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실야합 반발 … 여수MBC 순천 이전 반대투쟁 ‘서울 상경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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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5-10-14 18:33:09
수정 2025-10-14 18:47:05
고병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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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민 200여 명 국회·MBC본사 항의 방문… “공영방송 책무 저버린 밀실야합 즉각 철회하라”
백인숙 의장 “지역민 패싱한 야합은 결코 용납할 수 없어”… 정기명 시장 “여수 존치 절대 입장”

여수MBC 순천이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여수시민 200여 명과 함께 국회와 상암 MBC 본사를 잇달아 항의 방문하여 “밀실야합으로 이뤄진 이전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외쳤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대책위는 국정감사 일정에 맞춰 상경해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수MBC 순천 이전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를 낭독한 백인숙 여수시의회 의장(대책위 공동위원장)은 “여수MBC와 순천시 간의 밀실협약에 의한 순천 이전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며 “언론의 공정성과 공공성을 훼손하는 권언유착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성명서에서 “여수MBC는 지난 반세기 동안 여수시민의 사랑과 후원으로 성장한 지역 대표 방송사임에도, 시민과의 어떠한 협의나 공론화 없이 순천이전을 보도해 지역 공분을 샀다”며 “공영방송의 책무를 저버리고 주주의 이익만 강조하는 행태는 시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규정했다.
또한 “이전 발표는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 보고를 하루 앞둔 시점에 기정사실화된 것으로, 이는 사전 물밑 교감과 특혜성 거래를 의심케 한다”며 “순천시는 언론의 접근조차 차단한 채 극비리에 협약을 체결해 떳떳하지 못함을 자인한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시정을 감시해야 할 언론이 세입자가 되어 순천시와 한 지붕 아래 동거하는 코미디 같은 상황이 됐다”며 이번 사안을 ‘밀실야합에 의한 권언유착’으로 규정하고 다음과 같이 세 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하나, 여수MBC와 순천시는 밀실 거래에 의한 투자협약을 즉시 파기하고 원상 복구할 것.
하나, 여수MBC는 공영방송의 책무를 저버린 행태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할 것.
하나, 순천시는 지역 갈등을 부추기는 유치 시도를 중단하고 상생의 자세로 돌아올 것.
이어 대책위는 “이번 이전은 단순한 기업 이전이 아니라 55년 함께한 여수시민에 대한 배신이자 지방자치의 근간을 흔드는 비민주적 행위”라며 “대책위는 여수MBC의 여수 존치가 확정되는 그날까지 국민과 함께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에서는 국회 기자회견 후 상암 MBC 본사로 이동한 시민들이 ‘여수MBC 순천이전 결사반대’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이어갔다. 일부 시민들은 사물놀이 공연으로 집회 분위기를 고조시켰으며, 전국 언론과 국회의 관심이 집중됐다.
한편 여수MBC의 순천이전 논란은 지난 7월 말 '여수MBC가 사옥을 순천으로 이전할 예정'이라는 계획이 언론을 통해 노출되면서 본격화됐다.
이에 여수시와 시의회는 “시민 공론화 없이 추진된 협약은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됐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범시민대책위가 꾸려졌다.





/terryk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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