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카드업②] 수익성 악화 카드업계…"부수업무 활성화돼야"
[앵커]
어제(19일)에 이어 오늘도 카드업계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지속되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카드사들의 사업 환경이 좋지 않습니다. 이에 중장기적인 실적 악화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카드업황의 반등을 위해선 각종 규제 완화가 절실하단 평가가 나옵니다. 김미현 기자입니다.
[기자]
카드사들의 향후 수익성 전망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본업인 신용판매부문은 영세, 중소 가맹점 카드 수수료 인하 등으로 관련 수익이 꾸준히 낮아지고 있습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가맹점 수수료율은 지난 10년 동안 14차례 걸쳐 인하됐습니다. 카드업계의 가맹점 수수료 부문 영업이익은 2015년 5,000억원에서 2020년엔 약 1,320억원 적자 전환된 것으로 추산됩니다.
신용판매로는 수익이 나지 않자 카드사들이 눈을 돌린 곳은 카드론 등 대출 영역. 하지만 금리 상승기에 진입하면서 대출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한 상황은 향후 수익성의 부담 요소입니다. 가계대출 규제 강화에 따라 카드론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DSR 규제에 포함되는 등 카드대출 취급이 제한된 점도 악재입니다.
수익 악화를 탈피하기 위해 뛰어든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도 중장기적인 미래 전망이 불투명하단 평가가 나옵니다. 최근 7년간 국내 신차 판매량은 한 해 180만대 내외로 유지되고 있으며 지난해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현상으로 전년 대비 판매량이 약 9% 감소했습니다.
김영훈 여신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최근 낸 '캐피탈사의 기업 확대에 대한 신용평가 관점에서의 분석'이란 논단에서 “국내 자동차 소비시장 성숙도를 고려할 때 앞으로 할부금융리스 시장은 양적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습니다.
해외진출에도 시동을 걸었지만 현지 상황과 코로나 여파로 사업 환경이 녹록치 않습니다. 여기에 더해 빅테크와 핀테크사의 본격적인 금융시장 진출로 경쟁도 더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카드사들도 새로운 수익모델 발굴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 이를 위해선 본업 외 다른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부수업무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업계는 입을 모읍니다.
현재 카드사의 경우 여신전문금융업과 관련한 부수업무만 가능합니다. 문제는 금융당국이 자체 기준에 따라 판단하는 이 관련성 여부가 불명확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이에 당국과의 협의에서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등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카드사가 금융당국에 신고한 부수업무 건수는 5건에 그칩니다.
업계는 일관성 있는 규정과 부수업무 활성화를 위한 제도 지원이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싱크] 업계 관계자
"플랫폼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해 자회사 투자시 금산 분리 완화와 현재 혁신금융서비스로 제공 중인 사업의 제도화 등을 위한 부수업무 활성화가 중요합니다."
전문가들도 빅테크의 본격적인 금융시장 진출 속에서 공정경쟁을 위해선 카드사에 대한 규제의 벽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싱크] 김상봉 /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금융사들에 대한 규제는 너무 많고 경쟁을 할 수 있으려면 비슷하게 만들어줘야 하죠. 손발 다 묶고 경쟁하라고 하면 누가 어떻게 경쟁이 되겠어요."
[클로징]
업종 간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지금, 카드업계는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불만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경쟁력을 잃지않기 위해선 더 과감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단 목소리가 거세질 전망입니다. 서울경제TV 김미현입니다. / kmh23@sedaily.com
[영상촬영 김수영]
[영상편집 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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