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역대급 실적낸 4대금융지주…'배당'은 얼마나

[앵커]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16조원 가까운 순익을 내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고금리 시기, 과점 체제인 은행만 손쉽게 '이자장사'로 큰 돈 번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잇따르는데요. 금융지주가 지난해 이자로 벌어들인 돈은 얼만지, 주주에게는 얼마나 돌아갈지 금융부 김미현기자와 금융지주 실적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는데,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네. 신한과 KB, 하나, 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 합계는 15조8,500여억원입니다.
역대 최대 실적을 냈던 2021년(14조8,860억원)보다도 이익 규모가 약 6.4% 증가한 겁니다.
시장에서는 순이익 합계 16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전망을 밑도는 성적표가 나왔습니다.
각 지주사도 사상 최대 순이익 기록을 다시 썼습니다.
특히, 신한금융은 순이익이 4조6,42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15.5% 늘었습니다.
이에따라 4조4,133억원을 기록한 KB금융을 앞서 3년 만에 다시 1등 자리에 올라섰습니다.
지주뿐 아니라 신한은행도 지난해 순익이 전년보다 22% 증가한 3조450억원을 기록하며 KB국민은행(2조9,960억원)을 앞질러 ‘리딩 뱅크’ 자리를 다시 뺏았습니다.
이렇게 4대 금융지주들이 역대급 실적을 낸 배경에는, 지난해 기준금리 상승으로 이자 이익이 대폭 늘어난 영향이 컸습니다.
[앵커]
이자이익이 어느 정도로 늘었기에 또 역대 최대 이익을 거둔 겁니까?
[기자]
지난해 말 기준 4대 금융지주의 이자이익은 39조6,735억원입니다.
2021년 32조2,643억원에 비해 약 22% 늘어난 수치입니다.
4개사 순이자이익은 모두 전년보다 두자릿수로 늘었는데요. (신한 17.9%, KB 18.9%, 우리 24.5%, 하나 19.9%)
특히 우리금융은 24.5% 증가해 가장 높았습니다.
이는 지난해 내내 기준금리가 오른 영향이 큽니다. 통상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때마다 이자 이익이 1,000억원 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한국은행이 지난해에만 기준금리를 총 2.25%포인트 올리면서, 은행들이 막대한 이자이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올해도 이런 은행들의 이자이익이 오름세를 이어갈 지는 미지수입니다.
고금리 상황은 이어질 게 분명하지만, 대출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금융당국에서 꾸준히 대출금리 산정에 압박을 넣고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은행은 땅짚고 이자장사한 셈이네요. 비은행권은 상황이 어떤가요?
[기자]
네 비은행 계열사들은 지주마다 실적 희비가 엇갈린 모습입니다.
우선 신한금융은 카드를 제외한 증권과 보험사 등 대부분의 계열사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10% 넘게 증가했습니다. 다만, 증권은 사옥 매각 이익으로 인한 일회성 효과가 컸습니다.
KB금융은 KB손해보험이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당기순이익이 84.8% 급증했는데요. 반면 증권, 카드, 생명보험 등 주요 계열사들은 전년보다 순익이 최대 65% 감소했습니다.
우리금융은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등 계열사 모두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면서 전체 지주 실적을 밀어올렸고,
하나금융은 하나캐피탈 순익 9.6% 증가를 제외하면, 증권 75%, 카드 23%, 생명 58% 감소했습니다.
[앵커]
금융지주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배당 확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아무래도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한 만큼 배당이 최대 관심사 일 것 같은 만큼, 금융지주들은 주주 환원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다만, 배당금을 늘리는 것 보단,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환원을 높이는 식입니다.
KB금융은 당기순이익 중 배당금의 비율인 배당성향은 26.0% 그대로 유지하고, 3,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기로 했습니다. 배당성향이 높을수록 기업이 벌어들인 소득에서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것이 많다는 뜻입니다.
신한금융 배당성향은 26.0%에서 22.8%로 낮아졌지만, 올해 상 하반기 각각 1,500억원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습니다.
우리금융의 경우에는 배당성향 26%로 전년보다 0.7%포인트 높아졌고, 올해 처음으로 분기배당도 실시할 예정입니다.
하나금융은 배당성향을 전년보다 1%포인트 높인 27%로 결정했고, 연내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이는 금융감독원이 배당 확대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면서 상승세가 꺾인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6일 “주주환원 움직임은 필요하지만, 은행의 공적 기능을 고려해 위험자산 조정 등은 신중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는데요. 배당 등 주주환원보다는 건전성을 우선 순위에 두라는 것인데, 사실상 배당 확대 자제를 당부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네. 금융지주 실적 짚어봤습니다. 금융부 김미현기자였습니다. / kmh23@sedaily.com
[영상편집 강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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