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이통3사 “살 길은 탈통신”…플랫폼 사업 강화
지난해 이통3사 매출액 56조원 ‘사상 최대’
5G 가입자 증가폭 둔화세…이통3사 점유율↓
“고물가에 통신비 아끼자”…요금 경쟁 치열
[서울경제TV=윤혜림기자]
[앵커]
이동통신 3사가 올해도 탈통신 행보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사업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키우겠단 계획인데요. 산업1부 윤혜림 기자와 함께 통신사 업황은 어떤지, 올해 전략은 무엇인지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지난해는 고물가에 고금리, 경기침체까지 겹치면서 힘든 한 해였습니다. 그런데 이동통신3사의 실적을 보면 모두 좋은 성적을 받았다고요?
[기자]
오늘(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이동통신 3사의 합산 매출액은 56조원을 넘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모두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요, LG유플러스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SK텔레콤의 지난해 매출은 17조3,321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5%, 영업이익은 1조6,559억원으로 19.4% 증가가 예상됩니다. KT의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모두 증가할 전망인데요. 매출액이 처음으로 25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됩니다. LG유플러스는 영업이익이 눈에 띕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6% 증가한 1조237억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1조원을 넘길 전망입니다.
이런 역대급 실적의 이유로 5G 가입자 수 증가와 가입자당 평균매출의 상승, 인공지능, 미디어 등 신사업 성과 등이 꼽힙니다. 여기에 지난해 마케팅 비용을 아낀 것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올해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유는 뭔가요?
[기자]
우선 이용자 수의 증가 폭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1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가 무선통신서비스 가입현황을 발표했는데요.
지난해 11월 SK텔레콤 이용자 수는 총 3,069만2,923명으로 점유율 39.9%를 기록해, 처음으로 점유율 40%대가 무너졌습니다. KT는 1,756만9,058명으로 22.9%를, LG유플러스는 1,595만6,201명으로 20.9%를 차지했습니다.
이용자 증가 폭 둔화엔 5G 요금제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입니다. 과장 광고, 서비스 품질 논란 등으로 당국이 제재를 가하기도 했는데요.
최근 정부는 이동통신 3사를 상대로 5G 고주파 박탈과 독과점 구조를 완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난 달 23일 과기부는 KT와 LG유플러스에 할당했던 5G용 28㎓대역 주파수를 취소하고 신규 사업자를 받겠다고 했습니다.
또한, 과기부는 같은 달 28일 ‘2023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통해 40~100GB 구간의 5G 요금제를 추진하겠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통신 3사 5G 요금제는 30GB 이하와 100GB 이상으로 크게 구분됩니다. 만약 중간요금제가 나오게 되면 가입자당 평균 매출 하락이 불가피해 총 매출액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인지 알뜰폰으로 갈아타는 가입자도 많아졌다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아까 살펴봤던 자료에서 알뜰폰 가입자 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알뜰폰 가입자는 1,263만8,794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시장에서 16.4%의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2021년 11월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어선 가입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고물가 시대에 통신비라도 절약하자는 소비자의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알뜰폰 업계에서 5G 중간요금제를 내놓는 등 요금제 경쟁도 치열해 가입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이통 3사의 생존전략은 무엇인지 궁금한데요.
[기자]
업계에선 입을 모아 ‘탈통신’을 외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양한 기술을 담은 플랫폼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뜻인데요.
SK텔레콤은 AI, 메타버스 기업들과 함께 플랫폼을 고도화하겠단 계획입니다.
[싱크] 허광 SK텔레콤 팀장
“대화형 AI, 메타버스 등 발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는 기술과 서비스로 고객을 이롭게 하는 AI 컴퍼니 비전 실천과 성과를 가시화하는 한 해 만들어나갈 계획입니다”
최근 폐막한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3에서도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대화형 AI캐릭터 개발 기업 인월드(inworld)를 만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고도화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또한, 고도의 자연어 처리와 감정 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된 AI 서비스 플랫폼 에이닷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KT 역시 디지털 플랫폼 기업, 디지코(DIGICO) 전략을 강화하는 입장입니다.
[싱크] 김상현 KT 팀장
“KT는 구현모 대표 취임 이후, 꾸준한 플랫폼 사업 영역 확장으로 2022년 3분기 누적 서비스매출이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7.5% 성장하였습니다. 지난 3년간 KT의 성장을 이끌어온 DIGICO 전략을 보다 확장해 다른 산업과의 연계와 글로벌 진출을 통해 3차원적 성장을 만들어내고자 합니다”
구현모 KT 대표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DIGICO 전략을 강조한 바 있는데요. 디지코 B2B, 디지코 B2C 사업 모두 매출이 크게 성장하며 주력 성장 사업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입니다.
LG유플러스도 플랫폼 사업으로의 전환을 통해 유플러스 3.0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라이프스타일 ▲놀이 ▲성장케어 ▲웹 3.0 등 4대 플랫폼을 통해 핵심 미래기술을 확보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이후 사업의 플랫폼화가 안정되면 광고, 커머스, B2B 등 다른 사업영역으로도 플랫폼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입니다.
[앵커]
네, 통신사의 현재와 새로운 먹거리를 위한 미래 전략까지 함께 살펴봤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grace_rim@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주요뉴스
오늘의 날씨
마포구 상암동℃
강수확률 %
기획/취재
주간 TOP뉴스
- 1경기 이천시, ‘경기형 과학고’ 예비 1차 합격
- 2대형 SUV 신차 출시 ‘봇물’…車 트렌드 바뀔까
- 3탄핵정국 속 농협금융·은행 인사 고심…수장 교체 가능성
- 4후판가격 협상 해 넘어가나…3개월째 ‘공회전’
- 5LG전자 조주완 “위기는 위험과 기회…최악 상황 대비"
- 6셀트리온,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테키마’ 美 FDA 허가 획득
- 7“고물가에 사전예약 증가”…유통가, 설 채비 ‘분주’
- 8건설현장 30%는 외국인…“AI로 소통장벽 허물어요”
- 9새해에도 먹거리 부담…이온음료·커피·우유 가격 오른다
- 10당근책 잃은 밸류업…일제히 '파란불'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