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한은, 내년 부동산 걱정…“돈 더 쏠릴 듯”

[앵커]
한국은행이 금융안정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핵심 키워드는 ‘부동산’이었다고 합니다. 최근 정부가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결국 내년에도 뇌관은 부동산일 것이라는 전망인데요. 금융팀 고현정 기자와 주요 내용들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고 기자, 한국은행이 부동산 쏠림 현상을 집중 지적했다고요?
[기자]
네 오늘 한국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부동산이나 고위험 자산으로 자금 유입이 확대되거나 금융 불균형이 축적될 가능성을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시중의 돈이 회사채나 여전채(여신전문금융회사 발행 사채), 해외투자, 그리고 부동산 등에 대한 대체투자에 쏠리고 있다는 건데요. 오랜 저금리 상황에 경제주체들의 수익 추구 성향이 극대화되면서, 갈 곳 잃은 시중의 돈이 결국은 부동산이나 사모펀드로 흘러 들어갈 것이란 얘기입니다.
[앵커]
최근 대규모 원금손실이 발생했던 DLF 사태도 결국 고수익을 앞세운 사모펀드로 인한 문제였잖아요? 라임자산운용 환매 연기 등 각종 사건 사고가 이어지면서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심리가 당분간은 위축될 듯한데요. 그렇다면 결국 또 부동산 인기만 더 높아지지 않을까요?
[기자]
네 최근 일련의 사태로 사모펀드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불신이 커진 게 사실인데요. 지난 6월에 개인투자자 사모펀드 판매잔고 역대 최고치인 27조258억원을 기록한 이후 매달 1조원 가량 뚝뚝 떨어지며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부동산은 여전히 자금이 몰리고 있는데, 시한폭탄처럼 위험도 커지고 있는 게 문제입니다. 한은은 부동산 금융 역시 경기 변동에 따라 위험노출액이 9월말 기준 2,003조9,000억원에 달하는 등 위험노출액이 지난해보다 커졌다며 경고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앵커]
여기서 부동산 리스크라면 미분양 같은 걸 말하는 건가요?
[기자]
네. 국내의 부동산 시장의 경우, 최근 ‘준공 후 미분양’ 된 주택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데요. 한국은행은 이것이 결국 일부 중소 건설사의 경영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준공 후 미분양’이라는 게 공사가 끝나서 집이 완성됐는데도 주인을 찾지 못한 경우라, 건설사에 부담이 크잖아요?
[기자]
네. 그래서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데요.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전국의 미분양 주택 총 5만6,000채 가운데 1만9,000채가 ‘준공 후 미분양’에 해당합니다. 이는 2014년 7월 이후 5년 3개월만에 최대치인데요. 비중 역시 34.7%로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한은은 결국 이러한 현상이 건설사들의 분양매출 이익률 하락으로 이어진다고 분석했고 아무래도 중소건설사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봤습니다. 특히 건설사 가운데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 비중이 지난해 30.9%에 달한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앵커]
사회적인 변화로 부동산 투자 리스크가 커지기도 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한은은 최근 소비행태가 온라인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상가 임차수요 감소 등 상업용 부동산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발생하는 점을 예로 들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한 관련 대출의 건전성 저하를 유의해야 한다는 겁니다. 즉 한은은 ‘상업용 부동산시장 관련 담보대출’에서도 역시 잠재 리스크가 있다고 봤습니다. 올해 6월말 기준 은행권의 상업용 부동산 관련 담보대출 잔액은 120조6,000억원으로 5년전보다 2배 가량 늘었는데요. 이는 2015년에서 2018년 연평균보다 14.8% 늘어난 수치입니다.
[앵커]
차주들의 리스크도 연령대나 특성별로 다를 것 같아요. 특히 60대 이상 고령층의 위험성이 언급됐다고요?
[기자]
네, 정부가 대출을 조이기 시작한 2017년을 기점으로 30대 이하 청년층과 40~50대 중장년층의 대출 증가세는 급감했지만 60대 이상 고령층은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았습니다. 고령층의 부동산 투자나 창업을 위한 대출이 늘어나고 베이비붐 세대가 본격적으로 고령층에 들어섰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문제는 60대 이상 대출자들은 은퇴 이후인 경우가 많아 리스크에 취약하다는 점입니다. 이들 대부분이 소득보다 빚이 많기 때문인데요. 60대 이상 차주들의 경우, 처분가능 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212.6%에 달합니다. 또 이들의 가계대출 잔액의 53.6%가 저축은행 등 비은행 대출이라 금리가 높다는 점도 우려되는 점으로 분석됐습니다.
[앵커]
부동산에 묻어둔 돈이 워낙 많다 보니, 금융안정에 대한 고민도 부동산에 집중돼 버린 상황인데요. 정부도 국민들도 온 나라가 부동산에 목을 메는 상황에서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까요. 금융팀의 고현정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고현정기자 go8382@sedaily.com
[영상편집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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