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탈(脫) 통신에 꽂힌 통신사들에 거는 기대

[서울경제TV=윤다혜기자]이동통신사들이 ‘통신’ 꼬리표를 떼기 위한 ‘탈(脫)통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이 최근 비통신 매출 증가세에 따라 통신사에서 종합 ICT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SK텔레콤의 경우 이동통신의 뜻이 담긴 텔레콤을 사명에서 떼어내는 것을 검토 중이다. 새로운 사명의 유력 후보군은 SK투머로우, SK하이퍼커넥터, T스퀘어 등이다. 지난 27일 ICT 멀티플렉스(복합 체험 공간)인 ‘T팩토리’를 선보이는 자리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T팩토리의 ‘T’는 텔레콤의 T가 아닌 ‘기술(Technology)’과 ‘미래(Tomorrow)’라는 뜻이 담겨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구현모 KT 대표 역시 ‘KT 엔터프라이즈’를 공개하며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 의지를 밝혔다. 구 대표는 "아직 사명을 바꿀 계획은 없다"면서도 "T에 대한 해석은 텔레콤이 아니라 테크(Technology)든 다른 더 좋은 단어로든 해석해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0년에 사명에 텔레콤을 빼내며, 비통신 경쟁력을 제고 중이다. 지난해 CJ헬로비전을 인수하며 미디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했으며, 5G 기반 자율로봇, 물류로봇 등 통신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복합 서비스 확장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처럼 이통3사가 탈 통신에 목을 매는 이유는 통신 사업이 정체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 이통3사의 최근 실적을 보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소폭 상승하거나 제자리에 그치고 있다. 이통3사의 지난 2009년 합산 영업이익은 3조1,775억원이었으나, 10년 후인 2019년엔 2조9,472억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연도별로 지출 비용에 따라 증가세를 보였던 경우도 있으나, 변화 폭은 미비하다. 안정적 수익을 매년 거두곤 있지만, 성장하진 못했던 것.
최근엔 알뜰폰 시장 확대에 통신사들의 매출도 통신보다는 비통신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촘촘한 정부 규제도 발목을 잡는다. 여기에 코로나19로 기업들에게 디지털 전환이 요구된 상황에서 예전처럼 통신망만 깔고 버티기엔 무리다.
단, 일각에서는 통신3사의 탈통신 경쟁에 우려의 목소리를 보낸다. 번호이동서부터 주파수·5G 품질 경쟁 등 서로의 발목을 잡는 진흙탕 경쟁이 비통신 부문으로 확대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이통3사가 추진하는 신사업 부분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통신에서 비통신으로 분야만 바뀐 '제 살 깎아먹기' 경쟁이 없길 바란다. /yund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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