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직후 트럭 1대로 시작"…한진그룹, 韓 물류·육지·하늘길 책임

경제·산업 입력 2025-10-24 08:38:46 수정 2025-10-24 09:02:45 오동건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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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진]


[서울경제TV=오동건 인턴기자] 대한항공을 보유한 국내 대표 수송·물류그룹인 한진그룹이 다음 달 1일 창립 80주년을 맞는다. 광복 직후 트럭 1대로 출발해 국내 최대 수송그룹으로 성장한 한진그룹은 조중훈-조양호-조원태로 이어지는 3대 리더십으로 우리나라의 물류·육지·하늘길을 계속해서 책임지겠다는 포부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고 조중훈 창업주가 광복 3개월 뒤인 1945년 11월 1일 인천 중구 해안동에 '한진상사' 간판을 내걸고 트럭 1대로 운수업을 시작하면서 첫발을 내디뎠다. 한진은 '한민족의 전진'이라는 의미로, 조 창업주는 수송으로 국가에 기여한다는 '수송보국'의 신념으로 운수업을 주업으로 택했다.

조 창업주는 한진상사를 창업하며 신용을 가장 큰 가치로 여기고 사세를 확장했다고 한진그룹은 전했다. 6.25 전쟁으로 큰 피해를 봤던 그는 그동안 쌓은 신용으로 투자자들에게 무담보로 대출받아 재기에 성공했다. 한진상사는 1956년 주한 미8군과 7만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계약을 맺으며 도약에 나섰다.

1965년에는 베트남전에 참전한 미군과 국군 맹호부대 등을 상대로 군수물자 운송 사업을 해 1971년까지 1억5000만 달러를 벌었다. 한진상사는 1969년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국영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해 대한항공을 세우며 수송·물류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지금은 한진그룹의 대표 계열사이지만 대한항공은 인수 후 수많은 부침을 겪었다. 하지만 조 창업주는 과감한 항공기 도입과 국제선 개척 등으로 위기를 이겨냈다는 것이 한진그룹의 설명이다.

한진그룹 신규 CI 로고. [사진=한진그룹]

1973년 오일 쇼크 위기에서 서울∼파리 노선을 개설하는 한편 미주 여객편을 증편한 것이 대표적 예다. 아울러 B747 점보기를 세계 최초로 화물 노선에 투입해 1975년에는 매출 1000억원을 넘기기도 했다.

한진그룹은 물류·수송을 넘은 신사업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한진상사는 1972년 한진으로 이름을 바꿨고, 1974년 대한항공을 통해 제주 KAL호텔을 열었다. 1976년에는 대한항공 항공우주 사업본부를 설립했고, 1978년에는 학교법인 정석학원을 세운 뒤 이듬해 한국항공대를 인수했다. 1987년 대한선주와 대한준설공사를 인수했고, 1992년 국내 첫 택배 사업을 시작했다.

한진그룹은 2019년 조원태 회장 취임 이후 다시 한번 도약의 계기를 맞았다. 코로나19 기간 조 회장은 세계 각국의 하늘길이 멈춰서면서 발이 묶인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하자고 먼저 제안했고, 그 결과 대한항공은 항공업 쇼크 속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또 다른 FSC인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성공하면서 '세계 10위권 항공사 도약'을 바라보게 됐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마무리한 데 이어 올해 3월 신규 기업이미지(CI)를 발표하는 등 통합 전 단계 작업을 진행 중이다. 2027년 초 통합 항공사를 출범할 계획이다.

조 회장은 이날 한진그룹 창립 80주년 기념사에서 "한진그룹이 그동안 걸어온 길은 곧 대한민국이 전진해 온 길"이라며 "각 계열사가 공유하는 한진그룹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100년, 그 이상의 시간이 지나도 더욱 사랑받는 세계 최고의 종합 물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라고 말했다.
/oh199820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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