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내 상가, ‘스트리트형 설계’ 전성시대

[서울경제TV=정훈규기자] 대로변을 따라 점포가 배치되는 스트리트형 설계를 도입한 아파트 내 상가가 대세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4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입주한 아파트 18곳(500가구 이상) 중 15곳의 상가가 스트리트형 구조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리트형 설계는 1980년대까지 인기를 끌다, 1990년대 들어 자취를 감추고 박스형 상가가 대세가 됐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이 속속 들어서 아파트 내 상권의 중요성이 줄어든 것이 이유로 꼽힌다. 1990년대 입주한 일산, 분당 등 2기신도시의 경우 대부분 길가를 따라 상가가 배치된 게 아닌 아파트 내 별도로 상가 건물이 존재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1990년대 입주한 아파트는 상가를 단독으로 구성하는 게 유행이었다”며 “자동차가 보편화 되면서 걸어서 쇼핑을 하는 스트리트형 보다는 한곳에 상가가 몰린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인식도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2000년대 들어서 스트리트형 상가의 부활이 시작됐다. 도시계획차원에서 대로를 조성하고, 이곳에 상가를 배치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아서다. 스트리트형 설계는 세련된 외관으로 도시 미관을 개선하고 야간 보행환경에도 도움을 주는데다, 외부 사람을 상가로 끌어들일 수 있는 상권 형성에도 유리하다. 특히 최근 아파트 내 스트리트형 상가는 1980년대와 달리 설계가 고급스러워지고, 쇼핑과 외식·문화체험 등 다양한 업종이 들어서며 현대적인 ‘몰(MALL)’ 형태를 갖추는 추세다.
스트리트형 상가 설계는 서울 내 뉴타운이 주도했다. 2009년 입주를 시작한 은평뉴타운은 지구내를 관통하는 진관로를 통해 상가가 스트리트형으로 설계됐다. 2014년 입주를 시작한 왕십리 뉴타운도 내 단지도 대로를 따라 상가가 ‘ㄴ’자 형태로 설계돼 있다. 위례신도시도 ‘트랜짓몰’로 불리는 스트리트형 상가가 주목을 끌었다.
분양 시장에도 스트리트형 상가들이 눈에 띈다. 최근 완판된 인천 ‘스타오씨엘 에비뉴Ⅰ’, ‘내포신도시 반도유보라 마크에디션’ 등이 스트리트형 구조로 관심을 끌었다. 또 이달 서울 강북구에 분양 예정인 ‘한화 포레나 미아 스퀘어’는 삼양사거리 대로변 일대에 스트리트형으로 조성된다. /cargo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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