다.

오산의료생협은 지난 2015년 5월에 의원 개설 허가를 받고, 조합원 수를 1,300여 명까지 늘려 같은 해 10월에 개원해 진료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조합 이사 중 한 명이 영리법인인 '더우리협동조합'을 설립하는 등 사업 영역을 확장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자금 운용의 투명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원창 / 조합 전 이사
결심을 했어요. 이건 바로잡아야겠다. 오산에 만여 명이 넘는 조합원이 피해를 보고 있는데, 한 개인으로 인해서...그래서 제가 결심했죠. 꼭 나서야겠다 내가.

이원창 / 조합 전 이사
조합 운영에서 가장 문제가 된 건 횡령입니다. 횡령과 차명계좌하고, 심지어 가족, 아들, 딸, 사위까지 데려다가 임원을 시켰더라고요. 이사들에게 월급 주는 걸로 해서...
총회도 한 번도 안 했어요. 10여 년 동안 감사한 적도, 총회한 적도 없어요. 

이연랑 / 이원창 씨 변호사
오산경찰서도 믿을 수가 없어서 경기 남부 경찰청으로 갔다가, 경기남부청에서는 (사건을 다시) 오산 경찰서로 내려보냈고, 실제로 제대로 수사가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거의 조사를 하지 않고 오히려 처음 고발인 조사하는 첫날부터 계속 저희한테 오히려 무고로 처벌될 수 있다고 그걸 굉장히 많이 강조하더라고요. 

이원창 / 조합 전 이사
그 사건의 담당 수사관이 저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수사관이 저를 협박을 20여 차례 했어요. 

이연랑 / 이원창 씨 변호사
그리고 무슨 설명을 못하게 하더라고요. 설명을 못하게 하고 계속 시비만 걸고 말을 못하게 고발 진술 자체를 방해했어요. 그러더니 결국은 무혐의로 쳐내버렸어요.

이원창 / 조합 전 이사
(결국) 수사관 기피 신청을 한 거죠 저희가. 그 수사관한테 수사를 받을 수 없다. (그러나) 기피 신청이 기각이 됐어요 또 2차로.

이연랑 / 이원창 씨 변호사
오산의료생협은 예전 오산시장하고 오산시청 공무원이 최초 발기인이 돼가지고 만든 거예요. 병원은 원래 아무나 허가해 주는 거 아니잖아요. 의료법인 같은 거 아무나 안 해줘요. 의료인이 아닌 사람들이 이렇게 하는 거에 대해서 전임 시장이 그렇게 관여를 해서 이거 만들고...

이원창 / 조합 전 이사
감사를 한 번도 안 했다고 하더라고요. 심지어 도장 12개 갖다 놓고 임의대로 찍었다고... 그분 통장이 차명 계좌예요. 수억이 왔다갔다 한거예요.

이연랑 / 이원창 씨 변호사
한 번도 오산시청이나 보건소에서 여기에 대해서 감사를 한 번도 한 적이 없어요. 그리고 조합 내에서도 한 번도 감사를 실시한 적이 없는 곳이에요. 그냥 그거 설립한 사람들이 세운 꼭두각시들이 계속 조합 이사, 이사장 하고 있는...

이원창 / 조합 전 이사
이건 명백히 혐의가 있는 부분이고, 조사할 부분이에요.
수십억을 횡령한 걸 덮어준다? 이건 아니죠. 명명백백히 밝혀야 해요. 오산시도 감사를 하셔야 해요. 오산시 예산 나가고 감사 안한다? 이건 잘못된... 경찰서도 불법에 대해서는 명백히 조사해서 거기에 합당한 죄를 물어야 해요.

이원창 씨는 고발 이후 주변의 외면과 압박 속에서도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조합 측은 비영리 법인으로서 횡령이나 금전 유용은 없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공공성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지역 협동조합인 만큼, 철저한 수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서울경제TV 경인 이채원입니다. /00lee365@sedaily.com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주요뉴스

오늘의 날씨 

마포구 상암동

강수확률 %

공지사항

더보기 +

이 시각 이후 방송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