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입’ 많은 부동산 시장 더 혼란스럽기만 하다
[서울경제TV=설석용기자]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이 좀 진정되는 것 같으면서도 여전히 시끄럽다. 규제가 갈수록 심해져서 집값이 잡힌다는 의견과 전망이 쏟아지는 사이에도 상승세가 꾸준할 거라는 시각 역시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부동산 규제를 만들어 기준을 객관화시켜도 정부의 의도대로 수요자들의 심리는 쉽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말 그대로 다들 관망만 하고 있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 심리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 알 수 없다.
기성 언론들이 쏟아내는 기사 속에서도 의견은 다양하다. 또 높은 구독자 수를 자랑하는 일부 유튜버들도 각 채널을 통해 매일같이 시장 전망을 늘어놓는다. 업계 전문가들 역시 입맛에 맞게 입을 보태고 있다. 각양각색의 시장 분석들로 부동산 관계자들의 의견이 상승론과 하락론 등 양 갈래로 나뉘고 있다고 보기도 힘들다.
이렇듯 국민들이 혼란스러운 이유는 이들의 분석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시장 분위기를 한 방향으로 읽어준다면 부동산을 잘 모르는 이들도 짐작 가능할 텐데 너무나 다양한 진단과 전망이 난무해 판단력이 흐트러질 정도다. 아니 판단력을 잃은 것 같다.
자칭타칭 전문가들의 한 가지 동일 의견은 있다. 정책이 시장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수요자들의 모든 심리를 파악할 수 없을 거란 전제가 깔려 있는 말로 풀이된다. 그렇다면 이들의 분석과 전망은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까.
주식 시장이야 개미들이 알 수 없는 팩트가 존재하거나, 시장을 흔들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부동산은 그와 다르다. 정부가 세워놓은 대전제를 피하려는 수많은 투자자들과 그에 의지해보려는 실수요자들의 거대한 심리전이다.
집 값이 오를까 내릴까의 문제에서 정말 집을 마련할 수 있을까 라는 원론적인 고민을 다시 하게 된다. 정부의 공급대책 이후 불안심리가 해소됐다는 말 역시 심리 상태를 가늠한 것이지 확률적인 게 아니다. 이런 와중에 무수히 많아진 ‘입’들로 부동산 시장은 더 시끄러워지고 있는 것 같다. /joaqu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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