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금리 정점 아니다”…기대인플레 사상 최고
소비자심리 1년 9개월만에 80대 수준으로
주택가격전망 사상 최저 경기전망도 14년 최저
[서울경제TV=최재영기자] 소비자들이 향후 물가를 전망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소비자들의 체감도는 더 높아 물가상승을 더욱 부채질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7%로 전월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한달동안 0.8%포인트 오른 것은 2008년 통계작성 이래 처음이다.
또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석달만에 4%를 넘어선 것도 이례적이다. 올해 1월 2.6% 수준을 이어왔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4월 우크라이나전쟁과 미국발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3.1%를 기록, 올 처음으 3%를 돌파했다. 그리고 불과 석달만에 또다시 2%포인트에 육박하는 상승률을 보이면서 가파른 상승 속도를 나타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빠르게 상승하는 것은 6%를 넘어선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앞으로도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표=한국은행]
당초 정부는 소비자물가는 더 오를 수 있지만 올 하반기에는 안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한은이 내놓은 수치는 정부의 예상과 달리 물가는 크게 낮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을 보여준 셈이다.
실제 기대인플레이션 응답분포를 보면 6% 이상 오를 것이라는 응답 비중이 24.4%를 차지했다. 이는 전월(14.4%)보다 10.0%나 늘어나는 수치다. 이어 5~6%(19.6%), 4~5%(17.2%), 3~4%(16.2%) 순이었다. 응답자 대다수가 앞으로 고물가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는 시각을 드러냈다.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품목으로 석유류제품(68.0%), 공공요금(48.5%), 농축수산물(40.1%) 지목했다. 전월과 비교해 공공요금은 17.1%포인트 증가했고 석유류제품과 공업제품은 각각 14.5%포인트, 5.0%포인트 감소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쉽게 꺾이질 않는 것이라는 전망은 물가인식에서도 드러난다.
1년간 소비자물가에 대한 체감상승률을 보는 물가 인식은 5.1%를 기록, 전월보다 1.1%포인트나 올랐다. 기대인플이션율과 마찬가지로 통계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런 영향 때문에 소비자심리지수는 86.0을 기록, 80대 수준으로 추락했고 불과 한달동안 10.4포인트나 하락했다.
금리수준전망지수(152) 역시 전달보다 3포인트 오르며 계속해서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금리전망은 지난 4월(141) 140을 돌파한데 이어 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는 응답은 매달 늪어나 전망치는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함께 주택가격전망(82)은 전월대비 16포인트나 하락해 사상최저치를 보였다. 주택가격전망은 올해 2월(97)을 제외하고는 100이상을 이어왔가 6월(98)에 100아래로 떨어졌다.
소비자동향조사는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과 향후 소비지출전망을 설문조사해 결과를 지수한 통계자료다. 이번 지난 11일~18일까지 전국 2,500가구(응답2,432)를 대상으로 조사됐다. /cjy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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